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달에 진짜 꽃다운 젊은 친구들이 죽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번에는 정말 어린친구들이 바다속에 같혀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무리 실낱같더라도 한명이라도 살아있으면 좋겠어요.
가식적인 표현이 아니라, 저 천안함때나 2월달에 있었던 건물붕괴 사건때도 안타깝긴했지만 진짜 이런기분은 아니었거든요.
저까지 뇌가 지치는 느낌입니다. 사건일어나고 이틀동안은 생활에 집중을 못하고 인터넷과 티비로 뉴스만 봤죠.
제 동생이 졸업한지 1년도 안되었습니다. 제 동생 나이또래의 아이들이 그런 상태에 있다는건만 생각해도 끔찍해집니다.
대한민국이 일시정지되었다 라고 할만큼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비통해하고있습니다.
워낙에 큰사건인데다. 피해자의 대다수가 17살 어린 학생이기 때문이겠죠.
학창시절에 철없이 행동하여 학습분위기 흐리는 애들을 보고, 또한 요즘에 뉴스에 자주 올라온 나쁜 학생들의 이야기를 보고
요즘 애들은 왜이러지? (-_-;;)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이젠 집 근처에 돌아다니는 중고등학생들만 봐도 마음이 짠해집니다.
어린친구들의 덕목(?)은 칭얼대고, 철없고, 세상을 모르고, 악의는 없는데 싸가지가 없는 그런거였던 겁니다.
불량배가 아니라면 그정도는 크면서 극복해 나가는거잖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제발 단 한명이라도 살아있어서 구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데...?
요즘 뉴스나 인터넷의 분위기를 보면 중학교 2학년때의 광우병 사태가 생각납니다, 또한 천안함 사건도 생각납니다.
호랑이님의 말이 맞았습니다. 뉴스나 인터넷을 보지 말고 그냥 구출되기 기도하면서 제가 해야되는거 할걸 그랬어요.
엄청난 유언비어, 확증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어떤 인간들은 SNS를 가지고 가족들에게 두번의 상처를 줍니다.
아직 창간일이 길지 않은 인터넷에 난무하는 언론뿐만이 아니라, 메이저 언론조차도 속보로 오보를 쏟아냅니다.
온갖 자극적인 제목, 낚시, 그리고 피해자들의 상황을 존중하지 않는 과한 취재열기로 눈쌀을 찌푸리게합니다.
그리고 분명 다음에도 또 이러겠죠. 이미 이상황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뉴스를 보면서 갑자기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갑자기 실종자 학부모분들이 반 정치단체화가 된겁니다;;
마이크로 국가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그것에 동조하는 소위 말해 선동이라는 행위를 누군가 하기 시작한겁니다.
그래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명찰을 나눠줬더니 마이크를 잡고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줄었습니다.
그래요, 정치단체인가 아니면 개인의 정치신념인가, 실종자 가족이 아닌데도 끼어서 선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거죠.
죽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일반인들, 그 사람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님들만 불쌍합니다.
지금 구조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도 정부의 사주를 받아서 구조안하고 있다는 욕만 얻어먹는 구조단들이 안쓰러워요.
다시는 이런일이 없어야 한다고, 이전에 일어났던 굵직굵직한 사건때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을터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또 이런일이 일어났습니다.
확실한 인재에, 책임자는 나 살기 바빠 도망치기만 했고, 언론은 자중을 모르고, 인터넷은 유언비어의 천국입니다.
앞으로 몇년동안 사고가 한번도 나지 않을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천재지변이 아닌, 이런 얼마든지 피할수있었던, 결과론적이지만
예견되었던 사고는 일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Endless Rain!!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2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0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3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1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3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8 | |
1516 |
[잡학] 뾼차를 타고 온 최시맨과 뉵다리 ?방각하4 |
2014-04-24 | 821 | |
1515 |
애니를 볼 때의 주관적인 선정기준12 |
2014-04-24 | 560 | |
1514 |
해외직구 배송사고 발생3 |
2014-04-23 | 149 | |
1513 |
[링크] 문신은 신중하게 합시다.3 |
2014-04-23 | 172 | |
1512 |
며칠 전에 기괴한 꿈을 꾸었습니다.5 |
2014-04-22 | 340 | |
1511 |
제과제빵 4일째3 |
2014-04-21 | 161 | |
1510 |
여기서도 논의하고싶은 세월호 사건 주제입니다(통합)3 |
2014-04-19 | 255 | |
1509 |
비극적인 사건에 느끼는 이상한 분위기2 |
2014-04-19 | 300 | |
1508 |
큰 사고 뉴스를 보는 방법6 |
2014-04-19 | 202 | |
1507 |
흔히 극한상황이 되면 인간의 본성이 잘 드러난다고 하죠.4 |
2014-04-18 | 209 | |
1506 |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면서4 |
2014-04-17 | 316 | |
1505 |
혹시 캐릭터 성격표 같은 거 있으신 분 계신가요?1 |
2014-04-16 | 269 | |
1504 |
항공기엔진 관련을 조사하다 알게 된 것들2 |
2014-04-16 | 455 | |
1503 |
제과제빵 2일째2 |
2014-04-15 | 182 | |
1502 |
북한 무인기 추락사건과 음모론2 |
2014-04-15 | 174 | |
1501 |
존재감 / 폴리포닉 로그인 문제 / 그 외 등등7 |
2014-04-15 | 318 | |
1500 |
노트북을 뭘 살지 고민중입니다.2 |
2014-04-14 | 152 | |
1499 |
알바 시작한지 하루됐는데 그만둘까 고민중입니다.3 |
2014-04-13 | 134 | |
1498 |
다들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푸시나요?7 |
2014-04-12 | 203 | |
1497 |
공무원 다들 많이 준비하네요...2 |
2014-04-11 | 152 |
2 댓글
마드리갈
2014-04-20 00:41:20
그 단원고등학교는 한 학년이 그렇게 희생된 거니까 얼마나 상처가 깊겠어요.
정말이지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이용했던 교통수단에서 뭔가 사고가 일어났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자꾸 떠올라요.
그리고 분노가 지금 감당이 되질 않아요.
가짜 SNS 메시지, 확인도 되지 않은 엉터리 보도, 악의적인 문체, 게다가 피해를 입은 분들의 가족들 틈에 끼여 모종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그 수상한 자들 등을 보니 정말 이렇게까지 나쁜 자들이 있다는 데에서 화나고 무섭고 그래요. 그리고 근거 따위는 없는 그런 음모론으로 얻으려는 게 대체 뭔지...
"한국은 과거의 재난에서 배운 게 없다" 라고 하는 외신의 비판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네요.
"찌라시" 라는 말은 이용규칙 게시판 제10조를 위반하고 있는, 특정 정치성향 사이트에서 특정 신문을 비하적으로 지칭하는 데에 사용되는 어휘니까 다른 것으로 대체해 주세요. 추가사항도 참조해 주세요.
SiteOwner
2014-04-22 23:38:45
사실 어릴 때 일어났던 서해훼리 침몰사고나 21년 후인 이달에 일어난 세월호 침몰사고나 본질적으로 다른 게 뭔가 싶습니다. 오히려 더욱 못해진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거짓 인터뷰, 실종자 가족이 아닌 자의 대표자 등극, 수상한 사람들의 출입, 끝을 모르는 막말,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선원들을 보면서 생각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그렇게 많이 죽고 다쳤으면서 이렇게 또 반복하고...
이제 확정사망자는 121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