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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에 소련의 안토노프 설계국에서 만든 스페이스셔틀용 수송기인 An-225는 인류사상 가장 큰 항공기로서 37년간 활약했습니다. 비록 그 수송기가 주로 운송할 화물로서 만들어진 부란(Буран) 스페이스셔틀은 우주공간에 나가지 못했다 보니 스페이스셔틀 수송에는 많이 쓰이지는 못했지만, 소련 해체 후에는 안토노프 설계국이 키예프에 있었다 보니 우크라이나가 독립하여 키예프가 수도로 지정되자 그대로 우크라이나의 기업이 되고 그 기업 소속의 An-225 수송기는 호스토멜(Гостомель) 소재의 안토노프 공항을 본거지로 하여 전세계의 중량화물 항공수송의 주축으로 쓰여 왔습니다.

원래는 2대가 제조될 계획이었지만 2호기는 조립하다가 완성되지 못한 상태로 보존중이고, 실제로 중량항공화물 운송에 쓰였던 것은 아래의 이미지에 나오는 1호기입니다.

http _cdn.cnn.com_cnnnext_dam_assets_220227135133-antonov-an-225-mriya-restricted.jpg
이미지 출처
World's largest plane destroyed in Ukraine (2022년 2월 28일 CNN, 영어)

그러나 이것들이 이제 역사가 되었습니다.
꿈의 우크라이나어 어휘인 므리야(Мрія)로 명명된 이 수송기는 안토노프 공항에서 중정비를 받는 중이라서 엔진이 탈거된 상태로 격납고에 있었다가 현지시각기준 2월 24일부터 벌어진 안토노프 공항 공방전에서 격납고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격납고가 공격받아 부서졌고 격납고 안의 An-225도 파괴되었습니다.

http _cdn.cnn.com_cnnnext_dam_assets_220227175415-ukraine-damaged-aircraft-hangar-022722.jpg
이미지 출처는 위의 첨부이미지와 동일하여 생략

결국 소련이 만든 이 항공공학기술의 최대의 역작은 러시아군이 파괴하고 말았습니다.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가 소련의 살아있는 역사를 죽은 역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대체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요.


여담입니다만,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의 발음이 좀 다릅니다.
호스토멜, 루한스크 등의 지명이 러시아어로는 각각 고스토멜, 루간스크로 발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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