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방영을 시작한 KBS의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2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고려 현종이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극이라서 관심이 컸고, 또 처음으로 넷플릭스에서 동시방영되는 대하드라마라서 화제도 되었죠.
2회까지의 신스틸러는 목종이었습니다. 과감한 동성애 장면 묘사(<고려사>에 실제로 기록된 내용입니다)와, 향락을 즐기는 군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묘사가 여러모로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 퓨전사극도 아니고 정통사극에서 저런 애정씬이 묘사되는 게 정말 파격적이라는 평도 많았습니다.
거란측 인물들은 '유목민족'이라는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서인지 몽골어 대사를 쓰는 장면이 간간이 나왔습니다. 본래라면 거란어를 구사하는 게 맞겠지만, 거란어는 사멸한 데다가 거란은 몽골과 같은 동호계 민족이었으니 몽골어를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 외적으로 보면 최수종은 <태조 왕건>에서 왕건을 맡았으니, 자기 손자를 지키기 위해 환생했다는 일종의 배우개그(...)가 성립하죠. 이원종 역시도 <야인시대>에서 구마적으로 봤었는데, 이번 작에서는 강조로 다시 보는데 구마적의 이미지가 자꾸 떠오르네요.
앞으로 극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흥미롭게 보게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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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SiteOwner
2023-11-19 17:23:35
그런 드라마가 있었군요. 게다가 KBS와 넷플릭스에서 동시방영되는...
화제의 드라마를 소개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극에서의 동성애 장면이 등장한 것은 이미 2008년작 영화인 쌍화점에도 있었지만 그건 정통사극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그런데 정통사극에서 저렇게 나온다는 것은 확실히 파격적입니다. 게다가 몽골어가 등장하는 것도 꽤 주목되는군요. 그러고 보니 요즘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컨텐츠에서 몽골 열풍이 부는 것인지, 2023년 3분기의 TBS 일요극장 VIVANT(비반)의 경우도 몽골어 대사가 많이 나왔고 일본인 배우는 물론이고 몽골인 배우도 같이 나왔기도 했습니다.
최수종은 사극에서 정말 많이 등장하는군요. 지금도 여전히...
이원종은 말씀하신 야인시대의 구마적 말고도 또 인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지요. 쩐의전쟁의 마동포. 그래서 그 이후로는 구마적과 마동포가 모두 생각나기도 합니다.
시어하트어택
2023-11-19 23:46:25
현재 4회까지 진행되었는데, 총 32회로 기획되어 있어 조금 진행이 빨리 된 게 있습니다. 강조의 정변에 이어 거란이 침공을 준비하는 장면까지 나왔는데, 예전에 진행된 사극에 비해 빠르게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서사를 넣으려고 노력한 게 눈에 띄더군요.
마드리갈
2023-11-20 17:36:14
그러고 보니 거란은 한국사에 자주 언급되면서도 역사를 소재로 한 영상물에서는 별로 잘 다루어지지 않았죠. 그런 거란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진다는 것은 확실히 이채로와요. 그래서 여기저기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죠.
게다가 국내 영상물을 많이 봐 온 것은 아니지만 요즘 그런 기조가 잘 읽히더라구요. 역사속의 인물을 영웅적인 시각으로만 묘사하는 것에서 탈피해서 인간 그 자체로 보려는 경향. 2014년작 영화인 명량에서의 이순신이 바로 그런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을 잘 보여주는 걸작이었어요. 목종에 대한 묘사도 바로 그런 트렌드의 산물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고 보니 국내의 여러 사극에서 최수종은 세력수장이나 군주 역할을 정말 많이 했죠. 또 최수종이냐 싶을 정도로. 이번의 고려거란전쟁에도 나오는군요.
시어하트어택
2023-11-26 22:39:24
현재 6회까지 진행된 것을 보았는데, 흥화진 전투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꽤 처절하게 묘사되었으면서도, 양규가 이른바 '무쌍'을 찍게 되는 계기를 잘 보여 줬죠. 전투 묘사도 기존의 사극에서 진일보한 면도 분명히 있고요.
주역은 현종과 강감찬이지만, 거기에 편중되지 않고, 충신과 역적의 두 면모를 동시에 지닌 강조, 또 어머니의 못다한 고려 정복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야율융서까지,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녹여낸 점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