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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쓴 글인 지역의 지명에 소속국의 국가명이 들어간 경우에 이어, 이번에는 지역의 지명에 외국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를 알아볼께요.
여기에서 언급되는 외국의 이름은 현존하는 국가도 과거에 존속했던 국가도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옛 이름도 포함된다는 점을 미리 알려두겠어요.
역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우는 미국이겠죠.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종교박해를 피해 영국을 탈출한 이주민들을 시작으로 성장해 온 이민자 사회이다 보니 이렇게 여러 나라의 지명이 사용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왜 그런 어원인지도 모를법한 지명도 있어요.
몇 가지 유명한 사례는 알파벳 순으로 이렇게 있어요.
- China Lake - 캘리포니아주 및 메인주에 소재
- Dutch - 웨스트버지니아주 소재
- French River - 매사추세츠주, 미네소타주 소재
- Germantown - 미국의 각주에 다수 소재
- Japantown - 미국의 각지에 다수 소재
- Koreatown -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소재
- New Mexico - 연방주 뉴멕시코주
- Russia - 오하이오주, 뉴욕주, 뉴저지주, 미네소타주 소재
차이나레이크 중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곳은 캘리포니아주의 것으로 차이나레이크 미 해군 공중무기시설(Naval Air Weapons Station China Lake)가 입지해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중국과는 연결고리 자체가 없어요.
저먼타운은 글자 그대로 독일출신자의 정착촌으로 시작한 유래로 독일계 이주민이 많은 미국 각지에서 찾을 수 있어요.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 독립전쟁 중 1777년 10월 4일의 전투가 일어난 펜실베이니아주 저먼타운. 이것은 미국측이 전투 자체에서는 패전했지만 이후 미국측의 전략적승리를 가져다 준 전투로 재평가되었고, 특히 프랑스에서 미국을 가치있는 동맹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이 고전장은 군함의 이름에도 기념되어 있어요.
뉴멕시코주는 아예 국경 남쪽의 국가인 멕시코의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남쪽은 실제로 멕시코와 국경을 이루고 있기도 해요.
뉴저지주의 러시아는 아예 뉴러시아(New Russia)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어요.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캐나다에도 이런 지명이 있어요.
- British Columbia - 캐나다의 연방주, 주도 빅토리아
- French River - 앨버타주 소재
- New Prussia - 온타리오주 소재
여기에서 온타리오주의 작은 촌락인 뉴프러시아는 국토가 북미대륙과 아프리카대륙에 걸친 거대 비연속국인 폴리포닉 월드의 오리지널 국가인 뉴프러시아의 이름의 기원이 되었어요.
프랑스에서는 최상위 행정구역인 18개의 레지옹(Région) 중 1개와 해외영토 1개가 다른 나라의 이름에서 유래하고 있어요.
- Bretagne
- Nouvelle-Caledonie
브르타뉴는 영어로 표기하면 Brittany라는 철자로 바뀌게 되어요. 이미 어형에서 보듯이 브리튼 족(Briton)의 땅이라는 의미로 1532년에 프랑스 왕국에 복속되기 전까지는 영국의 영향이 강한 독립적인 왕국이었어요.
누벨칼레도니는 영어명인 뉴칼레도니아(New Caledonia)로도 잘 알려진 남태평양의 프랑스 해외영토. 유럽인 중 이 곳을 목격하고 뉴칼레도니아, 즉 새로운 스코틀랜드라고 이름붙인 사람은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 1728-1779)이지만, 정작 이 곳을 지배한 때는 나폴레옹 3세의 칙령으로 1853년에 프랑스가 지배를 선언한 이후였어요. 이곳의 법적지위는 1998년 누벨칼레도니의 수도 누메아에서 체결된 누메아 합의(Nouméa Accord)로 얻어진 특별지위(Statut particulier). 이미 주민투표를 통해 프랑스로의 독립은 부결된 채로 있어요.
남아프리카에 약간 엉뚱한 지명이 있어요.
- Singapore - 림포포주 소재
잘 알려진 국가 싱가포르는 적도보다 근소히 북쪽에 있는 항구도시국가인 반면, 남아프리카의 싱가포르는 남반구에 있는 내륙지역인데다 지명도 또한 국가 싱가포르보다는 확연히 낮아요.
일본의 경우 이런 지명이 있어요. 정렬순서는 오십음도 순서.
- 카라쿠니다케(韓国岳) - 미야자키현 및 카고시마현 소재
- 카라츠(唐津) - 사가현 소재
- 코마가와(高麗川) - 사이타마현 소재
- 토진마치(唐人町) - 후쿠오카현 소재
카라구니타케에 오르면 한반도가 보인다는 전설이 있긴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설로, 실제로 그 산에 올라서 한반도를 볼 수는 없어요. 즉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죠.
카라츠와 토진마치는 외국을 당나라로 인식했던 것에서 유래하는 지명으로, 우리나라의 당인리 및 당진과 발상이 동일해요.
코마가와는 고구려에서 유래하는 지명으로 사이타마현 히다카시를 흐르는 1급하천의 이름. 과거에는 코마군(高麗郡)이라는 행정구역이 있었지만 1896년에 폐지되어 현재는 히다카시로 편입되어 있어요. 코마신사(高麗神社)는 주일 한국대사가 부임하면 꼭 찾기도 한다죠.
우리나라의 경우 신라가 중국의 문물을 대거 받아들이면서 지명에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제후국들의 국명이나 도시의 것을 받아들인 게 많아요. 이런 경향 속에서 다소 독특한 것이 다음의 세 사례. 순서는 가나다 순으로 정렬되어 있어요.
- 당인리(唐人里) - 서울특별시 소재
- 당진(唐津) - 충청남도 소재
- 왜관(倭館) - 경상북도 소재
현대사에서 당인리 하면 광복이후 남한지역에 지어진 최초의 화력발전소 입지지역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즉 현재의 서울화력발전소의 건설지. 현재의 발전소는 지하화되어 있어요.
왜관은 일본인거류지라는 의미로 조선시대에는 복수 설치되어 있었지만 현재 남은 지역은 경상북도 칠곡군의 군청소재지인 왜관읍이 유일하게 존속해 있어요.
호주의 주에도 이런 것이 있어요.
- Germantown - 퀸즐랜드주 소재
- New South Wales - 연방주
뉴사우스웨일즈 하면 무슨 주인지 바로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주도 겸 최대도시가 시드니(Sydney)인만큼, 시드니를 연상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참고로 브리즈번(Brisbane)은 퀸즐랜드의 주도, 멜버른(Melborne)은 빅토리아(Victoria)의 주도.
다음에 지명에 대한 글을 쓸 때는, 혼동하기 쉬운 지명을 다루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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