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면허는 못 땄고 이제 필기랑 장내(場內)운전 합격해서, 도로주행 수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핸들 잡을 기회도 종종 있었는데요(면허는 없지만, 장내 운전 수업떄 잡고 어머니가 개인교습 해 주셨습니다.), 그 동안 있었던 어려운 점이 두가지가 있어서 한번 글을 써 봅니다.
1. 전조등과 좌우 방향지시등
핸들을 잡으면, 그 왼쪽에 스틱이 하나 달려있을겁니다. 앞뒤로 움직여서, 앞으로 움직이면 우측, 뒤로 움직이면 좌측 지시등입니다.
옆에 드륵드륵 돌릴 수 있는 돌림식 스위치가 있는데, 그것을 이용해서 전조등을 켤 수 있죠. 이 때 스틱을 아래로 움직이면 상향 지시등이 됩니다. 라이트를 "위로 들어서" 멀리 비춘다는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어요. 실제 구조는 모르겠네요.
근데 처음 장내 수업때 핸들을 잡으니까, 이게 매우 햇깔리더라고요. 우측 지시등을 켜기 위해선 뒤로 움직이면 되나?해서 뒤로 움직였더니 좌측이 나와서 황당했던 일도 있었죠. 전조등을 킨 다음에 끄라고 해서 껐는데, 돌림식 스위치를 돌려야 하는 걸 덜 돌린다거나, 실수로 돌리지 않고 레버를 앞으로 움직여서 괜히 우측 지시등을 켠다거나...
꽤 많이 햇깔렸습니다. 그래도 장내 시험때는 햇깔리지 않고 잘 해냈어요.
2. 브레이크와 액셀
굵은 글씨를 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에 있어서 조심해야하는 걸 꼽으라면, 아직 초보인 저는 많이 댈 수는 없겠지만은, 일단 이거 하나는 무조건 댈 거 같네요. 직접 겪어봤으니까요.
차를 타면, 아래에 밟을 수 있는 페달 3개가 있어요. 맨 왼쪽은 모르겠고, 기본적으로 밟는 건 중간 왼쪽의 클러치와 중간 오른쪽의 브레이크, 그리고 맨 오른쪽의 액셀이죠. (어머니께 여쭤봤는데 저 3개가 전부, 제가 뭘 잘못봤나봐요.)
일반적으로 당연히 왼발로 클러치를 밟고/떼고, 오른발로 브레이크와 액셀을 밟아요.
어머니랑 같이 운전연습하러 공터로 나왔던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브레이크를 밟아서 멈춰야했고, 전 당연히 오른발에 닿는 페달을 밟았죠. 근데... 부릉부릉하면서 마구 질주하더라고요!!
실수로 브레이크가 아니라, 액셀을 밟아버렸던 거에요!!
그 때는 진짜 아찔했습니다. 어머니가 시동을 바로 끄지 않으셨다면 사고날 뻔 했었어요.
어머니가 이후에 제대로 된 자세를 알려주셨어요.
1. 다리를 모으고, 2. 뒷꿈치는 붙힌 채로, 3. 액셀을 밟을 땐 오른발만 옆으로 기울일 것(뒷꿈치는 붙힌 채로!)
그러면 기본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액셀을 밟을 때는 약하게 밟게 되니 속도가 급히 늘어날 일이 없죠.
그리고 언제나 이 자세를 숙지할 것을 명심시켜주셨고요.
운전이란 건 가급적 안전을 우선해야겠죠.
그런데 성격 때문에 사고를 일으키는 것도 있겠지만, 실수 한번으로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겠더라고요.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자동차를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와중에도 특히 저 두번째는 확실히 기억하고, 발을 그냥 둬도 오른발은 바로 브레이크에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전하게 타야죠.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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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5-12-21 23:42:22
운전을 배우시는군요. 이제 도로주행만 합격하면 되는 단계까지 오셨군요!!
이걸 꼭 기억해 주세요. 운전면허 취득이라는 것은 자동차를 운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을 겨우 갖추었다는 의미가 되고, 따라서 차내의 필요한 기기조작은 실수하지 않도록 확실히 잘 익혀둬야 한다는 것.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은 잘못 밟기 쉽죠. 정말 조심해야 해요.
특히 신는 신발에도 주의를 기울여줘야 해요. 굽이 낮은 것을 택해야 오작동의 위험을 최소로 할 수 있으니까요.
운전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언제부터인가 운전을 할수록 겁이 나네요.
그러니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방심은 금물이예요.
대왕고래
2015-12-21 23:44:33
운전연습하면서도 "내가 겨우 이걸로?"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면허를 따고 나서는 더할 거 같아요.
이후에 대학원 들어가게 되면, 제가 개인차가 없기 때문에 운전할 시간이 더 없을 거 같아서, 그런 생각이 더 드네요. 나중에 운전할 순간이 오면 얼마나 버벅일지... 지금이라도 확실히 해 둬야죠.
조심조심, 그리고 방심하지 않고 또 조심조심. 명심해야겠어요.
SiteOwner
2015-12-24 19:24:43
운전을 배우시는군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배운 대로 잘 해나가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니 걱정말고 차분히 임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수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오른발은 물론 왼발도 다 쓰니까 몸무게를 좌석과 맞닿은 허리 및 엉덩이만으로 버텨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허리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차선을 잘 잡는 방법이 둘 있는데, 하나는 시선을 멀리 잡고 고정된 큰 지형지물을 기준점으로 잡기, 다른 하나는 왼쪽 다리가 도로 중앙에 위치하는 감각으로 운전하는 것입니다. 이것만 제대로 실천해도 차선을 벗어나는 일은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지도를 해 주신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정말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안전은 늘 생각해야 합니다. 좋은 자세입니다.
대왕고래
2015-12-25 23:20:46
요즘은 도로주행 연습중인데, 다리가 아프더군요.근데 오래 밟다보면 확실히 허리도 아프겠구나 싶어요. 조심조심...
차선은 처음엔 맞추기 힘들었는데, "내가 중앙에 선다"는 느낌으로 운전하다보니 좀 낫더군요. 시선 멀리잡는 것도 되는데 아직도 제 느낌엔 너무 가깝게 본단 느낌도 있고요;;;;
저희 어머니 멋지시죠. 오늘은 학원이 쉬니까 어머니가 같이 연습도와주셨어요. 중간에 저보고 코스 몰아보라고 하시는데, 차도 다르고 해서 겁이 났죠.(일단 저희차는 1단 넣어도 20은 액셀 밟으면 그냥 나오는데 거기는 3단 넣어도 40까진 안 가죠. 커브를 3단으로 돈다니까 어머니가 놀래신것도 그 이유...)
일단 하라고 하시니까 했는데... 실수 한번 있었고 매끄럽게 잘 해냈어요. 참 놀랬어요 저도.
내일이 시험인데 잘 해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