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릴 때의 싸움을 떠올려 보면서 드는 생각

SiteOwner, 2015-08-24 23:36:37

조회 수
138

사람은 별별 이유로 싸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나이를 가리지 않는 터라 어려도 나이가 들어도 근본적인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도 그렇게 행동하게 되면 온갖 법적, 경제적 제약이 가해지니까 어릴 때처럼 누군가에게 욕을 하거나 소지품을 훼손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식의 직접적인 가해의 빈도는 크게 줄어들게 되기 마련입니다.


저는 싸우는 것을 싫어하는 터라 누구에게 먼저 싸움을 건 적은 없습니다.

대신, 가만히 있는 저에 대해 별별 이유를 대며 싸움을 거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죠. 전학온 아이니까 얼마나 센지 시험해 봐야겠다고, 키가 작으니까 힘도 약하고 만만할 것 같아서 등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들로 싸움을 거는 경우가 줄이었고, 그때마다 저에게 여러 방법으로 혼난 아이들은 저를 비겁하다고 뒤에서 욕하기 바빴습니다.


중학생 때 일이었는데, 아침 조회 때 J군이라는 남학생이 시비를 건 적이 있습니다.

이유인즉, 1학년 때는 J군이 장신그룹, 제가 단신그룹에 속했는데, 2학년 때에는 상황이 바뀌어서 제가 학급 내 최장신이 되어 버렸길래 그게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아침부터 욕하고 시비를 걸고 그랬습니다.

저는 아주 운동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몸의 유연성만은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이용하여 그 J군의 얼굴을 발로 차 버렸습니다. J군은 얼굴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고, 그 다음부터는 J군에게 "불량품" 이라는 별명이 붙고 말았습니다.


그 사건 뒤로 중학교를 졸업하는 날까지 저에 대해서 더 이상 시비를 거는 학생은 나타나지 않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도,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떨떠름한 기분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왜 그렇게 억지스러운 이유를 만들어서까지 타인에게 시비를 걸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역시 싸움을 싫어하더라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제압할 필살기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사이좋게 살더라도 인생 전체에 걸쳐 얼마 주어지지 않아서 부족하기만 한 그 어린 시절.

그런 시절에 누구에게 시비를 걸기 위해서 온갖 생각을 쥐어짜내는 것, 정말 큰 낭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5-08-27 01:04:37

그냥 자기가 잘 나야겠다, 누구 위에라도 서야지 나한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없을 거 같다-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 같지만(그거 말고는 감이 안 잡히니까요.), 그렇다면 어쨌든 남에게 함부로 대하는 게 싫어서 남을 함부로 대한다~는 말 밖에 안되니까요. 영 그렇네요.

SiteOwner

2015-08-27 23:21:38

그런 행동이 일견 현명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결국 자신의 존재를 타인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니 결국은 아주 어리석은 행동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항상 타인보다 우위에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니 결국은 그러한 괴롭힘이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인과응보라고 하기 마련이지요.


자신이 남보다 나아 보이려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자신이 잘 되는 것.

남을 욕하고 괴롭혀서는 답이 없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90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2115

8월의 마지막 날에 생각나는 교육현장 이야기

2
SiteOwner 2015-08-31 132
2114

도둑에게 열쇠를 맡긴 사례 하나

3
마드리갈 2015-08-30 138
2113

오늘의 사소한 경험 하나.(학교의 국기가...)

4
스타플래티나 2015-08-29 135
2112

어렸을 때는 공룡에 참 로망이 컸는데

4
스타플래티나 2015-08-28 151
2111

대한항공의 B747-8I Delivery flight

2
B777-300ER 2015-08-27 165
2110

민감한 체질의 문제

4
마드리갈 2015-08-26 181
2109

저는 어딘가를 오갈 때 다양한 길을 많이 가 보는 편입니다.

3
스타플래티나 2015-08-25 128
2108

어릴 때의 싸움을 떠올려 보면서 드는 생각

2
SiteOwner 2015-08-24 138
2107

여러가지 정리를 하면서 느낀 점

2
마드리갈 2015-08-23 116
2106

날씨가 점점 선선해지는군요

3
스타플래티나 2015-08-22 110
2105

신변 이야기 및 여러 생각 모음

2
SiteOwner 2015-08-21 129
2104

북한의 포격도발의 저의 -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

8
SiteOwner 2015-08-20 241
2103

며칠 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헤어스타일을 바꿨는데...

3
스타플래티나 2015-08-19 127
2102

29번 도로의 배트맨, 하늘나라로...

4
마드리갈 2015-08-18 183
2101

간혹 예전의 인생계획을 되돌아보고 합니다

2
SiteOwner 2015-08-17 121
2100

오늘은 저녁에 비가 막 쏟아지더군요.

3
스타플래티나 2015-08-16 110
2099

2015년 경북 여름여행 (feat. Clipper max)

2
B777-300ER 2015-08-15 208
2098

남해에 다녀왔습니다.

4
대왕고래 2015-08-14 197
2097

공무원학원에서 조선후기에 대해 배우다가...

5
Lester 2015-08-13 188
2096

작품을 만들면서 캐릭터 설정을 짜다 보면

7
스타플래티나 2015-08-12 178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