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년전까지만 해도 전 늦은시간까지 학원을 다니며 수능만을 위하여 공부에 공부를 거듭하던 대한민국의 중/고등학생들 중 하나였지요. 뭐, 어째됐건 저찌됐건 지금은 대학 진학하고 군대도 다녀온 대학생으로 전직했지만 말이죠.;;
그리고 오랜만에 본가에 돌아온 김에 저는 제가 다니던 그 학원가를, 그 중에 그곳에 있던 오락실을 들러보았습니다.
빽빽한 학원 간판들 사이로 보이는 '게임프라자' 간판이 오락실 간판입니다.
문에 붙어있는 게임프라자. 역시 여기에도 학원 스티커가;;
지하로 내려가는 길. 제 예전 기억으로 이 오락실은 원래 옆건물 1층에 있었습니다만 다시 찾아가 보니 지금 건물의 지하로 옮겼더군요.
노래방 스티커가 붙어있군요. 오락실 옆에 있는 노래방입니다. 아까 게임프라자에 동전노래방이란 이름이 같이 붙어있긴 했지만 여기와는 별개입니다.
자, 여기가 오락실로 들어가는 복도. 오른쪽에 노래방 입구, 앞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락실이지요.
자, 문 앞. 앞 옆으로 유리로 되어있어 안이 훤히 보이는 구조지요. 바로 앞에 철권과 타임 크라이시스가 보이는군요.
오락실에선 약방의 감초와 같이 빠지지 않는 게임이 있다면 격투게임과 리듬게임인데 이 격투게임 중에 필수적이리라만큼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철권 시리즈지요. 현재 돌아가고 있는 건 최신 버전인 철권6와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입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쭉 들어가면
드럼매니아 시리즈들!!! 그것도 고전 드럼매니아 시리즈들이!!! 나중에 소개해 드리겠지만 이것들도 한국에 들어온 BEMANI 시리즈들 중 하나였지요.
드럼을 이용한 게임……인데 기기들은 엄청 옛날 기기더군요. 사진에 잘 안나왔지만 제일 오른쪽에 있는 기기는 퍼커션프릭스 3rd MIX(a.k.a. 드럼매니아 3rd MIX)인데 이게 2000년에 발매된 물건으로 무려 13년이나 지난 물건이거든요.;;
일단 옆에 있는 드럼매니아 9th MIX와 10th MIX는 당연히 후속작이긴 한데 이것들도 각각 2003년과 2004년도에 발매된 소프트……게다가 기계에 떡하니 찍혀있는 '퍼커션프릭스'의 문구는 기기는 그대로 둔 채 소프트만 업그레이드 했다는 뜻.
그리고 10년 넘은 기기들인 만큼 상태는 작동되는 게 용해 보이더군요. 특히 오락실 기계로서 10년은……음.;;
왼쪽 전경. 타임 크라이시스 옆에 DJMAX 테크니카3가 있군요.
옛날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하나 지금은 찾는 사람이 없이 쓸쓸하게 돌아가고 있고 원래 카드를 이용하는 게임이지만 이젠 카드 생산도 중단되었다고 하죠. 여러모로 안타깝습니다. ;ㅅ;
오락실 약방의 감초로 격투게임에 철권이 있다면 리듬게임엔 EZ2DJ가 있습니다! 두 대가 가동되고 있더군요. 버전은 각각 EZ2DJ : 7th TraX BONUS EDITION revision A 와 EZ2DJ : AZURE EXPRESSION. 가장 최신 버전은 아니지만 11년, 12년 작품으로 그리 오래된 작품은 아니죠.
하지만……오른쪽의 AE와 달리 왼쪽의 BErA는 작동도 잘되고 별다른 문제는 없는데 버튼이라든가 여러모로 땜빵의 흔적이 있더군요. 파란색 버튼을 넣어야 할 자리에 빨간색 버튼을 넣었다던가……뭐, 따로 말할 필요 없이 사진에 잘 나와있죠.;;
그나저나 오락실의 게임들도 많이 변했더군요. 저 학원 다닐 시절만 해도 드럼매니아는 한 대밖에 없었고 펌프도 있었는데 펌프는 빠져버렸더군요. 사진 위의 타임 크라이시스도 원래는 없던 물건이고……
어쨌든 첫 번째 오락실을 둘러본 저는 다음 오락실로 넘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두 오락실은 길 하나를 두고 서 있는데 이 길은 또 육교 하나를 통해 이어져 있죠. 사족으로 제가 다닌 학원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오락실은 위의 오락실이었습니다.
오옷! 이것은?! 추억의 박스 오락기!!!
문방구 앞에서 많이 보던 것인데 웬일로 휴대폰 대리점에 이런게 있더군요. 꼬마 둘이 플레이 하고 있던데 꽤 귀여웠습니다.(웃음)
위의 오락실이 노래방과 붙어있다면 이 오락실은 PC방과 붙어있었습니다.
내려가는 길. 이 오락실도 지하에 위치해 있습니다.
출입구 사진. 여길 들어가 사진에 보이는 저 복도로 들어가면
이렇게 오락실의 모습이……아까와 똑같이 나옵니다. 예, 아까의 오락실에서 노래방을 PC방으로 치환하기만 하면 되는 구조지요.;;
요건 오른쪽 전경. 반대편엔 다른 격투게임과 슈팅게임이 있고 이니셜D Arcade Stage Ver.3가 2인 1조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카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왼쪽으로 돌아. 이곳에는 유비트 2대와 리플렉 비트 1대가 있었습니다. 이어뮤즈먼트 이용 가능. 아까 전의 오락실보단 볼륨이 더 좋은 편인데
으아니, 이것은?! Sabin Sound Star!!! 이게 아직도 돌아가고 있었다니!!!
……뭐, 사실 게임 자체는 10년도에 첫 발매한 게임이긴 한데 문제는 이지투디제이에 비해 게임성이 밀려서 결국 도태된 오락기가 되고 말았죠. 이것도 카드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카드 생산도 중단되고 현재 이 게임의 카드 시스템은 오락실 점장님의 것으로 추정되는 카드를 고정해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혹시나 도난당할 까봐 동전투입구에 끈으로 고정시켜 놓는 센스;;)
요건 왼쪽 전경. 여기 반대편에는
팝픈뮤직 20 판타지아와(실수로 사진이 흐릿하게 나와버렸습니다.;;)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이지투디제이들이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버전은 각각 7th BE, AZ, EZ2AC, Endless Circulation으로 최신 기종까지 골고루 놓여 있었고 기기 상태는 아까의 오락실 보단 나아 보였습니다. 다만 맨 왼쪽의 7th는 점검중이라 가동을 안하고 있더군요.
요것은 방송용 컴퓨터. 이것을 통해 EZ2DJ를 인터넷으로 방송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락실 왼쪽 맨 끝에 있는 드럼매니아 V3. 헌데……여기도 찍혀있는 퍼커션 프릭스.;;
이렇게 학원가 오락실 두 곳을 둘러본 저는 슬슬 출출해지던 참에 오랜만에 분식점에 들러 아무거나 주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치즈떡꼬치. 가래떡 사이에 치즈를 넣어 튀긴 꼬치인데……세팅하고 좀 지난 걸 튀겨서 그런지 딱딱하더군요.;;
이것은 이곳 메뉴판에 순대그라당이란 이름으로 올려져 있는 메뉴였는데……실상은 순대+내장을 떡볶이 양념에 버무리고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물건입니다. 하지만 보기와 달리 꽤 맛있더군요.
게다가 이 집은 점장님이 친절해서 좋았어요.
이렇게 배를 채운 저는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잡아 타고 돌아왔습니다. 추억도 되새겨 보고 정말 즐거운 하루였어요.
이상 HaNyRY의 오락실 추억탐방이었습니다.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71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4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200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2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5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3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5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8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92 | |
798 |
10분 만에 뚝딱한 자캐 그림입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자캐...2 |
2013-06-28 | 335 | |
797 |
무선헤드셋을 샀습니다. 그런데.....2 |
2013-06-28 | 227 | |
796 |
버스 정류장 이름도 세습?1 |
2013-06-28 | 199 | |
795 |
고양이의 잠자리는 구분이 따로 없습니다.4 |
2013-06-28 | 534 | |
794 |
오이 수확 外1 |
2013-06-28 | 540 | |
793 |
오락실 추억 탐방을 하고 왔습니다.4 |
2013-06-28 | 3244 | |
792 |
이번 주말에 자취방으로 이사예정입니다.1 |
2013-06-27 | 225 | |
791 |
제 세계관 속에도 꽤나 암울한 시기가 존재하죠1 |
2013-06-27 | 201 | |
790 |
설정에서 다른 나라 영토 빼앗기의 명분은 뭐가 적절할까요2 |
2013-06-27 | 218 | |
789 |
역시 우리나라의 철도시스템은 잘못되어 있다 #7 관절대차 문제7 |
2013-06-27 | 935 | |
788 |
나미와 요미의 아이들다운 행동들입니다.2 |
2013-06-27 | 550 | |
787 |
잠에 대한 이야기+질문 하나!2 |
2013-06-27 | 165 | |
786 |
시내에 재미난 곳이 하나 생겼습니다 + 여러가지5 |
2013-06-27 | 310 | |
785 |
여러 사람이 들어간 그림을 그려 봤습니다.4 |
2013-06-26 | 352 | |
784 |
6.25 전쟁에 대한 몇몇 이야기 (下)4 |
2013-06-26 | 382 | |
783 |
앞으로의 활동지침2 |
2013-06-26 | 204 | |
782 |
나미와 요미의 아장아장 첫걸음들입니다.5 |
2013-06-26 | 341 | |
781 |
여자친구가 아야아야해요 ㅇㅅㅇ1 |
2013-06-26 | 332 | |
780 |
분위기 잘 타시는 분 있으신가요?7 |
2013-06-25 | 216 | |
779 |
실밥을 뽑고 왔습니다.3 |
2013-06-25 | 291 |
4 댓글
마드리갈
2013-06-28 01:44:50
신기해요. 오락실도 추억탐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역시 저런 데서 게임을 즐겨 본 적이 없는 저라서 느끼는 감정이 다른 걸까요?
PC게임이랑 PS2 콘솔게임을 조금 해 본 이외에는 다른 경로로는 게임을 해 보진 않았어요. 그래서 오락실에서 추억을 되찾는 하니리님은 제가 못 해 본 경험을 한 대단한 분으로 보여요!!
순대그라당이 맛있게 보여요. 특히 이 밤에.
HNRY
2013-06-28 02:00:03
저도 자주 들른 편은 아니었지만 오락실을 다닌 경험이 아주 없던 것은 아니고 학생 시절엔 아주 가까이 있었으니까요. 물론 리듬게임에선 그 난이도 때문에 학을 뗀 적도 있지만;;
헤헤, 실제로도 꽤 맛있는 편이었습니다.
KIPPIE
2013-06-28 01:57:05
저희 동네는 구(區) 단위로 오락실이 거의 멸종상태(...)라서요;;
그나마 있는 것들도 한 곳 빼고는 다 간판이 바다 그림(!!)이고, 리듬게임은 1대도 없고...
(그 한 곳에 리듬게임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없을 거에요. 관련 정보 검색 앱에 안잡히는 걸 보면)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항상 원정을 뛰고 있죠.
홈구장이 없는데 홈경기를 어떻게 하나요HNRY
2013-06-28 02:01:00
말 그대로 '구멍'인가요……뭐, 어딘가에 이름없는 동네 오락실 한군데쯤은 있겠죠. 아마도 말이죠.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