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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적인 외국어표현 몇 가지

SiteOwner, 2025-02-22 20:12:35

조회 수
7

여러 외국어표현에서 평이한 어휘로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것들을 좀 소개할까 싶습니다.



영어표현에는 대략 이런 게 있습니다.


All-wheel Drive

모든 바퀴에 동력이 연결된 이 기술방식은 이 표현을 쓰면 차륜이 몇개든 상관없이 두루 쓸 수 있습니다. 한국어의 전륜구동 및 일본어의 젠린쿠도(全輪駆動)는 앞바퀴굴림의 한자어인 전륜구동(前輪駆動)과 완전히 발음이 동일해서 곤란합니다.


Beggar thy neighbour

이 어구는 한자어로 옮겨지면 근린궁핍화정책(近隣窮乏化政策)이라는 상당히 딱딱한 표현이 됩니다만 영어 원문은 "네 이웃을 거지로 만든다" 라는 매우 알기 쉬운 표현이 됩니다. 이 오래된 영국식 영어표현 대신 현대적인 그리고 미국식 철자가 반영된 "Starve your neighbor" 가 쓰이기도 합니다.

근린궁핍화정책이란 무역정책에서 덤핑이나 환율조작 등으로 상대국들을 곤경에 빠트리는 것을 의미하고, 때로는 실업(失業)의 수출로 달리 표현되기도 합니다. 


Makeshift

가설, 임시, 급조 등을 뜻하는 이 말은, 아랫돌을 빼서 윗돌로 괴었다는 감각이 잘 보입니다. 위치만 옮겨 놓았다든지 순번만 바꾸어 놓았다는 의미의 시프트(shift) 정도만 만들어 두었다는 의미.


Slash-and-burn

화전농업(火田農業)은 숲을 베어 찍어넘겨 대충 개간한 땅에 불을 질러 남은 재를 비료로 하여 농사를 짓는 방식. 영어에서는 그 과정이 매우 실감나게 "찍어넘기고 불지른다" 라고 표현됩니다. 


State-of-the-art

최첨단 및 최고수준은 이렇게 나타내면 됩니다. 글자 그대로 "예술의 경지" 니까 다른 복잡한 수식어 따위는 필요없습니다.



일본어표현에는 대략 이런 게 있습니다.


割烹

발음은 캇포(かっぽう).

한자의 의미를 보면 "썰다" 와 "삶다" 가 있는 것이 보이니 어휘의 의미 자체는 요리의 방법. 일본의 전통요리를 취급하는 식당에서는 이렇게 캇포라는 어휘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방영중인 애니인 모멘터리 릴리(もめんたりー・リリィ)의 한국내 방영판 자막에서는 이 어휘가 한자발음을 한국식으로 읽은 "할팽" 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飯場

발음은 한바(はんば). 이제 일본에서는 그다지 많이 쓰이지는 않는 이 어휘는 우리나라에서는 "함바" 라는 발음으로도 잘 통용되고 이렇게 들릴 여지도 많아서 딱히 틀린 것도 아닙니다. 이 어휘는 공사장 등에 있는 가설식당을 말하는 말로 글자 그대로 "밥먹는 장소" 라는 의미. 여기에도 변화가 가해져 특히 "함바집" 으로도 잘 쓰입니다.


留守番

발음은 루스반(るすばん).

"루스(留守)" 라는 단어는 "머물러 지키다" 라는 한자의 의미와는 반대로 "외출해서 집에 없다" 라는 의미입니다만, 루스반이라고 하면 혼란이 없어집니다. 누군가는 외출해서 집에 없지만 다른 누군가는 집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



독일어표현에는 이런 직관적인 것들이 상당히 많은데다 2019년에 두 편의 글로 나누어 쓴 게 있으니 그것들로 대신하겠습니다.

독일어 어휘는 아주 정직하게 재미있습니다 1

독일어 어휘는 아주 정직하게 재미있습니다 2



중국어표현에는 대략 이런 게 있습니다.


没有

발음은 메이요. 없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사실 없음을 뜻하는 한자인 무(無) 대신 굳이 잠길 몰(没)에 있을 유(有)를 쓰는 게 이상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사회가 사기로 점철된 사회임이 이 두 글자로 선명히 드러납니다. 즉 실제로 없어서 없는 게 아닌, 있어도 그 존재를 억지로 파묻어버리면 없는 게 된다는 의미의. 동생이 이 어휘를 매우 기분나쁘게 여깁니다.



이렇게 직관적인 외국어표현을 생각나는대로 몇 가지 소개해 두었습니다.

혹시 또다른 표현이 더 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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