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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야쿠자들이 자신을 미화하는 표현 중 "극도(極道)" 라는 것이 있어요.
일본어 발음은 고쿠도(ごくどう)인 이 말은, 원래는 불교에서 불법의 도를 극한으로 수련한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었는데 에도시대(江戸時代) 때부터 협객(侠客)을 칭송하는 말로 쓰이다가 직업적으로 도박을 하는 자들이 극도를 자칭하면서 용어 자체가 매우 혼탁해져 버렸어요. 결국 불량배나 폭력단구성원도 자신들을 미화하는 말로서 극도를 자칭했어요.
오늘날에는 이제 원래의 불교적 의미나 협객에 대한 존칭 따위는 없어진 지 오래이고 극도 운운하면 100% 야쿠자의 자칭. 게다가 이제는 그 말을 또 왜곡하여 "사나이다움의 극한을 추구하는 자" 등으로 재정의하는 일도 횡행해 있어요.
이 극도와 일본어 발음이 동일하게 "고쿠도" 인 어휘로 "옥도(獄道)" 가 있어요. 글자 그대로 감옥에 가는 길. 폭력단의 구성원이나 내부자는 아니지만 범죄의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한구레(半グレ) 등의 준구성원들의 상당수가 유죄판결을 받고 형무소에 갇힌 채로 복역중이니까 이 어휘가 매우 적절하게 보이네요. 그리고 이 어휘는 실제로도 행실이 나쁜 자를 비하하는 용어로 쓰여요.
또, 상당히 보기 싫은 표현에 "항쟁(抗争)" 이라는 것이 있어요.
이것은 야쿠자 세력들이 서로 세력권다툼을 벌이는 작태를 미화하는 것인데, 일본어 발음이 똑같이 코소(こうそう)인 어휘로 물린 상처를 뜻하는 "교창(咬創)" 으로 대체해 줘야겠어요. 아무리 미화해 봤자 지들 몸에 남은 것은 아귀다툼 끝에 물어뜯긴 상처뿐이니까요.
아무리 미화하는 말로 포장하고 뭘 해도 본질이 저런데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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