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문제를 생각할 때는 '옳고 그름'만이 아니라 '얻고 잃음'도 생각해야 하는데, 이 '얻고 잃음' 자체를 "속물적인 인간" 비슷하게 금기시해서 이 사단이 난 것 같습니다. 마치 온 세상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 같아요. 비용이야 어떻건 옳은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숭고한 행동이니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도 과거에는 탁발승이나 수도원 정도로 나름대로의 규율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옳으면 뭐든지 해도 된다'고 설치는 게 정말 머리가 아픕니다. 마치 게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 나오는 암살단의 구호인 "진실은 없다. 모든 것이 허용된다.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현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홈즈 시리즈에서 홈즈의 대사로 나왔지만 아마 원래 출처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략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고결한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견디지 못해서 일찍 생을 마감할 것이지만(자살보다는 마음고생으로 인한 단명이겠죠), 멍청이들은 개의치 않기에 오래 살아남는다. 그러면 이 세상에는 고결한 사람이 줄어들고 멍청이들만 남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홈즈 시리즈의 어느 단편에서 나왔는지는 나중에 찾아보겠지만... 이 질문은 해답은 그냥 상상하지 않겠습니다.

말씀하신 그 "옳고 그름" 이 그나마 객관적으로 검증가능한 것이라면 그나마 이 꼴은 안 났을 거예요. 그러나 사실 "옳고 그름" 이라는 가치판단 자체가 독선으로 점철된데다 실체에 부합하기는커녕 오히려 실체와 정반대인 것들 투성이. 그러니 이 꼴이 난 데다 문제의 질문에 대한 답을 기어이 들으려고 하는 것같네요.

이 시대가 어떻게 기록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친환경 운운했던 것이 결국 반환경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히 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