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예전같은 위기감 없이 그냥 마스크 잘 쓰고 다니면 괜찮겠구나 하는 느낌이고, 이젠 일본도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있네요.

이게 위기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단순히 판단하는 사람들의 긴장이 풀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코로나가 예전같이 경계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인 것이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본은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잃은 게 정말 컸어요.

코로나19 판데믹 초기 중국의 부실한 의료체계를 믿지 못해 거의 도주하다시피 일본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 중국인들이 많아서 결국 이게 코로나19 대확산의 시초가 된데다 초기에 일본의 국민적인 코미디언인 시무라 켄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타계하는 등의 사건이 벌어졌고 동일본대지진 이후 9년간의 부흥을 상징하는 행사로 유치했던 2020 도쿄올림픽이 1년간 늦어지는 일도 일어났어요. 비록 미국이나 유럽 각국들보다는 인적피해규모는 적었지만 일본의 성장동력은 무자비하게 꺾였고, 그 결과 일본은 이전의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확실히 친미노선으로 전환했어요. 사실 중국에서 일본제 상품을 선호하는 이유도 일본이 중국에 호의적으로 어필해서가 아니고 중국인들의 자체적 판단으로 만들어진 조류인데다 중국이 미국 및 서유럽 국가들을 스스로 배척했고 한국에 대해서는 한한령으로 스스로 막는 이상 쓸만한 물건은 결국 일본에서 조달하는 밖에는 답이 없으니까요.

게다가 이번에 일본이 신중론으로 임하는 이유 중에 1980년대의 약해에이즈사건(薬害エイズ事件)이 있어요.

일본 최악의 의료사고 중의 하나인 이 사건은 혈우병 환자에 사용할 혈액응고인자제제 제조과정에서 일어난 것이었어요. 제조원료인 인간혈액은 반드시 열처리를 해서 혹시 남아있을수도 있는 바이러스를 사멸시켜서 사용해야 했어요. 그런데 1981년부터 미국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이 보고된 이래 에이즈 환자 중 혈우병 환자의 비율이 높은 게 발견되었어요. 열처리를 했더라면 에이즈의 병원체인 HIV를 제거가능했을텐데 그걸 거치지 않은 혈액을 약품의 원료로 쓴 게 원인이었던 것이죠. 그렇게 미국에서 열처리 없이 제조된 혈액응고인자제제가 1982년에서 1986년 사이에 일본내에 유통되었고 혈우병 환자 5천명에 투여된 것이죠. 대략 1800명 가량이 HIV에 감염되어 400명 정도가 에이즈 발병으로 죽었어요. 당시 일본내의 혈우병 전문가인 의학박사 아베 타케시(安部英, 1916-2005)가 문제의 치료제 사용을 반대했다가 이후에 승인했고 그 조치가 결국은 일본 최악의 의료사고 중 하나인 약해에이즈사건으로 이어진 것이었어요.

일본에서 초기에 백신 도입이 늦어진 것도 이때의 트라우마가 크게 작용해서였죠. 그래서 상당히 신중한 편이었고, 결정된 것도 화이자 및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mRNA 백신뿐이었고 전달체바이러스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단 도입만 한 뒤에 실제로 국내에서 쓰지 않고 해외에 공여하는 방식으로 처리했어요. 물론 일본에서도 백신접종을 받은 뒤에 사망하는 사례가 꽤 있었고 그래서 백신 접종률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인구가 우리나라의 2.5배 내외인데도 누적감염자 수는 절반인 수준으로 억제가능해졌어요.

그래서 아직 일본에서의 관광재개는 그다지 적극적이지는 않아요.

하지만 일본은 일단 노선을 바꾸면 과감하게 전환하는 특성을 보이니까 다음달에 예정된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상황이 진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여행 비수기가 되는 4분기부터 그 흐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요. 그래야 경제활성 및 대응력향상이라는 두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테니까요.

2022년 6월 24일 업데이트

다음주 수요일인 6월 29일부터 김포-하네다 항공노선이 부활해요.

외교부, 국토교통부 및 문화체육관광부는 6월 29일부터 김포-하네다 노선을 주 8회 운항하기로 일본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어요. 이것은 코로나19 판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3월의 단항조치 이후 2년 3개월만의 노선부활이 되어요.

취항 항공사는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과거의 패턴대로 우리나라의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일본의 일본항공 및 전일본공수가 각각 2회씩 운항할 것으로 보여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1보]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오는 29일부터 운항 재개, 2022년 6월 22일 연합뉴스 기사

2022년 6월 30일 업데이트

김포-하네다 항공편이 6월 29일부터 시작되었어요.

예상한 대로 한일 양국의 양대 주력 항공사가 주 2회씩 운행하여 주 8회 운행하는 방식으로 시작한 이 노선에서 6월 29일의 탑승률은 8시 40분발 아시아나항공 OZ1085에서는 33%, 9시 정각의 대한항공 KE707은 34%로 아직은 1/3 내외로 매우 적은 편이예요. 그래도 항공노선이 부활한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어요.

항공사별 투입기체 현황은 이렇게 정리가능해요.

• 대한항공 - 보잉 737(174석)
  
• 아시아나항공 - 에어버스 A321(188석) 또는 A330(290석)
  
• 일본항공 - 보잉 767(199석) 또는 보잉 787(199석)
  
• 전일본공수 - 보잉 787(240석)

항공권 가격이 높은 국내 항공사는 객실내 복도가 1개뿐인 협동체 기체를 원칙으로 운용하는 반면, 항공권 가격이 낮은 일본 항공사는 향후 여객규모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을 노리고 객실내 복도가 2개인 광동체 기체를 운용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어오.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김포~하네다 노선 2년 3개월 만에 운항 재개…면세점도 재개장, 2022년 6월 29일 매일경제 기사

2022년 7월 19일 업데이트

김포-하네다 항공편이 증편되어요.

빠르면 7월 25일부터 김포-하네다 노선은 매일운항이 시작되어 한일 각 양대 항공사 1개당 1노선씩 매일 4편, 주 28편을 운항할 수 있게 되어요. 증편시점은 항공사별로 수요를 고려하여 결정될 예정에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김포~하네다 노선 25일부터 매일 운항…한일, 주 28회 운항 합의(종합), 2022년 7월 19일 연합뉴스 기사

2022년 7월 20일 업데이트

센다이국제공항이 10월 30일부터 국제선 운항을 2년 7개월만에 재개하기로 했어요.

운항이 재개되는 첫 국제선항공은 대만의 타이거에어로 주 3회 운항될 예정에 있어요. 대만의 대북 도원국제공항과 일본의 센다이국제공항을 잇는 이 노선은 월/목/일 3왕복으로 부활해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월/화/수/목/일 주5회 운항이어서 아직 그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수도권 및 관서권 이외의 국제공항의 재개장은 확실히 고무적이예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센다이국제공항에 한국의 아시아나항공(서울 인천공항), 중국의 중국국제항공(상해, 대련-북경), 타이국제항공(방콕 수완나품공항), 대만의 타이거에어, 피치에이비에이션 및 에바항공(대북 도원공항)의 6개 항공사가 취항해 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되자 2020년 3월 8일의 아시아나항공 센다이발 인천행 항공편을 끝으로 국제선영업은 무기한 중단상태에 놓인 것이죠.

각 항공사의 겨울 시각표가 10월 30일부터 적용되니까 다른 공항 및 항공사의 상황도 그에 맞춰서 바뀐다고 보면 되어요. 10월 30일이 되어도 변화가 없다면 올해중 일본여행의 확대는 불가능해져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仙台空港、国際線10月末再開へ　2年7カ月ぶり、タイガーエア台湾が週3往復

(센다이공항, 국제선 10월말 재개 2년 7개월만, 대만 타이거에어가 주3왕복, 2022년 7월 20일 Aviation Wire 기사, 일본어)

2022년 8월 23일 업데이트

일본 정부에서 관광목적의 외국인의 입국제한을 첨승원이 없는 형태로도 용인할 것을 천명했어요. 실시는 9월부터.

지난 6월부터 여행재개를 했지만 관광목적의 입국자수는 7월에 7900명 정도에 머무르는 등 극히 낮다 보니 이것을 완화하기로 했어요. 특히 서양권에서는 개인여행을 선호하다 보니 가이드가 동행하는 여행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여행사들의 지적도 이어져 있어요.

단 첨승원 없는 여행이라고 해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여행사가 발행하는 여행상품 한정이고 여전히 개인자유여행은 아직 허용되지 않아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外国人観光客の入国制限緩和 添乗員なしツアーも認める方針

(외국인관광객의 입국제한완화 첨승원 없는 여행도 인정할 방침, 2022년 8월 23일 NHK 기사, 일본어)

2022년 9월 7일 업데이트

일본에서의 관광목적 외국인의 입국제한이 오늘부터 완화되었어요.

이것은 모든 국가에 적용되고 첨승원 없는 투어도 인정되어요. 단 어디까지나 여행사의 항공권 및 호텔숙박 결합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경우에 한정되고 독자적으로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는 개인여행은 여전히 불허되어요.

여행사는 고객이 일본내의 연락처를 확보해서 유사시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観光目的外国人の入国制限 きょうから緩和 旅行業界で期待の声

(관광목적 외국인의 입국제한 오늘부터 완화 여행업계에서 기대의 목소리, 2022년 9월 7일 NHK 기사, 일본어)

2022년 9월 14일 업데이트

일본에서 관광객 수용을 보다 확대할 의사를 보였어요.

키하라 세이지(木原誠二, 1970년생) 관방부장관은 현재 일본 정부에서 취하고 있는 방역대책을 완화하여 추동 관광시즌 전에 1일 입국자수 상한철폐, 개인여행 해금, 방일비자 면제 등을 검토하여 방일외국인관광객 수용 확대를 모색중이라고 밝혔어요. 또한 엔저 상황에서 세계가 교류를 재개하는 터라 일본도 늦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訪日外国人客受け入れ拡大検討　秋冬観光シーズン前に　官房副長官

(방일외국인 수용확대검토 추동관광시즌 전에 관방부장관, 2022년 9월 11일 아사히신문 기사, 일본어)

2022년 10월 12일 업데이트

국토교통부에서 10월 30일부터 김포-하네다 항공편을 주 56편 운항으로 증편하기로 발표했어요.

이미 10월 11일부터 무비자 일본입국이 가능해져 일본으로의 항공수요가 늘기는 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의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과 일본의 일본항공(JAL) 및 전일본공수(ANA)가 매일 1편씩 주 28편 운항중인 것도 자유화 첫날부터 만석이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데다 취항 항공사들도 여력이 있어서 확대하기로 했어요.

코로나19 판데믹 이전에는 주 84편까지 운항되었어요. 이 수준이 언제나 되어야 회복될지는 아직은 알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출구전략이 확실히 본격화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져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金浦―羽田線　今月末から大幅増便＝週56往復に倍増

(김포-하네다선 이달말부터 대폭증편...주 56편으로 배증, 2022년 10월 11일 와우코리아 기사,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