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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한국 오리지널 오프닝곡 "우리의 꿈"의 가사에서.
1997년 7월부터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되기 시작한 만화는 독자들을 새로운 모험의 시대에 초대했습니다.
만화의 제목은 "원피스". 오다 에이이치로 작가의 해양 모험 만화로서 '유일무이하게 세계의 끝에 도달한 전대미문의 대해적 "골 D. 로저"가 남긴 대비보 "원피스"를 찾아 해적왕이 되려는 꿈을 가진 소년 몽키 D. 루피의 모험'을 그리고 있죠. 1997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어 24년의 세월동안 연재되어온 원피스는 2021년 9월 4일, 대망의 단행본 제100권을 달성하며 이야기는 이제 종반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KBS의 더빙판 애니메이션과 만화방의 단행본으로 루피와 모험을 시작한 아이는 이제 어른이 되어 이야기의 끝을 보고있네요.
개인적으로도 원피스는 전권을 모으고는 싶지만 전시공간의 문제로 선뜻 손이 안가는 작품인데 어릴때부터 보고 좋아하던 만화라는 이유로 기념삼아 영풍문고에서 제100권만 사봤네요. 책 안에는 오다 작가의 메시지 카드가 동봉되는데 내용은 대충 "만화에 평생을 건 인생 24년. 100권이라는 권수 참 어마어마하죠? 늘 내 책을 손에 잡아준 독자들에게 감사를. 이 책이 새로운 모험으로의 입구가 되기를." 정도의 내용으로 "24년간 만화를 그려오는데 필사적이었는데 오히려 이거뿐이야!?" 라는 자평도 일품.
작년부터 한두권씩 틈틈히 모으고 있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표작 <20세기 소년> 완전판과 공식 가이드북.
10년 전 쯤에 단행본으로 보다 말았던 작품이라 다시 보고 싶어서 영풍문고에서 완전판을 사모으고 있네요. 옆의 공식 가이드북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또다른 대표작인 <마스터 키튼>과 <MONSTER>, 테즈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을 대표하는 에피소드 "지상 최강의 로봇"의 리메이크 작품인 <PLUTO>, 20세기 소년의 연재 계기이기도 한 수수께끼의 심볼을 둘러싼 만화 <빌리 배트> 등의 작품을 각각의 테마(예를 들어 표정이 없어 감정이 표출되지 않는 로봇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해설한 PLUTO)에 맞추어서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걸 주제로 잡았고 어떻게 연재했는지에 대한 인터뷰를 담은 책입니다.?
초합금 태양의 탑 로보 주니어는 마침 20세기 소년의 주 시대열 중 하나가 엔도 켄지의 유년시절인 1970년이고, 이 해의 빅이벤트는 바로 태양의 탑을 심볼로 삼았던 "오사카 만국박람회"였던 만큼 간만에 꺼내봤네요. 작품 내에서도 여러가지 모습으로 간간히 등장했죠.
영풍문고에서 호기심에 집어온 보이그룹 NCT127의 3집 리패키지 앨범 "FAVORITE" 입니다.
처음 보고 도저히 CD 같은게 들어갈만한 크기가 아닌 자그마한 패키지가 신경쓰여서 집어왔네요.
내용물은 포토 앨범과 포토 카드, KiT 앨범이라는 심플한 구성.
작은 상자에서 뭐가 나올까에 대한 기대로 열어본 결과 나온 것은 전혀 예상 외의 물건이었네요.
KiT는 "Keep in Touch"의 약자로 이것 자체는 단순히 서버와 유저의 단말기를 연동하는 인증 토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용 앱플레이어를 설치하고 이어폰 타입은 이어폰잭에, 버튼 타입은 마이크에 대고 누르면 서버와 연동해 데이터를 설치해 유저의 단말기에서 음악을 듣거나 사진, 뮤직비디오등을 감상할 수 있는 차세대 음반이라는듯 하네요. 다만 음원 추출도 불가능하고 음반 주제에 단말기 연동 후 음원 감상에 24시간 제한이 있는건 뭐고, 이것 자체는 단순히 유저의 단말기를 인증해 서버에서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게하는 역할밖에 없는 간단한 물건이라 음반으로서의 감성은 글쎄올씨다 라는 느낌...
그와는 별개로 규격 자체는 아기자기해서 꽤 마음에 들긴 하네요.
적당히 옆에 굴러다니던 듀○셀의 9볼트 전지와 함께.
딱 손바닥만한 크기의 자그마한 플라스틱 패키지라 처음 보고 엄청 신기했는데 실상을 알고나니 굳이? 라는 느낌......
영어 속담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 라는 말대로 보이그룹에 관심도 없는 주제에 궁금해서 사본 것 치고는 그저 그렇네요.
규격 자체는 컴팩트에서 어디든 편히 들고다닐 수 있다보니 추후에 다른 용도로 개조해볼까 싶기도 하구요.
2021년 7월에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Butter" 싱글 CD입니다.
크림과 피치의 두 종류로, 단순히 포토북 등의 사진이 다른 정도지만 기와 사는거 그냥 둘 다 같이 사버렸네요.
우선은 노란색의 "Cream" 버전.
버터 하면 연상되는 밝은 노란색 패키지가 특징.
내용물은 CD, 수록곡 "Butter"와 "Permission to Dance"의 가사 카드, 포토북, 그래픽 스티커, 포토 카드와 메시지 카드(랜덤), 포토 스탠드, 인스턴트 메시지 카드. 포토 카드와 메시지 카드의 멤버는 제 것은 RM이네요. 피치는 여기서 그래픽 스티커의 도안이 다르고, 포토 스탠드와 포도북의 수록 사진이 다른 정도로 그 외의 내용물이나 구성 자체는 동일합니다.
방탄소년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봐도 뭐가 이것저것 잔뜩 들어있는 풍족감이 느껴지는 구성이 일품.
수록곡은 신규 보컬곡 두곡과 각각의 Instrumental 버전 정도인데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규 앨범의 한정반인가 싶은 구성이네요.
한정반이라고 자켓 사진 정도만 다른 음반들을 보다 이걸 보니 괜히 BTS가 인기있는게 아니구나 싶을 정도.
빨간색의 "Peaches" 버전.
피치라는 이름대로 주황빛이 도는 빨간색의 패키지가 특징.
내용물 자체는 크림과 다를게 없고 단순히 스티커의 도안과 수록된 사진 정도의 차이. 포토 카드와 메시지 카드의 멤버는 뷔네요.
가사 카드도 크림과 같은 것으로 (제것만 그런진 모르겠지만) 단순히 버터 쪽이 앞에 오냐 PTD 쪽이 앞에 오냐의 차이 정도였네요.?
방탄소년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있는 그대로 평가하자면 생전의 마이클 잭슨의 어록이었던 "기꺼이 사람들이 직접 차를 몰고 음반 가게에 가서 손수 음반을 골라 계산하는 수고를 감수할 가치가 있는 앨범을 만들라"는 철학이 느껴지는 구성이었네요. 구성으로 보면 상상도 안되지만 이래봬도 이 구성으로 위쪽의 NCT127의 KiT 앨범보다 저렴합니다(...).
2021년의 마지막 문화 생활은 나름 풍족하게 즐기고 있다고 자평해보네요.
[NEXT...?]
"태양의 탑 로보, 다시 내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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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1-12-16 16:32:50
"원피스"와 "20세기 소년" 둘 다 좋아하는 작품이고 특히 후자의 경우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는 "몬스터"와 "마스터 키튼"을 통해 한때 푹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원피스와 20세기 소년 둘 다 '너무 전개가 늘어지는 바람에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게 됐다'는 기묘한 공통점이 있어서 별로지만요. 특히 20세기 소년은 (우리나라의 응팔 시리즈 비슷한) 시대극스러운 면도 있어서 (간략하게나마) 일본문화 연구자료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서 미묘하게 배신감도 듭니다. 원피스는 와노쿠니 편에 들어서서 가부키를 비롯한 일본문화를 과도하게 집어넣은 건 그렇다쳐도 주조연들의 캐릭터성이 과하게 왜곡된지라 싫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예 꼴보기 싫다까진 아니고 애증이 심한 정도입니다. 원피스야 (소년 점프 측에 의한) 장기연재의 부작용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도 있고, 20세기 소년은 말은 저렇게 했지만 떡밥을 적절히 회수하는 능력도 충분하거든요. 아쉬운 것만 부각해서 그런지 이래저래 섭섭하기도 합니다.
마키
2021-12-17 00:13:39
20세기 소년이나 플루토도 그렇지만 늘 잘 가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급전개를 밟는게 우라사와 나오키의 단점이었죠. 플루토야 원작이 따로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요.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그런건 그렇게 신경 안 쓰는 성격이라 재밌게 보고 있네요.
두번째 친구는 몰라도 첫번째 친구의 정체는 핫토리 가면과, 대역의 이름이 후쿠베라는 점에서 이미 작품 초반부터 정체를 암시하고 있었다고 그랬죠.?
마드리갈
2021-12-16 19:37:30
2021년은 마키님의 문화활동이 정말 일취월장하는 한해였어요.
그리고 이렇게 보여 주시는 컬렉션도 굉장해요.
우라사와 나오키는 저도 좋아하는 만화가라서 마스터키튼과 야와라는 요즘도 틈틈이 애니를 돌려보고 있다든지 하고 있어요. 시간이 길게는 나지 않는데다 다른 사안으로 바쁜 게 많다 보니 여유있게는 안되지만...공식가이드북은 정말 탐나네요.
NCT127의 FAVORITE는 참신하긴 한데 약간 미묘하고, 방탄소년단의 Butter는 확실히 구매자를 감동시킬만한 훌륭한 선물꾸러미라는 게 드러나네요. 마이클 잭슨의 명언은 역시 여전히 유효해요.
태양의 탑 내습이라니...
뭐랄까, 2013년판 한자와 나오키 드라마에 나오는, 아파트단지의 뒤에 태양의 탑이 버티고 서 있는 기묘한 광경이 다시 생각나기도 해서 살짝 긴장되고 있기도 해요.
마키
2021-12-17 00:19:35
가이드북은 비싸긴 하지만 확실히 돈값은 하는 책이었네요.
가령 본문에도 언급된 플루토의 경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로봇은 크게 인간형 로봇과 완전히 인간의 모습을 한 두 종류로 나뉘는데 전자는 인간의 얼굴과 표정이라 할만한 것이 없는 부류고, 후자는 외모도 성격도 행동도 인간과 같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흉내"를 내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암시가 은밀히 깔려있죠. 그럼에도 그 흉내에 불과한 감정 연기 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캐릭터가 가진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연출력이 엄청난 작품이었죠.
뭐 둘 다 팬도 아니고 그룹에 대해 자세히도 모르는 사람이 그저 있는 그대로 평가할 뿐이니까 어디까지나 참고정도로만 봐주셨으면 하네요.
SiteOwner
2021-12-20 19:37:44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것만 해도 굉장히 흐뭇해집니다.
역시 마키님의 컬렉션은 보는 사람까지 만족시키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역시 팬이 되는 건가 봅니다.
원피스가 이제 100권째군요. 그리고 이제는 결말이 멀지 않았군요. 과연 어떻게 끝맺음을 할지 기대됩니다.
우라사와 나오키는 정말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말해도 부족하지 않은 위대한 만화가입니다. 공식 가이드북까지 나왔고 그것을 구매하셨으니 마키님께서는 이 시대의 전설을 공유하신 게 됩니다.
NCT127에 대해서는 간혹 일본방송 전문채널의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봤는데 음반을 저렇게 내놓은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현대의 저작물 액세스 중 물리적인 미디어의 구매 말고도 구독권의 구매도 있는데 그 양자를 절충한 것 같이 참신한 것이 돋보입니다.
방탄소년단의 Butter는 참 정성스럽습니다. 이것은 물리적인 미디어의 구매에 초점이 맞추어진. 둘 중에서 굳이 택일하자면 저는 BTS의 Butter같은 패키지가 제 취향입니다.
태양의 탑이 다시 내습하는군요. 어떤 형태가 될지도 기대됩니다.
설마 저 탑의 본체가 아즈망가대왕의 카스가 아유무이고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도...
마키
2021-12-21 23:26:25
에피소드 별로 나누어 이스트 블루 편과 알라바스타 편으로 묶은 박스 세트도 팔고 있는데 공간 문제만 없다면 그걸로 모아보고 싶네요. 어린 시절 원피스가 막 시작했을때는 심플하게 대비보 원피스를 찾는 모험이 이야기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오다 작가가 자신의 인생을 건 대서사시가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로봇물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해서 <PLUTO>를 정말 좋아하네요. 언젠가 따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까 싶네요. 20세기 소년도 그렇고 초반부의 엄청난 흡입력에 비해 결말이 흐지부지 된다는 악평이 있는 작가지만 제 취향에 잘 맞는 작가기도 하구요.
요새는 디지털 다운로드 음원도 곧잘 사곤 하지만 물리 매체와 디지털 매체의 과도기 시절에 태어나서 그런지 아직은 물리적인 매체가 더 좋네요. 뭐 본문은 관심도 없는 보이그룹의 것을 호기심에 사서 그렇지 좋아하는 가수의 것이라면 혹 몇개 더 살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