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사들고 가다가 넘어졌습니다.
제 몸무게는 90kg이 넘어가는 거대한 몸뚱이인데 비탈길에서 넘어졌으니 그 반동이 어마어마할지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앞에는 날카로운 물건(무엇인지는 못봤지만요.)이 있어서 살이 찢어져서 결국 큰 상처 5바늘, 작은 상처 3바늘 해서 총 8바늘을 꿰맸습니다.
그리고 '1주일 후에 떼야하니 그때 병원에 오세요'라고 했지만 대학교 졸업작품 문제 때문에 2주 뒤에나 가게 된데다가 상처 부위 근처가 너무 가려워서 긁다가 작은 흉터의 실밥과 큰 흉터의 실밥 일부가 떼어지는 불상사가 발생.
결국 등짝을 맞아가며 쫓기듯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의사 : 6월 6일날 다치셨네요.
나 : 네.
의사 : 지금이 며칠이죠?
간호사 : 6월 24일이에요. 선생님.
의사 : 거의 2주나 지나서 오셨네요. 이럼 안되요. 살이랑 실이랑 엉겨붙어서 떼어낼때 무지 아프고 흉이 진다구요. 거기다가 분명 8바늘 꿰매셨는데 왜 3바늘만 남았죠?
나 : 어... 저기.... 제가 가려워서 긁다가 떼어졌는데요?
의사, 간호사 : 떼어졌다고요?
나 : 네.. 어.. 죄송합니다.
의사 : 아니 그걸 멋대로 떼시면 안되죠!
간호사 : 그런데 어떻게 기술적으로 떼셨네요. 흉도 안지고.
의사:(한숨)일단 남은 바늘 떼어낼게요. 조금 따끔해요.
나 : 네.
(푹찍)
나 :
무지무지 아팠습니다.
지금은 흉이 살짝 남아있는것 빼고는 없습니다.
앞으로는 우유를 사들고 뛰어다니는 짓은 그만둬야할 것 같습니다.
p.s. 6월 6일날 샀던 우유는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터져버렸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였습니다.
과자와 사랑을 싣고 에클레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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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마드리갈
2013-06-25 17:23:58
아이고...이런...끔찍한 경험이었군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시간 맞추어서 안 가면 더 큰 문제가 일어나요. 게다가 실밥 떼지는 건...
흉터가 아주 큰 건 아니겠죠? 빨리 사라졌음 좋겠어요.
P.S. 그날 산 우유는 결국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거군요. 안 넘어지고 그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소비했더라면...
대왕고래
2013-06-25 20:26:09
에구구구구... 고생 많으셨습니다.
TheRomangOrc
2013-06-26 09:09:57
끔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