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 주변인물이 다른 사람들에게 음모론적인 주장을 하는 걸 듣다 보니,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주장의 핵심은 대중문화의 중심부가 '악마'에게 점령당해 있고, 그것을 은연중에 음악의 가사 등에 넣어서 대중에게 전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되도않는 주장이라 저는 그냥 코웃음치고 말면 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일까 불안했고, 거기 있는 걸 견디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 음모론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분명합니다. 확신에 차 있지요. '자신이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확신 말입니다. 어쩌다가 그런 주장을 하는 곳에 빠져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그 정보를 일단 한번 받아들이면, 그것을 '최종적이며 완전하고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진리로 삼습니다. 그것을 교정하려는 사람들을 반대파로 몰아가지요.
이것은 '꼰대'와도 통하는 점이 많습니다. 종전에는 꼰대가 나이가 들어서 되는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소위 '젊은 꼰대'의 등장은 그런 믿음을 박살냈습니다. 사실 '젊은 꼰대'는 그냥 꼰대입니다. 자신이 위에 설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면 가차없이 그런 본성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소위 '젊은 꼰대'들에게서 그런 권위주의적인 면, 말 안 통함, 답답함 등이 더욱 심하게 드러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자기객관화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겸손함도 갖추어야 하겠지요. 원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법에 대해 생각하며 써 본 것이지만, 음모론에 빠지지 않기 위한 법에도 그대로 적용되더군요. 이렇게 의외의 접점이 있고, 둘은 통하는 개념이라는 게 이렇게도 확인되는군요.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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