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에 돌아오기전에는 전 ORPG에 푹 빠졌지만, 그만큼 크나큰 아픔을 2번 겪었습니다.
바로, 케릭터의 죽음입니다. 어찌보면 가상세계의 인물에 그렇게 큰 감정을 가지나 하지만 이건 어린시절부터 그랬었죠.
뭐, 그 두 케릭터의 죽음을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왜 설명하는지 묻는다면... 그저 그 둘의 희생으로 저를 바로잡은 사건들이 있어서요.
그 사건들로 조금 자랐을까나요. 여튼 그렇게 사라지면서 저를 도운 그 둘에 대한 예의입니다.
첫번째는 콜오브크툴루(COC) 라는 룰의 소년 헨델.
이 아이는 전력을 다해서 다른 PC가 딥 원이라는 괴물에게 당하는걸 막다가 희생하였습니다.
그 당시 그 다른 PC와 관계가 안 좋았기에 어떻게든 그걸 만회하고 싶었지만 결국 죽어서 그날 하루는 오열을 했죠. 미안함과 분노로.
두번째는 더블크로스(DX) 의 청년 센고쿠 료마.
이건 전적으로 제 실수로 그의 인생을 지워버리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눈물은 안 나왔지만 그래도 울었어요. 그리고 살짝 냉엄한 사람들에게 원망스럽고 그랬지만 참았습니다.
.....두 인물의 죽음 이후로 저는 ORPG쪽에서 한동안 안 좋은 소리를 들었어요. 가족들에게도 안 좋은 소리를 들었고요.
물론 그들의 말이 맞습니다. 실수는 실수한 자의 죄고 그걸로 울부짖으면서 슬픔에 빠져 좌절하는건 다른이들에게 보기도 안 좋죠.
그렇지만 그걸 억제하는건 왠만해서 쉽지가 않더군요. 사무치도록 찢어지는 마음을 위로해주는건 거의 없었습니다.
비록 가상이지만, 비록 존재하지않지만, 자신이 만든 인물에 대한 이런 애착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과연 이것은 가족이나 그분들처럼 무모한걸까요? 아니면 다른 것일까요?? 포럼분들은... 이런 제 마음이 어떠신지요?
반드시 꿈을 이루자. 그동안 억눌렸으니 이제는 일어나서 날아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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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SiteOwner
2014-08-04 22:51:03
속상한 일을 겪으셨군요. 지금은 많이 진정된 것 같아 보여 다행입니다.
자신이 공들여서 만들어온 것이 갑자기 상실되면 누구든지 그것에 충격을 받고, 상심하고 그러는 게 인지상정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이상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단지 중요한 것은, 자신을 해칠 정도로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명심해야 합니다. 일단 자신이 제대로 존재해 있어야 애착을 가지는 것도 존재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나저나 요즘 X라고 쓰고 크로스라고 읽는 예가 꽤 자주 보입니다. 애니플러스에서 select infected WIXOSS라는 애니가 방영되던데, 이걸 어떻게 읽는지 고민을 좀 했습니다. 동생에게 물어보니 맨 끝 단어는 위크로스로 발음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TheRomangOrc
2014-08-04 23:03:03
음...저도 제 캐릭터들에 애착은 지니곤 있지만 위의 경우에선 좀 지나치게 몰입하신 것 같네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주변 사람에게까지 누를 끼쳤으니까요.
가상인가 아닌가는 상관없으나 너무 과한것 자체는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마드리갈
2014-08-12 22:10:19
위에서 오빠나 로망오크님이 좋은 말씀을 다 해 주셨으니 저로서는 무엇을 더 말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조금 추가하도록 할께요. 러시아식 유머의 상황은 만들지 마세요. 절대로.
즉 제우스님이 캐릭터 관련을 통제해야지, 캐릭터가 제우스님 관련을 통제하도록 만들어서는 안될 거예요.
요즘 들어서 느끼지만, 러시아식 유머를 읽다 보면 이게 그냥 유머인 것만이 아니라는 게 보이고 있어요. 말 속에 뼈가 있어요. 그것도 아주 확실하고 견고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