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학문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헛소리

마드리갈, 2022-02-02 20:29:48

조회 수
125

15년 안에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지면 지구가 산다는데...
이런 헛소리가 학문으로 포장되면 없는 설득력도 생기는가 보네요.

이런 기사 및 논문이 있어요.

"15년 안에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지면" 지구가 산다, 2022년 2월 2일 연합뉴스 기사

Rapid global phaseout of animal agriculture has the potential to stabilize greenhouse gas levels for 30 years and offset 68 percent of CO2 emissions this century, 2022년 2월 1일 PLOS Climate, 영어


사실 이런 거창한 담론이며 방법론이며 할 것 없이 굳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어요.

인류가 없어지면 더 이상 배출될 것도 없고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애초에 지구를 살린다는 개념이 무엇인가요? 지구라는 행성이 물리적으로 파괴되는 것인지, 아니면 대체 어떤 유의미한 정의가 제시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런 연구는 무의미하다는 말도 아깝기 짝이 없어요.


그리고 인류가 새로운 식재료에 익숙해지는 것을 논거로 삼더라도 논리적인 문제도 실증적인 문제도 있어요.

논리적으로는 이렇게 논파되어요. 그렇다면 새로운 식재료에 익숙해짐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육식을 버리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해답을 낼 수 없어요. 또한 "짧은 시간에 이루어낸 것" 은 기술상품이지 생명 그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즉 현재의 생명과학의 수준으로는 인류 자체의 유의미한 변화도 아직 달성해 내지 못했는데 다른 영역의 기술상품의 발전을 거론한들 달라지는 게 뭐가 있을까요?

실증적으로는 할 이야기가 많은데, 당장 하나만 이야기하면 결론은 나오죠. 셀룰로오스를 소화할 수 있는 인간이 있는지만 증명하면 문제는 해결되지만 문제는 그런 인간이 없다는 것.


진짜 중요한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게 아니라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총량을 관리하는 것이죠.

즉 배출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총량이 누중되는 것 자체는 변함없거든요. 그러니 이제 대기중에 다량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할 게 중요해요. 일례로 폴리포닉 월드의 방법처럼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합성석유를 제조하여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든지 등의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든지.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2-02-12 21:56:59

마지막 문단에서 제시한 것이 맞아요. 배출을 줄여봐야 누적되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요.

배출을 줄이는 것도 좋기는 한데, 억지로 줄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총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죠. 그런 쪽으로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 같은데, 저렇게 이상한 쪽으로 어그로끄는 사람들에 가려지네요.

마드리갈

2022-02-12 22:10:55

이미 20세기 전반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Fritz Haber, 1868-1934)의 공중질소고정같은 발상이 필요한 것이죠. 물론 질소와 이산화탄소는 대기에서의 비율 자체가 비교가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최소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고정적으로 많은 섹터인 화력발전, 제철공업, 시멘트공업 등에서 또는 해수에 용존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등의 보다 난이도가 낮은 분야에서의 카본캡처라든지, 각종 바이오매스, 매립지 및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원료로 한 합성석유 제조 등의 기술이 실질적인 대안이 되는 것이죠. 저런 실현불가능한 헛소리는 정말 안하느니만 못해요.


조금 더 끔찍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닭에는 취소성이 없는 품종이 있어요. 즉 스스로 알을 품어서 부화시키지 못하고 인공부화에 의존하여 번식하는 레그혼 종같은 닭이 있어요. 이런 닭이 자연에 돌아가면 어지간히도 살아남겠죠. 그냥 1대에서 끝나는 거예요. 과연 이렇게 지구를 살린다는 이유로 동물사육을 포기하면 그건 도움이 될까요? 특정동물의 개체를 줄이는 것으로 뭔가 해결될 수 있다는 발상은 이미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걸친 실패사례로 족해요. 21세기에도 시도할 거면 그렇게 주장하는 인간들이 스스로 그 실험체가 되는 게 좋아요.

Board Menu

목록

Page 54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5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0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5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56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58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97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6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2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1
4834

지역의 지명에 외국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

마드리갈 2022-02-18 119
4833

"강사 월급 그거 얼마 한다고" 라고 했던...

2
SiteOwner 2022-02-17 133
4832

갑자기 추워진 가운데에 몇몇 이야기

4
마드리갈 2022-02-16 153
4831

우크라이나의 전운은 걷힐 것인가

SiteOwner 2022-02-15 138
4830

브래드 피트의 친환경주택 프로젝트가 남긴 실패

2
SiteOwner 2022-02-14 131
4829

요즘의 올림픽에서 언급되는 "러시아"

16
마드리갈 2022-02-13 211
4828

좋아하는 창작물 속에 나오는 싫은 요소

4
마드리갈 2022-02-12 190
4827

비판이 죄악시되는 사회상이 정착한다면

6
마드리갈 2022-02-11 240
4826

"공익을 위해 법을 어겼다" 에서 생각한 시대정신

4
SiteOwner 2022-02-10 192
4825

면세점 구매한도는 폐지했지만 세금은 내야 한다?

62
마드리갈 2022-02-09 463
4824

중국에 대한 이상한 환원주의

2
마드리갈 2022-02-08 134
4823

요즘은 거인교향곡을 자주 듣고 있어요

마드리갈 2022-02-07 125
4822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

5
SiteOwner 2022-02-06 206
4821

정부는 중국의 문화침탈에 조용하기만...

2
  • file
마드리갈 2022-02-05 133
4820

오늘 신속검사를 받았어요

2
  • file
대왕고래 2022-02-04 133
4819

IS 최고지도자 아부 이브라힘이 제거되었다

2
  • file
마드리갈 2022-02-03 117
4818

학문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헛소리

2
마드리갈 2022-02-02 125
4817

탈북민을 도우면 국위가 손상되는군요

2
SiteOwner 2022-02-01 129
4816

스톤 오션의 엔딩곡 Distant Dreamer에 대한 감상

마드리갈 2022-01-31 126
4815

이제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놀랄 일도 아닌 듯합니다

2
SiteOwner 2022-01-30 129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