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억하실 분이 있으실 진 모르겠지만 얼마전에 제가 르노삼성 SM5와 르노 래티튜드를 주제로 삼아 이야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수출판 SM5=래티튜드이기 때문에 둘이 호환되는 점이 꽤 되는 편인데요, 이런 점을 이용하여 주변에서 보긴 힘들지만 SM5의 그릴을 스왑하여 르노 래티튜드로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뉴 SM5를 한 대 준비합니다.
2.
르노 래티튜드의 그릴을 준비합니다.
3. SM5의 그릴과 엠블럼을 떼어냅니다.
4. ?????
5.
PROFIT!
다만 이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점 1. 13년도 뉴 SM5 플래티넘으론 이것을 시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사진에서 보시다 시피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그릴이 좀 더 좁아지고 범퍼가 살짝 바뀌었기 때문에 호환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물론 하려면 못할 것도 없지만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깎고 가공해야 하는 곳이 늘었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이 되었습니다.
문제점 2. SM5의 그릴과 래티튜드의 그릴은 미묘하게 사이즈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1에서 뉴 SM5 플래티넘의 호환 문제를 거론했지만 사실 전세대 뉴 SM5 자체도 래티튜드와는 그릴에서 미묘하게 사이즈가 다른 곳이 있습니다.
그런 탓에 이러나 저러나 결국 가공이나 마감이 중요해 지는데 만약 여기서 약간의 실수라도 범한다면 살짝 미묘하거나 엉성해 질 수 있고 더 심할 경우 차 하나를 버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점 3. 비용이 무지막지하게 듭니다.
르노가 르노삼성을 통해 차량을 발매하고 있어도 결국 르노삼성. 르노 자체는 한국에 정식 법인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식으로 저 그릴들을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구한다면 1)수출용 SM5(래티튜드)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몰래 빼돌리거나(…) 2)직접 또는 대행으로 해외에서 그릴을 공수해 와야 합니다.
이런 탓에 그릴만 구하는데 4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고 하고 저걸 끼우고 가공하고 마감하는 과정에서 드는 추가비용까지 생각하면 그릴 하나 갈아끼우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돈이 넘칠 정도가 여유가 있지 않은 이상은 그저 그림의 떡이라고 밖에 볼 수 없지요.
결론.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것 아니고 그릴 갈아봤자 SM5는 SM5입니다.
3 댓글
마드리갈
2013-06-09 15:24:32
저렇게 그릴을 갈아서 대체 얻는 게 뭔지 궁금해져요.
하긴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 저런 드레스업 시장이 돌아가기는 하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자동차업계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저렇게 래티튜드 흉내를 낸 SM5가 대체 무슨 값어치가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프랑스 자동차가 그리 명품도 아니고...예전에 푸조를 타 본 적이 있는데 시트는 좋았어요. 그런데 그것뿐이었어요. 그걸 위해서 그 돈을 지불하느니 쉐보레가 더 낫거든요.
HNRY
2013-06-09 15:38:01
뭐, 사람 취향이란 게 있으니 저 르노의 엠블럼과 그릴이 멋지게 보였을 수도 있죠. 그것 뿐이지만.
그나마 르노삼성 차는 같은 르노-닛산의 플랫폼이라도 어느정도 한국에 맞게 어레인지 되어 있는 편이니 그렇지 본토의 차라면……
SiteOwner
2015-05-30 23:28:19
드레스업에 관심이 없는 저로서는, 이렇게 수고하는 것이 대단하게 보여지기는 하지만 과연 무엇을 위해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회의감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SM5를 르노로, 아니면 닛산이나 인피니티로 보이게끔 다듬는 것도 봤고, GM대우 존속 당시에 발매차종을 쉐보레, 홀덴, 복스홀, 오펠, 뷰익 등으로 뱃지 엔지니어링하는 것도 봤는데, 그 중에서 가장 황당한 것이 투스카니에 아우디 엠블렘을 단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감쪽같이 속은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혼다에 어큐라 그릴을 단 것도 있긴 한데 어큐라 그릴 자체가 참 살풍경해서...왜 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