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간혹 이런 주장을 접할 때가 있어요. 해가 바뀌었지만 음력 설부터가 음력의 새해니까 띠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하는 등의 것. 그런데 그것이 정말 타당한 주장인지는 동의하지는 못하겠어요.
사실 양력이든 음력이든 간에 서로의 요소를 조금씩 지니고 있어요.
그레고리력의 경우 1년이 12개월로 되어 있고 평년의 경우 각각의 달이 최소 28일에서 최대 31일로, 끝의 2자리가 00이 되는 해를 제외한 4의 배수의 해의 경우 최소 29일에서 최대 31일로 정의되는데 이러한 달 구별은 달의 지구공전주기에서 유래하고 있어요. 또한 그레고리력이 도입되기 전에 동아시아의 역법은 기본적으로 음력이지만 양력의 요소를 지닌 24절기가 설정되어 있기도 하죠. 즉 양력과 음력이 서로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보니 음력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 자체가 설득력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요.
그리고 1년의 시작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도 정의하기 나름이지 이것이 옳고 그름의 여지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죠.
24절기의 어느 시점이 1년의 시작인지는 일치된 견해도 없고 일치할 수도 없어요. 동지일 수도 있고 입춘일 수도 있고 춘분일 수도 있는 것을 굳이 어느 것만 맞고 다른 것은 틀렸다고 몰아붙일 근거도 없는데다 설령 그렇게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 무의미한 논쟁에 열불낼 이유는 이미 사라졌어요.
어차피 시간의 정의가 바뀌면 시간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게 되어요.
그러한 변천에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 필요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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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2-01-02 20:09:08
음력 설부터 띠가 바뀐다는 건 처음 들어보네요.
어쨌든 저쨌든 양력을 쓰고 있는 저로서는 그냥 양력 기준으로 계산하는게 편하고, 다른 사람도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나중에 뭐 다른 달력을 쓰게 되어서 만일 지금의 1월 10일이 새로운 1월 1일이 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거고요.
마드리갈
2022-01-02 20:31:10
그렇죠. 정말 의미없는 주장이예요, 음력 설부터 띠가 바뀐다는 것은.
동지 때부터가 새해의 시작이라는 주장을 따를 경우 이미 양력 1월 1일부터는 바뀐 띠가 적용되기에 당연히 음력 설부터를 기점으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기 마련이죠. 그리고 그것을 따지기 이전에 어느 해에 무슨 띠 어쩌고 하는 것은 동양 일부에서 따지니까 그런 것이었지 그런 문화가 없는 서양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죠. 서양의 경우는 한 해의 시작이 3월이었는데 이것은 9월에서 12월까지의 명칭에 흔적이 남아 있어요. September의 Sept는 7을 의미하는데 실제로는 9월이라든지. 또한 하루의 개념을 정의할 때에도 항성시는 원래는 정오에 바뀌지만 그러면 활동시간대의 도중에 날짜가 바뀌는 불편함이 있다 보니 12시간을 더해서 일반적으로 수면시간 중의 자정에 날짜가 바뀌게 정의해 두고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해요. 그리고 현재 율리우스력을 기반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러시아 등의 정교회 국가들이 실제로 크리스마스를 1월 7일로 정의한다든지. 게다가 율리우스력으로는 오늘은 2021년 12월 20일이니 이걸 바탕으로 지금이 2022년이 틀렸다고 주장한 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명약관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