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도덕주의적 구호를 삼가고, 우리의 노력을 십자군으로 묘사하는 것을 자제하고, 적과의 교섭통로를 열어 놓고, 적의 제국을 해체하고 정치 체제를 전복하기를 거부하고, 동맹국들의 극단적인 전쟁 목표에 동참하는 것을 피하고,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고 유럽 대륙의 향후 안정에 대한 편견을 최소화한 채 전쟁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결정적인 순간에 충분한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도록 교섭력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었을 겁니다.
장님 두 사람이 손을 꼭 붙잡고 걸어가고 있다. 둘은 옆 사람은 눈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가는 길 앞에는 낭떠러지가 보인다. 앉은뱅이에 벙어리는 그 두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경고를 하려고 하지만...
아마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이렇게 하면 더 나은 결과와 행복한 미래가 만들어졌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물론 그렇지 않다." 입니다. 저는 다만 어떻게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을뿐입니다.
-중략-
사람들은 제게 이렇게 말할 겁니다. 당신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안다. 당신이 제안한 내용이 여론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불가능하다는 점 ,국민들은 대체로 1913년에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던 일이 우리의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전혀 몰랐다는 점, 국민들은 다른 곳의 세력 균형을 냉정하게 따져본 결과로 신중하게 참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 국민들은 단지 직접적인 도발 때문에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는 점, 절대로 이런 도발을 용서하고 이와 같은 전쟁을 최종적인 결말까지 압박하는 일을 자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말이다. 그리고 군사적 노력을 이상주의의 언어로 포장하고, 미국인이 외국 땅에서 싸우는 것과 중요한 사태라면 마땅히 국가간 관계라는 측면에서 기본적인 변화를 이루고 영원한 해결책을 수립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만족하지 않았을 것임을 당신은 안다. 그들은 또한 이렇게 말할 겁니다. 당신은 현실주의자를 자처하지만, 당신이 이야기하는 어떤 것도 우리나라의 국내 현실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현실적인 가능성의 영역에 있지 않았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이런 주장에 대해서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 심지어 저는 이 주장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저는 정치 지도자들이 이따금 참된 진실을 스스로 알고 국민들에게도 말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만약 지도자들이 그렇게 했다면, 국민들이 진실을 이해하고 지도자에게 감사했을 것이가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내버려두고, 기본으로 이 주장이 건전하다는 말만 하겠습니다. 아직 한 가지 말할 게 남았습니다.
여기서 우드로 윌슨이나 하우스 대령이나 로버트 랜싱의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아메리카 합중국의 행동에 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우리가 저지른 국가적 실수가 국내정치의 측면에서 설명 가능한 것이라 할지라도 역사는 용서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과거에 실수들은 우리의 국내적 선입견과 사고 습관 때문에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한다면, 우리가 좀 더 효율적이지 못했던 이유는 이 나라 민주주의 때문이라고 말하는 셈이 됩니다. 그리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 심각성을 전면적으로 판단하도록 합시다. -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읍시다. 자신이 저지른 실패를 비판할 수 없는 신성한 습관으로 변명하는 나라는 철저한 재앙으로 빠져들면서도 변명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첫번째 강연에서 지난 50년동안 우리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여지가 크게 줄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과거의 부적절한 행위가 우리의 민주주의가 작용했던 결과라면 그렇다고 순순히 인정합시다. 미래는 과거보다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제정신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제가 바라고 기도하건대, 우리가 계속 그 안에서 살면서 대외 정책을 수행할 체제는 민주주의 입니다.
-American Diplomacy, 조지 케넌의 미국 외교 50년, 조지F. 케넌, 유강은 역-
전문가들의 결정은 대다수 대중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질수 없는 경우가 많다. 민주주의 구조에서 종종 이런 갈등은 결국 충돌로 잇달으고 정치가들은 대중의 손에 이끌려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전문가는 끝이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조언자이기 때문이다. 파탄을 예언한 선지자들 누구도 그들이 예언자가 되길 바라는 자들은 없다.
마지막으로 이와 비슷한 주제의 sonnet 옹글에 마지막 문단만을 따오겠다.
장님 두 사람이 손을 꼭 붙잡고 걸어가고 있다. 둘은 옆 사람은 눈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가는 길 앞에는 낭떠러지가 보인다. 앉은뱅이에 벙어리는 그 두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경고를 하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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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은 이글루스에서 작성된 버전의 수정본입니다. 그래서 몹시나도 다나까 스러운 말투가 되어버렸지요. 여하튼 최근들어 2004년경의 대북정책을 조사하면서 여러가지로 이 글이 주는 의미심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참담해서요.) 자세히 말하면 아웃이니 생략하지만요;;;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을수 있는 원리를 가지지 못한 이념은 단순히 감정적인 구호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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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히타기
2013-09-08 22:13:52
요즘 어떻게 된게;; 답글다는걸 계속 깜빡하네요;;; 쯥;;; 이러면 안되는데
마드리갈
2013-09-09 13:07:44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어느 국가의 외교정책은 그 국가가 채택한 정치시스템에 종속될 수밖에 없어요. 즉 그 정치시스템을 떠나서 생각할 수는 없는 거예요. 만일 외교정책의 성패를 정치시스템의 탓으로 돌린다면 그건 꼬리가 개를 흔드는(Wag the dog) 형태의 가치전도현상을 초래하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외교정책의 개선은커녕 유지도 힘들어지게 될 수 있어요.
다같이 잘못된 길로 가는, 그리고 그렇게 되면서도 상황인식을 하지 못하는 비극을 막으려면 민주정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정말 큰 난제가 아닐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