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제 통신망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급감하고 있어요.
특히 이것이 해저케이블에서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어요. 미국과 동아시아 각국을 잇는 케이블의 아시아방면의 말단이 이전에는 중국이었지만 이제는 싱가포르. 필리핀, 일본 등의 다른 국가로 바뀌고 있는데다 중국행 케이블은 아예 신설계획조차 없어요.
이 뉴스에서 자세한 것을 볼 수 있으니 여기서는 간단히 요약해서 나타낼께요.
‘바닷속 냉전’ 벌이는 美…해저케이블, 중국 안 거치고 간다, 2024년 5월 6일 조선일보 기사
기사에 나온 동아시아 각국별 해저케이블 기설치분과 신설분을 정리하면 이렇게 되어요.
- 싱가포르 - 기설치분 25본/신설분 7본
- 일본 - 기설치분 25본/신설분 4본
- 필리핀 - 기설치분 17본/신설분 5본
- 홍콩 - 기설치분 13본/신설분 3본
- 한국 - 기설치분 8본/신설분 1본
- 중국본토 - 기설치분 2본/신설분 0본
이제 중국은 기설치분 케이블이 2본뿐인데다 신설분은 전혀 없어요. 그리고 이것은 데이터거점으로서의 중국의 미래를 점쳤던 10여년 전과는 크게 다른 상황이예요.
통신이라는 말은 한자로는 通信, 영어로는 Communication. 영단어의 기원은 공유의 라틴어인 communicare,
그러니 이렇게 해석되는 것이죠. 중국은 믿을 수 없으니 믿음이 통할 수도 없고, 공유할 것도 없으니 이어져야 할 필요성도 없어요. 그리고 어차피 이어진들 검열이 일상화되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결국 그런 거예요.
해저케이블, 중국만 빼고.
그리고 누구처럼 중국에 셰셰 할 필요는 더더욱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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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4-05-12 23:11:31
특히나 중국에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술이나 정보만 빼먹고 오리발을 내미는 작태가 있는데, 굳이 해저케이블을 같이 개발할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네요. 보안 문제를 떠나서 한한령처럼 마음에 안 들면 트래픽을 일방적으로 보낸다거나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거고요.
결국 애매하게 간을 보다가 코가 꿰일 바에야 건드리지도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상황에 맞는 인용일지는 모르겠지만 스타워즈 시리즈의 신 스틸러이자 참스승인 요다의 대사 중에 유명한 게 있죠.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한다, 안 한다 확실하게 말해라. 해본다는 건 없다.)"
마드리갈
2024-05-13 15:43:22
중국산으로 믿을 수 있는 건 이과두주나 기문홍차 같은 것들이죠. 이과두주는 가짜를 만드려 하면 제조원가가 올라서 손해를 보다 보니 해봤자 의미가 없는 것이고 기문홍차는 홍차의 원조이자 오랜 전통을 지닌 고급브랜드인만큼 이 브랜드가치가 손상되면 그건 세계 1위 규모를 자랑하는 차산업 자체가 붕괴되거든요. 한때는 중국산 우롱차도 꽤 좋았지만 이건 과거형이고...그것 이외에는 중국이 주도적으로 하면 반드시 더러운 짓을 골라 한다고 의심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게다가 중국으로 통하는 해저케이블이 적은데다 신규부설본수가 제로라고 해도 중국으로서는 할 말이 없어요. 홍콩의 자치를 훼손하면서 홍콩의 중국화를 주장하는데 홍콩행 케이블은 여전히 기설본수가 많은데다 신규부설도 되고 있으니까 홍콩에 의존해야죠. 별 수 있나요.
그 대사, 딱 맞네요. 아예 건드리지도 않아야 해요.
그런데 최근 중국의 해저케이블 관련 행보를 보니 우려되는 게 있어요. 굉장히 엉뚱하지만 덴마크 해저케이블 사업에 중국기업이 참여했으니까요. 이건 통신용은 아니고 전력용이긴 하지만...이 기사를 참조해 보세요(Danes order Chinese submarine cables for €8.5 million, 2023년 9월 25일 Offshore Energy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4-05-20 18:55:58
2024년 5월 20일 업데이트
중국의 해저케이블 보수선이 수상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미국에서 제시되어 있어요.
미 국무부 당국자는 태평양 해저 전역에 부설된 해저케이블에 대해 중국의 보수선이 케이블 수리를 명목으로 모종의 조작을 가할 가능성을 경고했어요.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국영기업인 중영해저계통(中英海底系統, SBSS)으로, 자사 선박의 위치정보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트랜스폰더(Transponder)를 끄고 다닌다는 사실. 그리고 민간기업이 운용하는 케이블이나 수리선에 간혹 발생하는 데이터의 공백은 이례적인데다 명확한 설명이 결여되어 있어서 아무래도 의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中国の海底ケーブル保守船、米がスパイ行為懸念
(중국의 해저케이블 보수선, 미국이 스파이 행위를 우려, 2024년 5월 20일 월스트리트저널-MSN 기사, 일본어)
마드리갈
2024-11-04 23:44:32
2024년 11월 4일 업데이트
남중국해에서 해저케이블이 각종 분쟁의 근원이 되어가는 추세가 확장되고 있어요.
2020년부터 미국에서는 해저케이블의 부설이나 수리에 중국기업을 꿀어들이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고 중국은 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해저케이블 부설허가를 고의적으로 늦추는 식으로 맞서고 있어요. 실제로 베트남 등의 인접국가에서는 그런 방해조치로 인해 노후화되어가는 케이블의 교체가 늦어짐은 물론 급증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고도 있어요.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중국을 배제할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한국 및 영국에서는 해저케이블의 안전이 도청, 고의적인 파괴 및 데이터통신 방해 등에 영향받지 않아야 한다는 합의를 하는 한편, 선진국 이외에도 인도와 베트남 등도 중국기업을 경계중이죠.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할 근거가 국제법적으로 부정되었지만 중국은 무시하고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는가 하면 남중국해 해저에 케이블을 부설하는 타국 선박들을 염탐하거나 방해할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Undersea cables emerge as source of friction in South China Sea, 2024년 10월 11일 VOA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4-11-20 14:08:07
2024년 11월 20일 업데이트
발트해의 해저케이블이 2개소 끊어진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중국의 선박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있어요. 문제의 선박은 러시아의 우스치루가(Усть-Луга)를 출발하여 이집트의 포트사이드(Port Said)로 향하던 중국 선적의 이펭3(Yi Peng 3)이라는 벌크캐리어로, 일요일에는 스웨덴-리투아니아 해저케이블 근처를 그리고 월요일에는 핀란드-독일 해저케이블이 부설된 해역에 근접하여 지나갔어요. 그리고 그렇게 지나가자 바로 해저케이블이 절단되었고 그 선박은 덴마크 해군의 추적을 받게 되었어요. 스웨덴 또한 그 화물선이 케이블 절단의 원인인지를 조사중이라고 관계자가 밝혔어요. 독일의 경계 또한 문제의 사고를 우발적으로 잘린 것이 아니라 어쩌면 복합적인 행동이자 사보타주(Sabotage)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어요. 스웨덴 주재 중국대사관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밝혔고 핀란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Chinese vessel spotted where Baltic Sea cables were severed, 2024년 11월 20일 Financial Times 기사,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