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 포격도발에서 북한이 잃은 것

SiteOwner, 2014-03-31 21:51:11

조회 수
195

오늘 북한이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각종 포탄 100여발을 발사하는 무력도발을 벌였습니다.

2010년에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켜 연평도의 마을을 폐허로 만들고 사상자까지 낸 그 충격이 아직 기억에 새로운데 또다시 포격도발을 해서 나라를 뒤집어 놓고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 포격도발을 통해서 몇 가지 얻은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일단 실탄사격이라는 건 직접 해 보지 않으면 유사시에 정밀하고 신속한 사격을 할 수 없을테니 이것으로 실사격 훈련은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3대 독재에 따른 만성적인 내부피로를 이 포격도발을 토대로 어느 정도 해소시켰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얻은 이득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면 북한이 이런 포격도발을 저질러서 잃은 것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북한은 저 위의 두 가지를 제외한 모든 것을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양립불가능한 목표의 달성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국가목표는 대한민국 말살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북한은 우리나라의 남북경협이나 국제사회 및 민간단체 등지의 인도적 활동에 의해 연명하고 있기에 그 국가목표를 달성하면 그들은 마치 내장을 마취없이 잡아 뜯어내는 고통을 같이 맛봐야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 국가목표를 포기하도록 무슨 수를 써서든 유도하면 되지 않는가 하는 등의 생각도 나올 법합니다. 그래서 여러 방법이 시도되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모두 실패했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북한의 국가목표는 김일성 일가의 독재체제가 만든 것이기에 바꿀 수가 없고 따라서 이것을 바꾼다는 것은 단두대에서 목을 자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김일성과 김정일의 미이라에 헛되이 돈을 쏟아붓는 우상화작업을 중단할 줄도 모르는 것입니다.


굉장히 잔인하게 말하자면 북한은 포격도발에서 두 선택지 중의 하나만을 선택해야 합니다.

산 채로 내장을 잡아뽑히던가, 아니면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던가.

그런데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는 것만은 싫다고 하니 다른 방법이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북한과 일부 종북세력들은 패기를 과시했다고 좋아할 것이고 전현직 공산권에서는 북한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자유진영에게 헤게모니를 주도당하고 싶지는 않아서 역학관계를 위해 러시아와 중국이 냉정한 대처 운운하며 북한 제재에는 사실상 반대표를 던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의 도발이 언제까지나 비호를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다른 수를 더 쓰기에는 이미 북한이 내밀 카드는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북한에는 배드엔딩밖에 택할 수 없습니다. 또한 북한의 도발 덕분에 북한이 꿈꾸던 국내 종북세력의 인민혁명과 그에 호응한 남침 시나리오의 성공가능성이 미이라 2구의 생환가능성보다도 훨씬 낮아졌습니다. 그들은 도발을 할 때마다 역설적으로 김일성의 유훈을 어기는 셈입니다.


사실 북한이 이런 고통을 겪지 않으려면 어서 단두대로 가라고 조언해 주고 싶습니다만 거부하니 방법이 있겠습니까. 북한의 군부는 포구를 NLL로 돌려서 서해 속의 각종 생물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고 당장 평양으로 포구를 돌려야 할 것입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대왕고래

2014-03-31 22:12:35

오늘 북한이 그 짓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현재 군복무 중인 제 동생이 떠올랐죠.

설마 얘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냐? 싶어서 상당히 겁났습니다.


아무튼, 이번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그냥, 두는 수마다 자충수죠, 아주. 그냥 가만히만 있으면 마이너스를 엄청 먹을 일은 없을텐데(어디까지나 엄청),

이런 폭격이 결국 북한의 이미지를 깎아먹고(이미지가 있었습니까만은), 그렇게 망하겠구나 하고 생각되어요.

해 봤자, 무슨 물리적인 이득을 얻는다고... 주위 나라를 향해 포탄을 쏘면 밥이 떨어지나요? 얻은 것도 없고 그냥 분노만 잔뜩 샀어요.

그냥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이지만... 북한 쟤네들은 바보같아요. 아주.

자기만족을 위해서였는지, 뭘 위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득도 없는 짓을...


말씀하신 논리는 완벽해요.

쟤네들은 정권을 무너트리고 제대로 서든지(즉 김씨왕조가 죽든지), 아니면 이대로 계속 분노만 사다가 고립되어 굶어죽던지. 답이 없어요. 에휴죠.

SiteOwner

2014-03-31 22:52:46

아...그러면 더욱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제가 군복무했을 때에 제1연평해전이 발발하여 상당히 불안에 떨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가 생각나니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아무쪼록 아무 문제가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북한의 3대 독재체제는 저 잘못된 의사결정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어떠한 사안이 정치적으로만 결정되는 성향이 존재합니다. 국제사회의 역학관계 덕분에 그런 행동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기도 했으니 더더욱 그들은 기고만장하여 똑같은 수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딴에는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자부심 같은 것도 있나 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코 현명한 방법이 절대 못된다는 것이 자명합니다.


한때는 동북아시아 최강의 제조업기반을 가졌던 북한은 이제 최빈국 대열로 전락했고, 이것은 누구도 아닌 북한 정권의 자초한 결과입니다. 북한은 개혁개방을 할 때 정권이 죽습니다. 그리고 하지 않으면 북한 자체가 죽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없습니다.

호랑이

2014-04-02 18:41:20

2010년에 일으킨 도발로도 많은 걸 잃었을 텐데 이렇게 또 도발을 감행하는 걸 보면, 우리는 이제 더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가만히 있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일을 벌인다는 것은, 내부에서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반증일까요. 북한이 무너져 내린 그 이후의 세상이 어찌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소련이 붕괴하고 군인들이 수여한 훈장을 헐값으로 암시장에 내다 팔던 것처럼, 소련군이 창고에 쌓아두고 있던 군복과 증명서. 군사 관련 물품들이 지금도 서방에 풀려 거래되고 있는 것처럼. 북한이 무너지면 그런 일들이 벌어질까요?

SiteOwner

2014-04-02 18:57:00

어쩌면, 그들은 바닷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을 느끼는 것처럼, 무력도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국제사회에서 찍혔으니 될 대로 되자는 심정에서 그런 짓을 반복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포격도발 이외에도 UAV, 즉 무인항공기로 정찰을 시도하고 있는 듯합니다.


북한에서 가장 많은 거짓말이 김일성 일가 찬양, 그리고 그 다음이 식사했다는 말이니 이미 민심도 민생도 모두 바닥난 듯합니다. 정말 북한이 붕괴되면 어떻게 될지가 무섭습니다. 그나마 동독은 공산권에서 가장 잘 살았다는데도 서독과의 격차가 심해서 한동안 장기불황과 반목에 고생했다는데, 북한이 무너지고 나면 무슨 사단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동독 치하에서 벌어졌던 것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큰 일들이 벌어질 게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22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1496

가까웠음 큰일날뻔 했사와용

6
셰뜨랑피올랑 2014-04-10 868
1495

학교 앞에서 빵 받은 이야기

8
대왕고래 2014-04-10 203
1494

작품을 쓰면서 수시로 하는 작업이 있지요.

4
데하카 2014-04-09 168
1493

제과제빵 1일째

8
연못도마뱀 2014-04-08 232
1492

기술에 무지한 글쓰기의 폐해

6
SiteOwner 2014-04-08 411
1491

간만에 찾아와서 인사올립니다...으..어어...

5
조커 2014-04-06 167
1490

해적의 시대를 모두 읽었습니다.

4
HNRY 2014-04-06 237
1489

warning.or.kr - 방패, 그리고 창들

4
호랑이 2014-04-06 357
1488

공무원에 관한 끝없는 고민과 혼돈

5
Lester 2014-04-06 227
1487

책은 좋은 마음의 양식이죠.

3
HNRY 2014-04-05 247
1486

6.4 지방선거 및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한시공지 (4월 19일 추가)

7
마드리갈 2014-04-04 357
1485

[기사] 日 초등교과서에 '독도 韓 불법점령' 주장 담긴다

1
B777-300ER 2014-04-04 256
1484

설정놀음(?) 이야기

1
데하카 2014-04-03 167
1483

[잡학] 복성(複姓)에 대해

3
데하카 2014-04-02 466
1482

구 소련의 휘장 모음

4
호랑이 2014-04-02 422
1481

피부가 예민하고 건조해서 불편하네요.

4
셰뜨랑피올랑 2014-04-02 193
1480

꿈이 참....

4
연못도마뱀 2014-04-02 157
1479

벚꽃이 달력을 잘못 읽었습니다.

6
대왕고래 2014-04-01 1216
1478

북한 포격도발에서 북한이 잃은 것

4
SiteOwner 2014-03-31 195
1477

미국 등의 아시아계 이민자의 경우 민족에 따라 이유가 조금씩 다르죠.

2
데하카 2014-03-30 189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