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9ARMSPISTOL1.jpg (89.9KB)
사람은 실체가 불분명한 대상에 공포를 느끼기 마련이죠. 게다가, 생활권 주변에 상존하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공포는 언제든지 작동하는 것이라서 매일을 보내는 생활권이라도 늘 문단속을 하고 주변을 살피고 그러기 마련이예요. 핵전쟁 같은 거대담론은 그야말로 거대담론일 뿐이지만 골목길에서 갑자기 무기를 휘두르는 괴한은 당장 오늘이라도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이번에 이야기할 소재는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2000년대부터 유럽 각국에서 발견되었고 미국에서도 검거사례가 드물게 있는 R9-ARMS 기관단총.
이미지 출처
The “R9 Arms” Machine Pistol, 2015년 8월 17일 World-Class Firearms Reference Works 웹사이트, 영어
기관단총이란 권총탄을 빠르게 연사하는 소형의 총기. 당연히 무서울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R9-ARMS라는 제조사의 이름도 미국산임을 어필하는 각인도 모두 가짜라는 것이 상당히 섬뜩하기 그지없어요. 제조사도 실재하지 않는데다 기존의 무기를 복제한 것도 아니라 독자적으로 설계된 무기인데다 매우 정밀하게 만들어진 무기라는 것이죠. 그러면 누가 만들었을까요? 단서조차 없어요. 유럽 각지에서 발견되고 미국에서도 드물게 압수된 사례가 있다지만 그 어느 것도 이 무기의 원산지를 말해주는 단서가 되지 못할 따름이고, 크로아티아 또는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라는 추측이 있지만 추측의 차원을 벗어나지는 못해요. 네덜란드나 크로아티아에서 적발된 밀수사건에서 이 총기가 발견되기는 하고 특히 크로아티아에서 적발된 사례가 많지만...
사용탄약은 9x19mm 파라벨럼(Parabellum). 자유진영 국가에서 군용이나 경찰용으로 널리 쓰이는 탄약인데다 탄창 또한 이스라엘에서 개발되어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우지(UZI) 기관단총의 것을 그대로 쓸 수 있어요. 즉 총기소유가 자유롭지 않은 자유진영 국가라고 할지라도 군용이나 경찰용의 탄약을 훔칠 수 있다면 탄약의 조달은 가능하다는 이야기.
과연 이 유령총은 누가 설계하고 만든 것일까요. 그리고, 이런 것은 과연 무엇을 위해 만든 것일까요. 밀수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봐서는 범죄조직에 판매할 것이 목적인 듯한데,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이런 데에 써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어서 더욱 무서워지고 있어요.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2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0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3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1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3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8 | |
5614 |
연예인의 교제에 가해지는 인민재판4 |
2024-03-07 | 126 | |
5613 |
실리콘제도를 노리는 일본열도개조론
|
2024-03-06 | 117 | |
5612 |
몇 가지 이야기8 |
2024-03-05 | 144 | |
5611 |
소박한 의미를 가진 이름의 오호츠크해2 |
2024-03-04 | 116 | |
5610 |
쿠바는 가능하지만 북한은 안되는 것5 |
2024-03-03 | 143 | |
5609 |
의대관련 논란에서 잊기 쉬운 전체주의에의 망령2 |
2024-03-02 | 118 | |
5608 |
북한이 어쩌면 쿠바를 벤치마킹했을 수도 있겠네요4 |
2024-03-01 | 163 | |
5607 |
하루 더 있는 2월의 마지막날이 바쁘네요2 |
2024-02-29 | 144 | |
5606 |
유럽 각지에서 발견된 유령총 R9-ARMS 기관단총2
|
2024-02-28 | 122 | |
5605 |
아사가야에 새로이 서점을 개업한 서점체인의 역발상7
|
2024-02-27 | 157 | |
5604 |
한국과 쿠바의 수교, 왜 중요한가6
|
2024-02-26 | 154 | |
5603 |
포럼 개설 11주년을 맞이하여4 |
2024-02-25 | 141 | |
5602 |
역시 동생에게 이틀 연속 통원은 아직 힘든가 봅니다 |
2024-02-24 | 116 | |
5601 |
1분기내에 할 것들에 대한 정리2 |
2024-02-23 | 131 | |
5600 |
총톤수와 배수량을 아직도 구분못하는 기사2
|
2024-02-22 | 116 | |
5599 |
랜섬웨어 락비트(LockBit)에의 대책, 일본 경찰청이 발표2
|
2024-02-21 | 114 | |
5598 |
쌀에 대한 여러 경험을 간단히.4 |
2024-02-20 | 143 | |
5597 |
지나보면 전화위복이라 느낄 때가 있습니다2 |
2024-02-19 | 116 | |
5596 |
정보화사회 속 사이시옷의 전근대성2 |
2024-02-18 | 122 |
2 댓글
마키
2024-02-28 21:11:00
구소련의 주력이었던 미하엘 칼리시니코프의 AK-47은 흔히들 중동 대장간에서 만든 조악한 데드카피품도 탄창 몇개를 비울만큼 대단한 신뢰성을 보여준다는 농담이 공공연하게 퍼져있죠. 어떻게보면 그만큼 총기라는 것이 기본적인 메커니즘 자체는 대단히 단순한 물건이라는 의미도 되구요.
반면에 소개해주신 R9-ARMS는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공장에서 규격 생산된 기성품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 아울러 시중에 퍼진 다양한 총기 악세사리와 호환되는 규격과 호환성을 갖고있기도 하고, 예의 그 AK-47의 데드카피와는 다르게 분석결과 "제대로된 공장에서 제대로된 설계를 거쳐 만들어낸 오리지널 비라이센스 총기" 라는 무시무시한 이력을 갖죠. 유럽 당국에서는 회수하는데로 폐기처분해 시장에 도는 양 자체를 줄이는 대응으로 응수하고 있다지만 애초에 시중에 얼마나 퍼진지조차 파악할 수 없다는게 가장 무서운 점이기도 하구요.
마드리갈
2024-02-29 17:25:31
R9-ARMS 기관단총이란 정말 끔찍한 물건이죠.
저렇게 사진으로 나온 수준으로의 정밀가공은 고성능의 공작기계, 안정된 동력원, 각 공정에 투입가능한 우수한 인원 및 그것들을 모이게 하는 자본력이 없으면 불가능해요. 즉 문제의 기관단총을 만드는 정체불명의 제작자는 그런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는 동시에 철저하게 정체를 숨기는 데에도 성공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는 것이죠. 정말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요.
저렇게 작은 총기는 코트 안 같은 데에 숨긴 채로 타격목표가 되는 인물에 접근해서 그대로 난사해 버리는 데에 아주 효과적이죠. 아무리 바디아머를 입었다고 하더라도 그게 전신을 방어해 준다는 보장이 없고 얼굴 같은 곳에 총탄을 맞아버리면 그대로 머리가 터져서 즉사하는 상황이 벌어져 버려요. 그 상황이 되면 이미 늦은 것이죠. 그리고 문제의 R9-ARMS 기관단총은 제작사명도 원산지도 가짜인 유령총이니까 유통경로를 전혀 파악할 수 없어서 예의 목적에 쓰기에는 적절한 테러수단으로 각광받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정말 나쁜 쪽으로 진화하는 이런 건 없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