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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 이상, 한 학생 미만.

SiteOwner, 2022-12-17 15:11:33

조회 수
144

제목의 유래는 카나마루 유키(金丸祐基)의 만화이자 그 만화에 기반한 애니메이션인 부부이상 연인미만(夫婦以上、恋人未満。).

이미 20년도 더 전에 끝난 상황이 요즘 다시 떠오르기에 이렇게 포럼에 써 보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의 동아리 동기들과는 더 이상 연락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과의 친교를 유지해야 할 이유도 없었기에 그렇게 관계를 끝낸 것이고 이제는 처음부터 몰랐던 사람보다도 못한 실정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만난 적도 없는데다 만날만한 메리트도 아쉬움도 없고 그러합니다.

그나마 동아리 동기 중 친했던 L군을 군대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같은 부대는 아니었지만 당시 주한미군의 운용상황상 저는 일선의 전투부대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L군은 후방의 지원부대의 일원이었고 어쩌다 보니 그 L군이 있던 중대와 제가 있던 중대가 같이 훈련을 하다 보니 훈련장에서도 많이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서로 군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많았습니다. 생일은 제가 빠른 편이었다 보니 결국 전역은 제가 먼저 했습니다.

군생활을 끝내 보니 이제 시대는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WWW)의 시대였고 당시 동아리의 동기들도 가입형 웹페이지를 만들어둔 상태였습니다. 저도 나중에 가입은 하게 되었습니다만 거기서 아주 황당한 것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L군이 저에 대한 악담을 잔뜩 해 둔 것이었습니다. 저와의 대화내용을 토대로 꾸며낸 거짓말로 저를 군대부적응자로 몰고 간 것은 물론이고 전혀 일어나지 않았던 일도 마치 실제로 일어난 일인양 풀어놓은. 그리고 그 동기들은 그들의 말을 사실로 여기고 있었고 일제히 저를 욕하기 바쁜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오래전의 인간관계에서 떠올린 요즘의 시대상 제하의 글에 나온 "돈이 아무리 많아도 스티비 원더를 운전기사로 고용하지는 못할 것이다" 등의 장애를 지닌 제3자에 대한 모욕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반응이 바로 돌아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익명게시판에 저를 비난하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상황이 험악하게 돌아가자 결국 그 L군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저는 한 학생을 상처입혔습니다. 그 한 학생에 대해서 사과합니다."

조롱할 때는 저라는 사람을 특정해서 잘도 늘어놓았고, 정작 사과할 때는 자신의 언행 그 자체에 대한 것은 온데간데없고 그냥 "한 학생" 에 대한 사과로 잘도 환원되는군요. 그런 자들과의 친교 따위는 의미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의 관계는 모두 끊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저는 도중에 험난한 일도 많긴 했습니다만 이제는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조롱과 저주 따위는 전혀 통하지 않고 모두 실패로 끝난 것이지요.

오늘 때마침 이런 뉴스가 있군요.

강경하게 요구할 때는 단체 명의로, 사과할 때는 개인 명의로. 참 편리한 사고방식입니다. 그래도 그때의 L군보다는 하나 나은 점이 있어서 이건 희망적으로 보입니다만...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2-12-17 22:46:26

그래서 인간이라는 게 참 추악하더군요. 예전에 짧게 언급하긴 했지만 고등학생 때 딱히 별다른 접점도 없던 까진 녀석 하나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길에서 지나칠 때마다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일방적으로 계속 놀리기도 하고(물론 저는 그 자식 이름조차도 모르는지라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말이죠), 또 고1 때 고3 중 한 명이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며 생판 남인 저를 갈구기도 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머리가 좋아 살아남은 종족인 주제에 남을 괴롭히기 위한 이유나 잘 만들어 내려고 진화했는지 참...


그런 주제에 사기니 사이비니 하는 것들에 낚이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는 걸 알 때마다 새삼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만화 "데스노트"에 나오는 사신 류크의 대사로 유명한 말이죠. "역시 인간은 재미있어!"

SiteOwner

2022-12-18 14:20:50

언급된 그런 자들은 정말 성공적으로 인생을 낭비하고 있었군요. 그런 자들은 그냥 내버려두면 됩니다.

예전에 저를 싫어하는 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를 비난할 이유를 다른 사람에게 3박 4일 동안 따라다니면서 말하겠다고.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고작 3박 4일이 뭐냐고. 30년 40년은 말하라고.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어보인다면. 그 뒤로 그 비난은 없어졌습니다.

대학 2학년생, 또는 4년제 고등학교의 2학년을 영어로 Sophomore라고 합니다. 똑똑한 듯 바보같은 듯.

그런데 그걸 그들에 한정해서 말할 만한 건 아닌 듯합니다. 그게 인간의 본성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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