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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제품 자체는 월요일 아침에 도착해서 당시 저희집에서 RCA 출력을 지원하는 유일한 음향기기인 거실의 카세트 오디오를 가져와 구동 테스트를 겸해 찍은 사진입니다. 오디오는 어릴때부터 집에 있던 물건인데 이 글 쓰며 찾아보니 올해로 발매 20년 된 물건이네요.
턴테이블은 기종에 따라서는 플래터를 직접 조립해 벨트를 걸어주고 톤 암을 조정하고 해야하지만 이 모델은 그런 조립이 일절 필요없이 포장만 풀면 바로 전원을 넣고 작동시킬 수 있는 심플한 구성입니다. 작동법도 매우 단순해서 레코드 판을 올려놓고 톤 암을 조작하기만 하면 끝 이라는 단순함이 입문자에겐 정말 좋은 설계네요. 전원 커넥터도 이런 류의 전자기기는 대부분 일본 내수를 전제로 타입 A 플러그만 제공하는게 보통이지만 이 모델은 미국 등에 사용되는 타입 B, 한국 포함 유럽 등에 사용되는 타입 C 플러그를 전부 동봉해 필요에 따라 교체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고 제품 자체도 다양한 국가의 환경에 대응하기위해 프리볼티지를 지원하고 있죠.
해서 미리 도착한 오디오테크니카의 AT-SP95 스피커와 연결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예, 애초에 메이커가 다르니까 당연한 설계 차이이기도 했지만 스피커 쪽은 3.5파이 폰 커넥터 단자만 입력 단자로 제공하는 반면, 턴테이블 쪽은 RCA 단자만 입력 단자로 제공해서 단자 자체가 호환이 안되는건 예상 밖이었네요.
그리하여 또 스피커를 찾아 잘 모르는 분야니까 전문가의 조언을 듣기위해 유튜브를 뒤져보다가 가제트 전문 유튜버 "기즈모" 님이 추천하시는 아스텔앤컨의 아크로 BE100 스피커를 추가로 주문했죠. 이 아스텔앤컨 Astell&Kern 은 아이리버 라고 하면 친숙할 한국 브랜드이자 동시에 거기서 만드는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 브랜드라는 모양입니다. 발매 당시의 정가는 브랜드 내에서는 저렴한 편인 54만 9천원, 현재는 오픈마켓 등지에서 20만원 초반-30만원 후반대 가격으로 저는 기즈모 님이 진행하시는 공동구매 이벤트 특가로 19만 9000원에 입수했네요.
이 스피커는 하이엔드 브랜드에 걸맞게 블루투스 지원에 FM 라디오에 aptX HD와 LDAC 코덱을 둘 다 지원하는 고성능 스피커입니다. 물론 그런거 일절 알리 없고 그냥 소리만 나오면 만족하는 막귀에게는 차고 넘치는 성능과 음질이었네요. 블루투스를 지원하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이 모델도 AUX 입력 단자만 제공하다보니 턴테이블과 직결 연결을 위해서 RCA-AUX 단자 변환 케이블까지 주문했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레코드 판도 몇장 입수했네요.
첫장째는 어릴때부터 좋아하는 가수인 오오츠카 아이의 앨범이자 2007년 발매된 베스트 앨범 "愛 am Best"를 2024년에 아날로그반으로 옮긴 음반. 오오츠카 아이 이기 때문에 사기도 했지만 애청곡인 사쿠란보, 금붕어 불꽃, 정말 좋아해, 응석받이, 플라네타리움이 전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제일 좋았네요.
두장째는 2022년 발매된 앨범을 2024년에 아날로그반으로 옮긴 CAPSULE의 새 앨범 Metro Pulse. 캡슐의 노래는 자주 듣지만 음반으로 산건 이것이 처음이네요.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아날로그 턴테이블로 듣는 기묘한 시대......
세장째는 의외라면 의외의 초이스.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으로 입수한건 네덜란드의 왕립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Royal Concertgebouw Orchestra)이 연주한 음원입니다. 좋아하는 음악이기도 하지만 반쯤은 사람들한테 턴테이블을 자랑할때 테스트 용으로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라는 목적도 있네요. 콘세르트헤바우를 고른건 단순히 판매 사이트에 있던 음원이 이것이었다는 이유.
J-POP과 일렉트로니카와 클래식이라는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이 기묘한 취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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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24-06-28 21:57:32
그런 문제가...역시 브랜드도 제작시기도 다른 기기와의 직접호환은 반드시 된다는 보장이 없네요.
스피커를 추가구매하셨군요. 그리고 단자변환케이블까지...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래도 그렇게 고생하신 보람은 비교할 게 없을 정도로 클 게 분명하게 느껴져요. 게다가 저 또한 공통점 없는 여러 음악장르를 향유하다 보니 여러모로 공감되네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은 역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그 자체죠. 20세기에도 21세기에도 변함없는 명성의. 클래식 매니아로서 말씀드리자면 마키님의 그 선택은 탁월한 선택을 넘어 신의 계시였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SiteOwner
2024-06-28 22:29:13
마키님께서는 제가 해보고 싶는데 로망의 차원을 못 떠난 것을 이렇게 직접 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사실 지금 생활공간의 문제로 여유가 나지 않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보니 이렇게 소개해 주신 것을 보는 것으로 만족중입니다.
역시 레코드판 턴테이블의 저 존재감은 멋집니다. 1990년대 전반에는 사운드시트라는 이름의 45회전 EP 음반이 하이틴잡지의 부록으로 수록된 적도 있었고, 덕분에 Chelsea Chen의 One Summer Night와 Lulu의 To Sir with Love를 그것으로 처음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건 이제 사정상 남아 있지 않습니다만...
이렇게 펼쳐지는 취미생활이 앞으로도 잘 영위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도 언젠가는 시도해봐야겠지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