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팀의 일부는 이 드보크가 발각된 것을 알고 큰 칼을 들고 난입한 식당종업원에 습격당할 뻔한 위기도 겪었지만 불상사를 극적으로 회피할 수 있었고, 결국 마약밀매조직의 재흥을 분쇄할 수 있었어요. 예의 식당종업원은 어머니의 수술비를 충당하기 위해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과 전화 및 서신으로 연락하며 마약거래에 손을 대었지만 이렇게 현행범으로 잡힌 이상 법의 심판을 피할 수는 없을 거예요. 게다가 그 마약밀매조직의 배후에는 적국인 가르가드 제국의 정보기관이 있었어요.
이 에피소드와 비슷한 일이 현실세계의 일본에도 있었어요.
바로 이 사건.
実行役2人は報酬ゼロか 50万円相当の強奪品1000円で処分―横浜男性死亡・神奈川県警
(살행역 2명은 보수를 못 받았나 50만엔 상당의 강탈한 물건을 1000엔에 처분 - 요코하마 남성 사망/카나가와현경찰, 2025년 2월 10일 지지통신 기사, 일본어)
2024년 10월 15일에 요코하마시 아오바구(横浜市青葉区)의 주택가에서 일어났던 75세의 남성 고토 히로하루(後藤寛治)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27세의 후지이 슈(藤井柊) 및 22세의 쿠보타 리쿠토(久保田陸斗)가 체포되었어요. 두 용의자는 어둠의 알바(闇バイト, 야미바이토)라 불리는 일에 가담했고 보수도 약정받았지만 정작 보수 5만엔을 받은 자는 다른 실행역이었던 23세의 타카라다 마즈키(宝田真月) 용의자뿐. 이 3명은 피해자를 죽이고 피해자의 자택에 있던 현금 17만엔과 귀금속 등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강도살인 용의로 체포되었어요. 특히 타카라다 피고는 수사망을 피해 달아나면서 도쿄도(東京都)에서는 50만엔 상당의 귀금속을 1000엔에 매각하는 한편 강탈한 17만엔 중 5만엔을 자신의 보수로 가진 뒤 아다치구(足立区)의 공원 화장실에 숨겨두었는데, 그것은 다른 여성이 이미 갖고 가서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어요. 즉 후지이와 쿠보타는 보수를 전혀 받지 못했어요. 사실 받아도 의미가 전혀 없는 게, 이미 보수를 챙긴 타카라다도 이미 체포되었는데다 이미 2024년 11월에 바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는 몸이니까요. 그 세 남성들에게 범죄를 지시한 자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예의 드보크를 찾아가서 숨겨둔 금품을 회수한 여성도 이미 신원이 특정되어 있다 보니 얼마 못 갈 게 예상되어요.
이렇게 창작물에서도 현실에서도 곤궁한 사정을 이유로 범죄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스파이교실의 식당종업원도 현실세계의 일본의 야미바이토 참가자들도 모두 잡혔어요. 현실세계의 경우는 중형을 면할 수 없을 거예요.
일본형법 제247조(바로가기, 일본어)에서는 이렇게 규정하고 있어요.
強盗が、人を負傷させたときは無期又は六年以上の懲役に処し、死亡させたときは死刑又は無期懲役に処する(강도가 사람을 부상시킨 때에는 무기징역 또는 6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사망시킨 때에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끝났네요. 순간의 잘못으로 평생을 버려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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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5-02-11 10:11:34
비슷한 의미로 데드 드롭(dead drop)이 있더군요. 원리는 말씀하신 것처럼 누군가(주로 간첩이나 스파이)가 약속된 장소에 특정 물품을 놓아두면 나중에 회수책이 와서 찾아가는 그런 거래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느긋하게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중장년층이 알고 보니 전달책 혹은 회수책이었다는 반전이 창작물의 패턴으로 나왔다죠. 저는 북미권 작품을 좋아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언어와 국가 및 문화(그리고 이념?)에 따라 다르게 부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현실에서는... 전달책이야말로 그런 활동이나 조직 내 위계질서에서 최하위층이자 소모품에 불과하죠.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 보이스피싱의 현금수거책들도 일은 일대로 하다가 체포돼서 덤터기를 쓰는 경우가 뉴스에 많이 나오더군요. "넘겨받았을 (or 넘겨줬을) 뿐이다"라고 하지만 누가 그걸 믿겠어요. 실행에 옮겨서 공범이 된 이상 무슨 말도 소용이 없는데. 게다가 상술한 것처럼 최하위층이니만큼 흑막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서, 아무리 자백해도 십중팔구는 혼자 감방 신세를 지는 경우가 많으니...
여기서도 두 분의 '비용 중심적 관점'이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내 여생을 걸 만한 일인가'로 판단하면 쉬운데, 그런 판단조차도 못한다면 범죄를 떠나서 다른 일을 해도 세상 살기 힘들지 않을까... 무시하거나 조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마드리갈
2025-02-11 13:30:41
아무래도 그렇죠. 같은 대상을 말하지만 각국의 사정에 따라 표기가 극적으로 갈리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드보크, 일본에서는 포스트, 영어권에서는 데드드랍 또는 데드레터박스(Dead Letter Box) 등이 잘 쓰이는 것만 봐도 명백해요. 이런 것들의 상위개념을 트레이드크래프트(Tradecraft)라고 부르기도 해요.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간부였던 올드리치 에임스(Aldrich Ames, 1941년생) 가 소련간첩들과의 연락에 우체통을 사용한 사례도 잘 알려져 있어요.
그래요. 운반이나 전달 같은 건 현저한 신체적 및 정신적 장애가 없는 한 누구나 할 수 있고, 뒤집어 보면 누구라도 상관없으니 쓰고 버린후 새로 구하면 되는 소모품이 될 수밖에 없어요. 스파이교실에는 예의 식당의 문제를 파헤친 이후 등불 팀원들이 회고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해요. "뒷맛이 씁쓸한..." 내지는 "사건의 흑막은 어머니의 수술비를 대기 위한 그 선의가 아니었다" 라고. 현실의 사건에서는 강도살인이라는 극악한 중범죄가 벌어졌으니 그 용의자들에게는 파국만이 남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