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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타워 표면에 레이저로 쓰여진 비방문구

SiteOwner, 2024-08-19 20:59:45

조회 수
115
미국 일리노이주 최대의 도시 시카고(Chicago, Illinois) 시내의 98층 고층빌딩인 트럼프타워(Trump Tower)의 벽면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1946년생) 공화당 대통령후보 및 러닝메이트인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James David Vance, 1984년생) 부통령후보를 비방하는 문구가 투영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밴스는 기괴한 게 지옥같다(Trump-Vance Weird as Hell)" 이라는 이 문구는 정당한 선거운동의 범주에 드는지가 의문입니다.

trump-hotel-chicago-dnc-messages.jpeg
이미지 출처

미국 현지일자 8월 18일에 벌어진 이 사건은 사실 누가 주범인지도 매우 명확합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emocratic National Committee)의 소행입니다. 게다가 영어 및 스페인어로 "트럼프-밴스는 알아서 꺼져라(Trump-Vance out for themselves)" 및 "해리스와 월츠는 기쁨과 희망(Harris Walz joy and hope)" 등의 메시지도 벽면에 비춰지고 있습니다.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이 전국위원회는 결국 이렇게 경쟁자의 건물에 비방메시지를 띄우는 방식까지 구사했습니다.

how-watch-2024-dnc.jpeg
이미지 출처는 위의 것과 동일하여 생략합니다.

이런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이제야 시카고 시내에서 실시되어 뉴스위크로 보도된 것이니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만. 흑색선전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듯합니다. 게다가 상대의 거점이 되는 건물의 맞은편에 프로젝터를 설치해서 비방메시지를 띄우는 방식이 표현의 자유의 범위내에 있을지는 심히 의문스럽습니다. 이런 메시지 출력으로도 부족하면 아예 나중에는 반달리즘(Vandalism)에 호소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인물도 아닌데다 이미 그 이전에 미국인도 아닌 저로서는 이렇게 논평하는 게 한계이긴 하지만, 이런 참신한 시도가 좋은 결과를 보장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판단만은 확실히 할 수 있습니다.

동생이 쓴 글인 카밀라와 카말라에 나오듯, 카말라(Kamala)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를 근원으로 하는 "연꽃" 이라는 의미의 인도계 여성명이라는데, 그 이름을 가진 후보를 낸 정당은 진흙에서 피어도 아름답고 품위있는 향을 발산하며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연꽃의 미덕만은 없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길입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4-08-19 23:34:04

미국 정치판이 7살 유치원 애들 싸움 수준이라니.
미국에서 나름 엄청 공부해서 저 자리까지 오른 사람들이 저렇다니, 이 세상의 미래가 참 밝네요.

SiteOwner

2024-08-20 19:30:24

얼마나 바닥을 보이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런 전술은 명목상의 선의의 경쟁 따위도 그냥 내다버린 악의의 경쟁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것에 더해 위선적인 사례가 하나 더 있습니다. 시카고 시내에서 열리는 민주당전국위원회 첫날부터 행사장인 유나이티드센터 주변에 물리적인 방벽이 설치되었고, 시카고에 몰려든 시위대가 그 방벽을 습격해서 부순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민주당전국위원회도 진보성향이고 시위대도 진보성향인데 그 범진보 정파끼리 저러고 있습니다. 장래가 참 밝습니다.

Protesters breach fence line near United Center on 1st day of DNC; at least 4 arrested (2024년 8월 20일 abc 7 Chicago, 영어)


열린 국경을 표방하던 민주당이 정작 전당대회를 위해서는 방벽을 설치하고, 진보의 도시로 잘 알려진 시카고에서 다발중인 진보주의자의 시위대는 그 진보정당의 집회를 위해 설치된 방벽을 부수고, 뭘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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