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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근황 + 작가수업 + 뉴스 등 종합세트

Lester, 2022-09-03 10:30:11

조회 수
178

1-1. 중국경제


[뉴스쉽] 중국 경제와 헤어질 결심?..중국, 어떻게 달라졌길래

(힌남노는 현재진행형이라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생략했습니다)


한중수교 30주년 후일담 같은 기사인데, 기사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보조금 등 비관세장벽 : 중국은 대놓고 우대, 외국기업은 대놓고 홀대

?(2) 애국주의 소비 '궈차오(國潮)' : 시대를 잘 만난 중국 신세대 + 애국 마케팅의 환상의 조합

?(3)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았듯, 중국도...? :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들 생산

뭐 이러저러하다가 '중국에 목줄을 잡혀선 안 된다'는 다소 뻔한 결론으로 마무리됐는데, (3)에 논리적 비약이 있다(국내와 일본의 경쟁사를 수록했을 뿐 중국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죠)는 건 그렇다쳐도, 중국이 엄청 성장을 이뤄서 전세계를 짓밟을 것처럼 겁주는 내용도 없잖아 있습니다. 오히려 중후반에 나오는 폴 크루그먼의 인용 - "독재에 의한 부의 불평등 분배, 정부주도적인 비효율적 투자 등으로 인해 문제가 터졌다"가 더 정확하네요. 중국 시장은 중국기업이 아니라 중국정부를 상대로 싸우는 곳인데 아직도 본질을 호도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1-2. 무료강연과 보험


[유튜브 / 호갱구조대] 사기피해자가 나오고 있는 스타강사들의 무료강연


영상을 짧게 요약하자면 '소위 스타강사들의 무료강연에서 보험판매자들 때문에 공연한 주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전체 일정이 4시간 가량 걸리면 강연은 1시간 정도밖에 안 되고 그 나머지를 공연이나 다른 행사로 메운다는 건데, 여기서 보험판매에 문제가 있다는 거죠. 게다가 단순히 '보험 드세요' 이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종신보험(본인이 아닌 가족을 위해서 드는, 즉 가입자가 죽어야 효력이 발생하는 보험)을 무슨 저축이니 재테크니 하면서 소비자를 속여가며 판매 - 즉 사기를 친다는 겁니다. 잠깐 구글링 해봐도 '원금보장' 같은 엉터리 소리나 '(보험료를 엄청 비싸게 내야 한다는 얘기는 빼고) 100% 보험금을 받는다'는 말장난을 일삼는다는 후기가 나오네요.


영상에서는 스타강사들과 보험사 간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식으로 대충 넘어갔는데, 강연을 주최한 사람이 본인이든 다른 기관이든 보험판매를 끼워넣었다는 점에서 뒤가 구리다는 인상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영상 중반에 나오듯이 '부자되는 재테크'라는 제목으로 같은 PPT를 돌려쓰는 걸 보면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특히나 '무료'강연이고 대상자가 '주부'라는 점이 더더욱 거슬리네요. 무료강연이라서 강사는 별도의 수입이 없지만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보험사로부터 보험을 구입할 주부들을 모집하고, 보험을 홍보 및 판매하는 보험사는 답례로 강사에게 뒷돈을 대강 건네준다... 이상하리만큼 아귀가 맞아떨어지지 않나요? 안 그러고서야 갑자기 무료강연과 보험이 세트로 딸려 나올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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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시 이야기 #4


작가수업이라고 하긴 그렇습니다만, 예전에 '도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몇 개(#1, #2, #3) 썼는데 이번에 이 주제로 할 만한 이야기가 하나 생각나서 적어보겠습니다.


현재 포럼에 연재 혹은 등록 예정인 코스모폴리턴이나 큐리오시티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예전에 '월리를 찾아라' 비슷하게 연습장 한 장에 200~400명의 사람들을 그리기도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렸던 시기가 중학교~고등학교여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다들 '신기하다, 대단하다' 정도의 반응이었지 정말로 작정하고 찾아보려고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원작에서 구석구석마다 묘사된 웃긴 광경들을 보고 저라면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오랫동안 고민했고 실제로 창작력(?)에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글쓰기와 게임번역으로 넘어가면서 그런 월리를 찾아라 패러디는 쉬게 됐네요. 샤프든 볼펜이든 선이 번지기도 하고 어지간히 시력을 혹사시키는 작업이라...


그렇게 잊어버렸던 것이 갑자기 근래에 되살아난 이유는 "Labyrinth City: Pierre the Maze Detective (정발명 '미로 대탐정')"라는 게임 때문입니다. 이 게임은 (원작이 아동도서이니만큼) 월리를 찾아라처럼 직접적으로 숨어 있는 뭔가를 찾기보다는 미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월리를 찾아라처럼 곳곳에 재밌는 묘사가 있고 또 게임이라 상호작용이 가능해서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때 제가 생각했던 월리를 찾아라 류의 숨은그림찾기 게임이 이렇게 구현됐구나 하여 반갑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게임 개발을 업으로 삼았다면 제가 먼저 실현했을 텐데 싶어서...


아무튼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지금은 그런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뿐이지 이렇게 '깨알같은 디테일'을 중시하는 것은 최근부터 갑자기 그랬던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잠재되어 있었던 것임을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어째서 범죄물을 같이 섞으려고 하면 부작용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해답(?)도 애매하게 찾았습니다. 그 시절의 저는 굳이 액션이나 범죄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희로애락이 엿보이는 도시생활'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었으니까요(정확히는 게임팬픽을 막 쓰기 시작해서 디테일을 생각조차 못하던 시절).


그렇기에 그 당시의 느낌을 되살리는 의미에서, 코스모폴리턴에서 범죄 이야기는 넣을 때 넣더라도 감자줄기마냥 이것저것 다 딸려오는 조직범죄 같은 무거운 주제는 최대한 피할 생각입니다. 조직 간의 전쟁이나 인과관계 같은 건 별도의 작품을 따로 파야지 왔다갔다하는 건 힘들 테니까요. 이미 나와 있는 해답이지만, '그럴듯한 이유'를 찾았다는 점에 더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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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아메리카에서는 사람이 번역을 고칩니다. 러시아에서는 번역이 사람을 고칩니다. 차이나에서는 번역이 사람을 죽입니다.


현재 맡은 게임번역 작업이 정말 미친듯이 많아서 (피눈물을 삼키며) 다른 번역자에게 떼어주고 최소한의 분량만 맡았는데도, 마감이 이번 달 말이라 죽을 지경입니다. 하루 5천 자씩 하면 금방 끝나겠지 했는데 애초에 너무 무리였고 하루 1500~2000자가 최선이더군요. 게다가 지금은 1500자도 겨우 하고 있습니다.


뭣보다 집중력 저하가 너무 심해요. 현재 번역문은 "중국어-영어-다국어"로 구성되어 있는지라 번역 그 자체보다 원문을 해독하는 데에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가요. 더구나 영어 번역문이 아닌 중국어 원문을 구글 번역한 후 다듬으면 더 이해하기 쉬운 문장도 몇 개 있고, 영어 번역과 상관없이 '여기서 이 단어는 이것을 의미함'이라고 개발자가 달아둔 코멘트가 없습니다. 단 하나도요! 사실 명색이 게임 개발자라면 자신의 게임이 각 나라에서 인기를 끌 수 있도록 제1체험자인 번역자에게 최대한 배려를 하기 마련인데, 개발자 코멘트도 없고 Q&A 시트는 답변을 받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뒤늦게 도착한 답변을 토대로 수정하려면 또 렉 걸리는 전체 시트를 왔다갔다 해야 하고요. 그렇게 죽는다 죽는다 했던 스톤샤드도 이 지경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스톤샤드는 답변만큼은 디스코드를 사용했으니 빠르고 자세한 편이었거든요.


굳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저렇게 구실을 만들어 주니 1주일 정도는 마감을 넘겨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지들이 재깍재깍 답변을 주고 독촉하면 모르겠는데 그건 또 아니거든요. 게다가 독일어 담당 동료가 공유한 스팀 답변에서는 (개발자 본인인지 고객지원 담당인지 모르겠는데) 시간 관계상 구글 번역을 돌려둔 걸 가지고 '번역자가 실수해서 죄송합니다. 검수자를 별도로 고용해서 전부 확인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은근슬쩍 덤터기를 씌우더군요. PM이 계속 '좋은 사람들이고 돈 많이 줄 거야' 라고 달래서 매달리고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고생할 거면 그냥 돈이고 뭐고 처음부터 맡지 말 걸 그랬습니다. 스톤샤드만 아니었어도 좀 더 넉넉하게 끝낼 수 있었을 텐데...


3-2. 전반적인 정신력 고갈


사실 이 글은 어떻게든 하루 최소 분량인 1500자를 해낸다고 새벽까지 일하다가 밤을 샌 김에 집안 청소까지 다 끝내고 쓰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피곤해서 나가떨어져야 하는데, 잠은 어떻게든 자야 하니 낮밤이 뒤바뀐데다 오늘만큼은 청소하느라 몸을 너무 움직여서 그런지 잠이 오질 않네요. 커피도 안 마셨는데. 뭐 글 다 쓰고 나서 집 앞의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받으며 자야겠다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다 싶습니다.


그렇게 잠은 해소한다 쳐도 집중력은 도저히 해결이 안 되니... 작정하고 딴짓을 해서라도 번역에 대한 관심을 강제로 끌어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큐리오시티 예시 추가도 그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고요. 다만 주객전도가 일어나서 여기에 시간을 너무 안 되기에 세세한 설정은 부여하지 않고 모 게임에서 적당히 끌어다 쓰는 형태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아니면 차라리 시간을 일부러 쏟아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네요. 번역문도 상황도 추가투입된 번역자도 하나부터 열까지 거지같은 걸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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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못 잔 것도 있지만 번역의 진행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글이 다소 거칠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기사 공유 섹션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부적절한 내용이 있을 경우 코멘트로 알려주시면 바로 정리하겠습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6 댓글

마드리갈

2022-09-03 22:50:07

장문의 글을 남겨 주셨군요. 여러 논점이 혼합되어 있는 글이라서 읽고 생각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그에 따라 코멘트도 분할진행할 것이니 이 점에 대해서는 미리 양해를 부탁드릴께요.

그러면 이번 코멘트는 중국기업 관련 및 무료강연과 보험 관련으로.


그러면 중국기업 관련부터.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시장은 중국기업이 아니라 중국정부를 상대로 싸우는 곳이죠. 중국은 고도로 자본주의화되어 있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지만 공산주의 경제체제를 단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고 오히려 그 체제를 강화하려는 아주 이질적인 국가예요. 즉 중국에서는 모든 것의 정점에 중국공산당이 있고 그 중국공산당이 정부, 군대, 기업 등 여러 사회분야를 조종하는. 이미 2019년에 쓴 독일의 중국 편중경향이 달라진다에서도 지적되었듯이, 무역으로 중국을 변혁시켜 보려던 독일의 노력은 완전히 실패했고 중국을 괴물로 만들어 준 결과만 초래한 것이죠.


무료강연과 보험 관련으로 이야기에는 이런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죠.

흔히 여성은 미래를 잘 내다보지 못하고 현재에 천착한다고 하죠. 일률적인 알반화는 무리이지만 사실 이걸 전면부정하기도 뭐한게, 확실한 현재를 불확실한 미래에 우선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부정할 수는 없거든요. 게다가 젊고 아름다운 시기는 한정되어 있고. 하지만 그게 남성과 결혼하게 되어 가족을 이루게 되면 그렇게 이전의 경향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기도 하거든요. 현재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이미 가정을 이룬 상태에서는 미래는 더더욱 포기할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따로 수입원이나 자산이 있는 게 아니면 주부라는 신분이 그 자체로 수입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니 불안은 극대화되는 것이죠. 이 상황을 이용한 공포 마케팅이 잘 먹혀들 수밖에 없어요.

또 하나. 동류의식 같은 것도 상당히 강하죠. 그러니 옆집의 누가 했더라 등등의 소문은 그런 공포 마케팅의 좋은 조성환경이 되어요. 흔히 말하는 엄마 친구 아들이니 엄마 친구 딸 등등 하는 것도 바로 그런 동류의식의 소산이고, 보다 좋은 생활조건을 확실히 얻을 수 있는데도 주부의 고집으로 비싼 생활비를 감당하더라도 현재 거주중인 부자동네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 그런 강연회를 통해서 보험 가입 안하면 자신만 소외되는 것 같고. 그러니 주부들을 상대로 한 강연회를 통해 물건을 사게 한다든지 보험이나 금융상품 등의 계약을 맺게 한다든지 하는 것이 끊이기가 힘들어요.

그런 상황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지 않을 리가 없어요. 세계는 넓고, 이상한 자들은 많으니까요.


주식투자 책 파는 사람들도 똑같아요.

사실 그런 사람들의 주수입은 주식투자의 성과가 아니죠. 강연료 수입이나 책 인세.

보험관련의 경우 강연료는 무료강의니까 그게 직접 이윤창출의 원천은 못되지만 다른 거래가 없다고도 보장할 수 없죠. 제시하신 시나리오도 좋은 사례로 볼 수 있어요.

Lester

2022-09-06 22:37:28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무슨 일이든지 벌어질 수 있으며, 막상 실제로 그러한지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자본주의 세계는 정말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잠깐 짚고 넘어가는 "드래곤 사쿠라"나 "은과 금" 등에서는 '돈이 멋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돈을 조종하는 거다'라며 '규칙을 만들고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라고 얼핏 악당스런 얘기를 하지만 사실 이 쪽이 정론이죠. 계획 없는 행동은 실패할 확률만 높아지니까.


그렇다고는 해도 단순히 개인이 잘 따져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근래에 슈카월드 등에서 지적이 됐던 젊은이들의 투자(소위 영끌)도 잘 생각해보면 안전과 유행 우선주의적이지만 실패할 사람은 실패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공무원 열풍과 흡사한 형태를 띠고 있기도 하고...

마드리갈

2022-09-05 22:36:54

이번 코멘트는 도시 이야기에 대한 것.


한 지면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등장시켜 그리신 적이 있군요. 신기해요.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기 그지없어요. 저는 그런 시도를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역시 창작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관점과 실험이라는 것을 이렇게도 실감하네요.

어떤 사건의 양상의 묘사는 반드시 그 사회상을 깊게 담아낼 필요가 없어요.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면 답은 명백히 나오니니까요.

가정을 하나 해 볼께요. 어느 날치기범이 가방을 낚아채고 도주한 범죄가 발생했어요. 이것은 여러 상황에서 발생가능하죠. 아르테같이 16-17세기 이탈리아인 배경에서도 그리고 현대의 어느 나라에서도 가능하죠. 물론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할 때에는 사회상이 나오기 마련이죠. 아르테의 배경에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가스등조차도 나올 리가 없겠죠. 그리고 시장 한켠에는 공동화덕이 설치되어서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든 빵 반죽을 갖고 가서 수수료를 내고 공동화덕 운영자에게 빵으로 구워달라고 의뢰하는 모습이 비칠 수도 있고, 20세기 후반의 냉전기 서유럽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패밀리와 21세기의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여러 애니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거리의 풍경이나 소지품 등의 사용양상이 다를 수밖에 없죠. 즉 사건의 묘사는 어떤 상황하에서도 변하지 않는 요소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요소를 분리할 수 있는 데만큼 분리하여 대응하는 게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레스터님이 창작활동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창작활동이 레스터님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디테일 묘사도 중요하지만 그 디테일의 투자방향을 약간 변경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번역 관련으로는 다른 코멘트로 이어갈께요.

Lester

2022-09-06 22:52:22

'월리를 찾아라'가 어떤 작품(예시)인지 알고 나서 따라해본 거긴 합니다. 정확히는 동네 서점에서 월리를 찾아라를 국내외에서 형식만 가져다가 만든 것들(ex. 포켓몬스터를 찾아라)을 접했다보니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막상 따라해봤던 게 정말로 됐네요. 이 당시에 그린 그림들은 지금도 코팅 처리해서 갖고 있긴 한데, 색깔을 칠하지 않고 선으로만 그린데다 의미없이 사람을 많이 채워넣은 경향도 있어서 지금 보면 좀 어지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음... 피곤한 상태에서 쓴 글이라 말씀드리고자 한 바가 잘 전달되지 못한 것 같네요. 제가 말씀드리려고 했던 건 위의 월리를 찾아라처럼 곳곳에 '깨알같이 숨어 있는 디테일한 요소'이지, '시대배경을 정확하게 담아내는 고증적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둘이 관계가 있긴 하지만 정확히는 전자가 더 포괄적인 주제입니다. (아니면 3-2와 섞어서 말씀하신 건가요?)


추가설명을 해드리자면, '월리를 찾아라'나 '포켓몬스터를 찾아라' 같은 숨은사람찾기(가칭)에서는 직접적으로 찾아야 하는 주연격 캐릭터 외에도 재밌는 상황들이 찾아야 하는 목표 혹은 단순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ex.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현장에서 썰매를 타거나 감독관을 뒤에서 놀리는 등 깨알같이 재미있는 장면들). 즉 기본적인 목표와 별개로 재미를 주는 것이며, 저는 이것을 숨은사람찾기용 그림이 아닌 소설에서도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죠. (기존의 도시 이야기 #1에서도 했던 얘기입니다)


뭐 어느 쪽이든 자칫해서 선을 제대로 그어두지 않으면 주객전도, 본말전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정확하게 지적하셨고 실제로도 맞는 말씀입니다. 막상 그런 실수를 겪지 않으려고 해도 욕심인지 집중력 저하인지의 이유로 잘 지키지 못하지만요...

마드리갈

2022-09-06 00:17:51

그러면 이제 번역 관련으로 코멘트할께요.


말씀해 주신 그 상황은 이렇게 요약소개해 주신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것 같네요.

개발자는 그냥 개발만 해 놓으면 자기 일은 끝났으니 다른 것은 오불관언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정말 너무하네요. 게다가 소통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것까지는 바라지는 않더라도 계속 성의있게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그것도 함흥차사이고...정말 일처리를 저렇게 하다니...


그러니 레스터님께서 정신력 고갈을 호소하셔도 그게 절대로 이상하지 않다는 게 확실히 보여요.

저라도 저 상황에서는 저랬을 듯해요.

그리고, 포럼활동도 일단 자신의 본업이 있고 나서잖아요? 운영진으로서도 그리고 인간으로서도, 포럼을 모든 것의 최우선사항으로 여겨 달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니까요.


급할수록 돌아가는 게 중요해요. 쉴 때 제대로 쉬어야 활동도 제대로 활동할 수 있어요.

그러니 여기에서라도 편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하단에 언급된 부적절한 내용 같은 것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되어요.

Lester

2022-09-06 22:59:53

다시 첫 번째 주제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만, 결국 '돈' 때문에 사람이 이렇게 비루해지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부동산, 주식, 코인 투자 열풍도 이렇게 개고생하면서 돈을 벌 필요가 있느냐는 자괴감과 질투심 때문에 일어난, 정확히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휴식 목적으로 어제 짤막한 보드게임 모임에 다녀와서 오늘 새벽 1시에 취침했다가 좀 전(그러니까 오흐 10시경)에 일어났더니 훨씬 생각이 잘 돌아가긴 하네요. 충분히 쉬었다 싶으니 또 허약한 몸에 채찍질을 해야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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