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에서 잘 다루는 것 중에 에너지 관련이 있죠.
특히, 현실세계의 트렌드를 실패에서도 배우지 못하는 역사의 소산이라고 보고 있는 시각이 강한 터라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기도 하는 것이죠.
오늘 다룰 것은 제목에 나온 것처럼 올해인 2022년 세계의 석탄소비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80억톤을 넘을 것이라는 사실과 이것에서 알아볼 수 있는 의외의 것들에 대한 여러가지예요. 그리고 이것은 어제 글인 박물관 소장품에 테러하는 심리의 안쪽에서 예고된 것이기도 해요.
우선, 2가지를 소개할깨요.
The world’s coal consumption is set to reach a new high in 2022 as the energy crisis shakes markets, 2022년 12월 16일 국제연합(UN)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사, 영어
Global coal consumption to reach all-time high this year - IEA, 2022년 12월 16일 Reuters 기사, 영어
현 시점에서 12월 20일은 진행중이고 2022년의 남은 날이 11일 남아있다 보니 국제에너지기구에서 발행한 보고서인 석탄 2022(PDF 문서 바로가기, 영어)에 등장하는 2022년 수치는 어디까지나 추정이예요. 그러나 역대 추정치가 익년도의 실제통계와 거의 일치해 왔고 올해 또한 남은 11일동안 전세계의 석탄소비량이 전혀 없을 수도 없고 마이너스로 될 가능성은 아예 불가능하다 보니 이 수치를 그대로 신뢰하면 되는 것이죠.
2022년의 석탄소비량 예측은 1,000kg을 1톤(tonne)으로 정의한 메트릭톤 기준으로 80억 2500만톤이 될 것으로 보여요. 이것은 바로 작년인 2021년의 소비량인 79억 2900만톤에 비해 1.2% 증가한 것.
또한 화력발전에 사용되는 석탄(Thermal coal and lignite)의 사용량은 69억 4500만톤, 제철제련공업에 사용되는 석탄(Metallurgical coal)의 사용량은 10억 8000만톤이죠. 이것을 백분율로 환산했을 경우 2022년 석탄소비량의 백분율은 화력발전이 86.54%, 제철제련공업이 13.46%로 나오고 있어요. 약간 다르게 표현하자면 화력발전의 석탄소비량은 제철제련공업 분야의 소비량의 6.43배. 탈원전이다 신재생에너지다 운운한 결과가 결국 올해에 석탄소비량 최고로 귀결된 역설이 발휘되었어요.
또 하나. 예의 보고서에서 석탄소비량 상위권의 국가들은 많은 순서대로 중국, 인도, 미국, 러시아 및 일본.
그러면 국가별로 이 데이터를 들여다 볼께요.
- 중국 - 42억 5000만톤(화력발전 35억 4200만톤/제철제련 7억 800만톤)
- 인도 - 11억 300만톤(화력발전 10억 2700만톤/제철제련 7600만톤)
- 미국 - 4억 6500만톤(화력발전 4억 5000만톤/제철제련 1400만톤)
- 러시아 - 2억 3600만톤(화력발전 1억 7300만톤/제철제련 6300만톤)
- 일본 - 1억 7700만톤(화력발전 1억 3300만톤/제철제련 4400만톤)
이미 중국만 하더라도 전세계 석탄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화력발전으로 10억톤 이상 석탄을 소비하는 국가는 중국과 인도밖에 없어요. 전세계 전력생산에서 화력발전의 비중이 가장 높고 그 화력발전도 석탄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이상 선진국의 책임 운운하며 개발도상국 및 환경단체들이 줄기차게 밀어붙였던 주장은 거짓말로 귀결되어요.
그러면 환경단체들은 JUST STOP OIL을 외치면서 자동차의 타이어를 찢거나 박물관의 전시물에 테러하거나 주유소를 습격하는 행동은 당장 멈춰야 해요. 대신 JUST STOP COAL을 외치면서 전기를 쓰지 말아야죠. 그리고 플라이트셰임(Flight Shame) 운운하면서 항공기 운용을 비난하는 풍조도 당장 그만두고 전기를 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렉트리시티 셰임(Electricity Shame)을 외쳐야 맞아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외쳤던 HOW DARE YOU라는 목소리도 압도적인 석탄 다소비국인 중국과 인도를 향해야 하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죠. 그러나 그들이 그랬다는 말은 아예 들어본 적도 없어요. 과문의 탓은 아닐 거예요. 그런 유명인들의 발언은 어떻게든 언론에 보도되거나 소셜미디어에 공개되기 마련인데 꺼내지도 않았으니까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죠.
전기차로의 일원화를 강요한 태세도 결국 이런 석탄의존을 심화시켰다고 봐야죠. 그리고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했던 유럽은 2월 24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부터 러시아산 에너지자원에서의 탈각을 실천하고는 있지만 매우 춥고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실정이고 이미 20세기중에 탈원전을 달성한 이탈리아나 2011년부터 탈원전을 추진하여 올해에 완료할 예정인 독일의 사정은 희대의 혹독함 그 자체.
우리나라도 남말할 처지는 아니죠. 탈원전 덕분에 올해에 겨우 차일피일 미뤄지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이달에야 상업운전을 시작하긴 했지만 탈원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력망도 같이 황폐해져서 송전선 부족으로 만든 전기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은 지금의 현실이고 개선은 몇년이 더 걸려야 될까말까예요.
전세계 석탄의 확인된 가채연수는 연간 80억톤 추세가 유지된다고 가정한다면 대략 131년 정도예요.
석탄화력발전을 모두 원자력발전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면 사용분야는 제철제련에 한정되니까 새로운 탄전이 발견되거나 이전에 채산성이 부족했던 탄전이 개발되는 일이 없다는 가정하에 가채연수는 847년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하죠. 하지만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에의 환상 및 신뢰할 수 없는 국가에의 과의존과 그 현실을 외면한 환경운동이 이렇게 석탄 과의존을 불렀어요. 세계의 이런 행보가 과연 현명한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인류는 또 역사에서 못 배우고 실패해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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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대왕고래
2022-12-21 23:05:25
의외로 석탄 사용량이 많네요. 애초에 석유가 부각이 되지, 석탄이 부각되는 일은 잘 없죠.
민간 연료 사용이 언제나 부각이 되지, 기업이나 공장에서의 연료 사용이 부각되는 일은 잘 없어요.
환경단체라는 것들은 그냥 민간에서의 사용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봐야겠죠.
어쩌면 전체적으로 볼 능력은 있지만, 어차피 부각되는 석유와 민간 사용에 타겟을 두는 게 관심받기 쉬우니까 그렇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결과가 어떻든 간에 지금 당장 관심 끄는 게 더 중요하다면요.
마드리갈
2022-12-22 00:20:14
보통 일상생활에서 접할 일이 없는 사물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겠죠. 특히 석탄의 경우는 이미 오래전부터 연탄 자체가 보기 힘들어진데다 석탄 하면 과거의 증기기관차를 떠올리기 마련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아요. 그런데 실제는 전혀 달라요.
게다가 통계수치를 읽을 때에 단위를 못 봐서 오해하는 것도 있어요. 이를테면 영국의 석유회사 BP가 매년 발간하는 에너지통계(바로가기/영어)의 경우 실제 사용량보다는 환산단위를 쓰고 있어요. 이를테면 석유 1톤의 에너지로 환산된 석유환산톤(Tonnes of Oil Equivalent, TOE)라든지, 영어권에서 잘 쓰는 영국열량단위(British Thermal Unit, BTU) 또는 SI 단위인 줄(Joule)로 쓰는 등. 이렇게 환산해야 비중을 평가하기 쉽거든요. 그래서 단위변환표를 통해서 바꾸어야 하는 것이죠. 참고로 1엑사줄(Exajoule)의 에너지에 해당되는 석탄의 질량은 메트릭톤 기준 석탄 40,000,000톤 또는 아역청탄이나 갈탄 95,000,000톤인데 석유의 경우 23,884,590톤으로 석탄의 경우가 질량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죠. 2022년에 발간된 자료의 2021년 에너지 소비량의 경우 석유는 174.17엑사줄이지만 석탄은 151.07엑사줄로 석유가 가장 많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질량으로 환산하면 석탄보다 더 많은 질량이 소모되는 에너지자원은 없어요. 환경운동가라는 사람들이 이런 것까지 알지는 의문이고, 그러니 생활권에서 잘 보이고 만만하다 싶은 것을 타겟으로 삼아서 때리면 된다는 매우 단순한 생각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사고방식에는 의외의 약점이 있어요.
이 논리에 따르면 석탄보다도 더욱 보기 힘든 원자력에 대한 반대는 더더욱 하면 안되죠. 그런데 그러던가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게다가 대부분의 환경운동은 반핵 기조이고, 그 기조를 반성한 사람은 아직은 소수파인 실정이예요. 그러니 환경운동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온갖 사건사고를 우호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이죠.
마드리갈
2023-01-04 14:10:06
2023년 1월 4일 업데이트
석탄의 연간소비량이 지난 2022년에 사상 최초로 80억톤을 넘긴 것에 이어 올해에도 석탄에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게다가 유럽이 2025년까지 석탄의존을 줄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시아에서의 에너지자원 수요는 견실히 증가하고 있다 보니 다른 청정에너지원을 확보하지 않는 한은 계속 이러한 석탄의존 경향이 달라질 수 없다고 보고 있어요. 연간소비량 그래프가 2025년까지는 고원(Plateau)을 이룰 것이라고 할 정도니까요.
영국의 경우는 2024년에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새로운 탄광의 개발을 승인한데다 탄소중립 실현의 목표연도인 2050년의 바로 앞인 2049년까지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운영을 계속하겠다고 선회했는데다 중국과 인도의 내수활성화를 위한 러시아산 석탄구매 증가 등의 요인도 있다 보니 석탄시대의 퇴조를 아직은 말할 수 없어 보여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Coal Demand To Remain Robust In 2023, 2023년 1월 2일 OILPRICE.com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3-01-15 16:39:59
2023년 1월 15일 업데이트
스웨덴의 자칭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2003년생)가 독일의 뤼체라트(L?tzerath) 노천탄광 개발현장에서의 탄광반대시위에 참가했어요. 수천명이 모여든 이 대중집회는 노천탄광 확대를 위한 마을 철거를 항의하고 석탄을 쓰지 말 것도 주장한 것으로 폭력을 수반하기도 했어요. 그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경찰이 폭력적이라고 성토하는가 하면 스웨덴인인 그레타 툰베리는 연설을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늘어놓는 등 독일 당국에 결코 좋게 보일 수 없는 행동을 공연히 벌이고 있어요.
왜 독일이 석탄을 많이 쓰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는 그레타 툰베리가 왜 위선적인지는 그녀 자신이 잘 드러내고 있어요. 누구를 탓하겠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Greta Thunberg calls for protest against expansion of German coalmine, 2023년 1월 14일 The Guardian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3-02-04 14:17:22
2023년 2월 4일 업데이트
인도네시아의 2023년 석탄생산 및 수출이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2022년의 실적은 메트릭톤(Metric ton, tonne) 기준 생산량 6억 8700만톤 및 수출 4억 9400만톤인데 올해의 전망은 생산량 6억 9500만톤 및 수출량 5억 180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생산량은 1200만톤 늘고 수출량은 2400만톤 늘어서 수출량의 폭이 더 큰 것이죠.
이렇게 친환경 운운하면서도 석탄수요가 늘고 있으니 석탄산업의 사양화나 석탄생산국의 산업합리화 등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은 갈 길이 멀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Indonesia sees record coal exports of more than 500 mln tonnes in 2023, 2023년 1월 30일 Reuters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3-02-06 14:29:54
2023년 2월 6일 업데이트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에서 퇴출된 이후 유럽연합(EU) 역내에서는 석탄 사용이 크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당분간은 석탄이 가스보다 더욱 경쟁력있는 에너지원으로 남아 있을 것이 전망되었어요. 특히 프랑스, 독일 및 벨기에에서의 원자력발전 비중 감소분은 결국 석탄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석탄산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 예약되어 있어요. 그러나 이것 또한 영원하지는 않고 과도기적일 수밖에 없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With Russian gas gone, coal makes EU comeback as ‘traditional fuel’, 2023년 1월 26일 Euractiv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3-02-19 17:20:17
2023년 2월 19일 업데이트
독일의 2022년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은 석탄화력발전소를 대거 가동한 덕분에 1500만톤 늘어서 7억 5000만톤에 달했어요. 결국 친환경이니 탈원전이니 하는 것도 다 의미없었는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자원에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채택한 궁여지책 덕분에 석탄화력발전만 크게 늘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Intensive use’ of German coal power plants releases additional 15 mio t of CO2 in 2022 ? report, 2023년 2월 9일 Clean Energy Wire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3-04-10 17:34:32
2023년 4월 10일 업데이트
독일이 올해 4월 15일을 기해 예정대로 탈원전을 달성할 것으로 슈테피 렘케(Steffi Lemke, 1968년생) 환경장관이 밝혔어요. 이것이 독일 및 주변국의 에너지수급구조를 해치지는 않을 것이며 각종 신재생에너지가 탈원전에 기여했다고 환경장관이 강조를 하고는 있지만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독일의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 3개가 가동중단되면 부족분은 결국 석탄화력발전소에 크게 의존해야겠죠. 독일 내에는 석탄은 풍부하니까, 그리고 신재생에너지가 맥을 못 출 때 결국 석탄화력발전에 대폭 의존해서 독일의 석탄사용량은 급증하고 탄소배출감축은 더욱 더 멀어졌으니까요.
이러한 탈원전 강행에 대해 독일내 여론조사에서는 88%가 의문을 표했고 심지어 녹색당 지지자들의 57%도 탈원전에 반대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Germany will complete nuclear phase-out as planned but technology's risks remain - env min, 2023년 3월 31일 Clean Energy Wire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4-01-13 20:47:21
2024년 1월 13일 업데이트
2023년도의 전세계 석탄수요가 2022년의 수치를 이미 넘어섰어요.
기사의 발행시점인 2023년 12월 15일에 기재된 바로는 미국 및 유럽연합(EU)에서의 석탄소비가 20% 정도 급감했고 일본, 한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의 감소율은 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대되고는 있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인도에서의 8% 증가 및 중국에서의 5% 증가로 인해 결국 2023년 석탄소비량은 2022년 대비 1.4% 증가하는 결과로 귀결되었어요. 전력수요는 느는데 수력발전이 줄어드니까 이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결국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했다는 것이 결론이죠.
2026년까지는 석탄소비량이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전망되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Peak Coal Might Be Here—Global Demand For Dirtiest Fossil Fuel Reportedly Hit All-Time High In 2023, 2023년 12월 15일 Forbes 기사,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