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유희왕 애니메이션은 이미 10년 전부터 통칭 심야 42시 애니라고 불릴 만큼 어두웠습니다. 이래서 유희왕 애니 시청자들은 작품이 어지간히 어둡지 않으면 평소 그대로의 유희왕이라거나, 카드 게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 넘겨버리지만(저도 그런 시청자 중 한 사람이고요) 지금 방송중인 유희왕 애니, 유희왕 ARC-V는 잘 따져보면 그런 저도 여기 너무 암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이 안 좋습니다.
유희왕 ARC-V를 잘 모르는 분을 위해 짧게 설명하자면, 일단 4개의 차원이 존재하고, 이중 한 차원 때문에 4개의 차원이 차원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각 차원의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자면...
1. 스탠다드
주인공이 태어난 차원이며, 일단 겉으로는 이중에서 제일 평화로워 보이는 차원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식 무기를 사용한 전쟁이 일어나고, 소년병까지 나오는 등 마냥 밝은 곳만은 아닙니다.
2. 하트랜드
현재 다른 차원의 침략을 받아 거의 멸망한 상태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아카데미아의 침략으로 초반에 성인들이 전부 당해버린 뒤 살아남은 학생들이 레지스탕스를 조직해서 저항했지만 그마저도 대부분 전멸해버리고 생존자들은 의식주 전부 처참한 상황에 심각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차원은 이제 막 설명이 나오고 있는지라 정보가 별로 없네요.
3. 시티
침략은 받지 않은 상태이나 빈부 격차를 비롯해 많은 불쾌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 중 일부는 나뭇잎 마을 같다는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차근차근 설명하자면 일단 간단히 말해 1%의 상류층(톱스)이 99%의 부를 독차지 하며, 99%의 하류층(커먼즈)은 거의 다 슬럼가에서 살아가는 상태입니다. 또한 무한 경쟁 사회기도 한데, 이게 어느 정도로 심하냐면 상류층 하류층 가릴 것 없이 계속 승리하면 대접을 받지만 단 한번만이라도 패배하면 그 즉시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나락이라는 것이 농담이 아닌 것이 패배자는 곧바로 쓰레기 처리장으로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하게 되며, 이 일을 죽을 때까지 하게 됩니다. 심지어 상류층 하류층 가릴 것 없이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차별도 심한데 하류층이 상류층 거주지에 들어가기만 해도 재판조차 없이 불문곡직하고 바로 수용소에 보냅니다. 물론 이 수용소도 뇌물을 거리낌 없이 주고 받는 등 전혀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닙니다. 하류층에 속한 경우 대략 중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를 먹은 캐릭터가 한자를 제대로 못 써서 히라가나로 휘갈기는 등 교육 환경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차원입니다. 시티 부분만 얘기가 긴 것은 이 부분만 1년 가까이 방송을 해서 할 말이 많은 까닭입니다.
4. 아카데미아
차원 전쟁을 일으킨 원흉입니다. 아이들은 일정 나이가 되면 아카데미아에 반드시 입학하여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교육이라는 것은 세뇌에 가까운 주입식 교육이라는 건 둘째치더라도 이 교육을 받은 학생은 아무 거리낌도 죄책감도 없이 사람을 처리하며, 이를 작중에선 헌팅 게임, 즉 사람을 사냥하는 놀이로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반드시 입학해야하기 때문에 혹시 입학하지 않을 경우 아카데미아가 해당인을 추적하며, 남녀노소 이 일을 신고하여 잡아가게 하는 것에 아무런 의문도 가지지 않습니다. 다만 정말 모두가 이런 건 아니고, 아카데미아에서 도망친 학생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카데미아가 무슨 일본군이냐고 물어봤다고 하네요.
그냥 보고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 말문이 막힐 정도네요. 참고로 유희왕 ARC-V 방영 시간은 매주 일요일 오후 5:30분. 어린이들이 한창 TV 볼 시간에 대체 뭘 보여주는 거냐고 묻고 싶습니다.(첨언하자면 정말로 이런 걸 보여줘도 되는 건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농담으로서 하는 말로, 정말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부적절하다면 별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심야 판정을 받았을 테니까요)
음악 소설 애니 만화 게임 다 좋아하는 듀얼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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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댓글
HNRY
2016-05-10 11:32:55
중간의 유희왕을 잘 모르는->유희왕 ARC-V를 잘 모르는 이라고 수정해 주세요. 오리지널 유희왕을 모르는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HNRY
2016-05-10 12:01:29
수정 감사합니다.
에....본문 내용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어두운 전개는 유희왕 자체의 태생적인 부분에서 이미 타고난 운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애초에 유희왕은 아동 만화가 아니라 소년 만화로 시작했는데 그 소년만화라는 게 이리저리 피튀기는 전개가 상당히 많았었죠. 원작자인 타카하시 카즈키씨의 성향상 정해진 수순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유희왕이란 프랜차이즈가 벌써 20주년을 맞이한 장수 콘텐츠란 점이지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20년이면 두 번이나 변할 시간이죠. 소년 시절에 유희왕을 접했을 팬들은 이미 청년이 되었을 시간입니다. 어른이 된 올드팬들만큼이나 유희왕도 나이를 먹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뜯어보다 보면 전작들의 요소를 비틀면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융합 차원의 모티브가 된 유희왕 GX도 차근차근 뜯어보면 카게마루 이사장부터 해가지고 뭔가 뒤가 구리구리한 부분이 있었지요. 오시리스 레드/라 옐로/오벨리스크 블루간 차별도 그랬고. 엑시즈 차원편의 카이토도 만약 ZEXAL에서 정말 하루토를 잃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Dualeast
2016-05-10 11:38:09
음 적다가 실수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HNRY
2016-05-10 14:52:44
초기 만화 자체가 카드 게임으로 시작한게 아닌 오컬트 만화로 시작한 것이니까요. 코믹스 내에서 지칭하는 용어인 매직&위저드에서 알 수 있듯 이 카드 게임 자체도 매직 더 개더링의 패러디였고요. 그런데 이게 굉장한 인기를 얻어 아예 이 게임이 메인인 듀얼리스트 킹덤편이 연재되었고 이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던전 다이스 던전(던전 다이스 몬스터즈) 이후 더 이상 다른 형식의 게임은 안나오고 완벽히 카드 게임 만화로 전향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제알 초반의 가벼운 분위기가 올드팬들에게 적지 않은 반감을 안겨줬던 걸 생각하면 올드팬들을 마냥 무시할 순 없었겠죠. 결국 제알도 후반부로 가면 그렇게 평소의 유희왕으로.......
문득 든 생각이지만 제알부터 주인공의 연령을 낮췄는데 그 주인공의 연령이란 것도 결국 중학생, 10대 중반이지요. 흔히 어린이 카드 게임이라고 장난스레 이야기 해도 결국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본질은 청소년 대상의 만화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Dualeast
2016-05-10 12:35:37
듀얼 몬스터즈를 리뷰하셨던 분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애초에 원작 유희왕 만화가 소년 점프에서 손꼽을 정도로 어두웠다고 말입니다. 잘 생각해보니 나중에 갈수록 좀 조절을 하기도 했고, 특히 애니메이션에서는 제작진이 수위에 많이 신경을 썼지만 원작 만화는 어둠의 게임 때문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목숨이 위험한 경우도 많았죠. 파이브디즈 때도 분위기가 무겁고 진지했던 것을 보면 확실히 유희왕도 연령에 맞는 무게를 보여준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네요.
전작의 요소를 비틀었다는 말에는 공감합니다. 일단 ARC-V가 차원을 나눠서 모든 전작(GX, 5D's, ZEXAL)을 비틀려고 하고 있죠. 사실 듀얼 아카데미아는 ARC-V의 아카데미아만큼은 아니지만 굉장히 수상한 구석이 많았고, 5D's의 네오 도미노 시티도 ARC-V의 시티만큼은 아니지만 절대로 좋은 도시라고는 말 못할 정도였죠. 카이토도 제알에서는 그래도 동생인 하루토가 살아는 있었는데 아크 파이브에 와서는 가족들을 전부 잃어버렸으니 저렇게 과격하게 변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마드리갈
2016-05-10 13:01:58
유희왕이 카드게임 관련이라는 것은 대략 알고 있었지만 그 이상은 몰랐는데...
그렇게나 세계관 및 스토리라인이 어두웠나요. 처음 알았어요. 굉장히 음울하고 무서운 세계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어요. 나루토에 등장하는 온갖 차별과 악행으로 악명높은 나뭇잎 마을에 비견될 정도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시티는 몸서리쳐질 정도...
그런데 그런 어두운 내용의 애니인데 심야 시간대가 아니네요? 이건 대체 무슨 의도인 걸까요?
파스큘라
2016-05-10 13:09:18
일단 명목상으론 카드 판촉용 광고?홍보용 애니메이션이기도 해서 카드를 팔아먹으려면 애들이 보는 시간대에 배치하고 중요한 카드가 멋있게 활약하는 내용을 보여줘야 하죠. 내용은 전혀 애들을 배려하질 않고 있지만...
Dualeast
2016-05-10 13:30:44
유희왕의 세계관은 진지하게 따져보면 확실히 암울한데 일단 이 전쟁이 현실에서는 게임에 지나지 않는 카드 게임을 통해 일어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작중에서는 진지하지만 시청자가 보자면 웃음을 유발하는 기행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제가 본문에는 처리한다고만 적었지만, 작중에서는 사람을 통칭 카드화(사람에게 광선을 쏴서 카드로 만들어버립니다)로 처리하기 때문에 정말로 죽는 게 아니고 원래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설정이거든요. 이러한 점 때문에 아직 어린이 카드 애니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팬덤 사이에서의 별명은 심야 42시 애니입니다.(참고로 방송 시간이 오후 5시 반인데 42시인 건, 10년 전에는 유희왕의 방송 시간이 오후 6시였고, 그때부터 전해진 별명이라 그냥 그대로 부르고 있는 탓이 크죠.)
HNRY
2016-05-10 14:39:14
일단 피가 튀기지는 않고 있으니까요. 팬들이 이 세계의 사람들에 대해 듀얼뇌라고 부를 정도로 갈등이나 분쟁을 카드 게임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뭔가 벌어지는 사건들도 다 웬만해선 해피엔딩으로 끝나니 말이죠.
파스큘라
2016-05-10 13:11:03
사실 당장 초대 코믹스부터 지금 내놔도 말많은 짓을 태연히 저지르고 거기서 시작한 DM 애니메이션도 카드 게임 주제에 사람 정신을 박살내놓는다던가 하는 흉흉한 내용이었으니 아찌보면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요...
Dualeast
2016-05-10 13:18:44
예정된 수순이었다고는 보지만 개인적으로 이 정도까지 발전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다지 없었다고 봅니다.
SiteOwner
2016-05-10 23:32:11
읽어보니 설정이 어지간한 막장드라마 저리가라 할 정도로 어둡고 처참하군요.
유희왕이라길래 카드배틀이 스포츠의 한 장르로서 정착해서 그걸 즐기는 사회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런 내용이라니, 솔직히 경악했습니다. 게다가 방영시간대가 저녁때라니 대체 뭘 보여주는 건가 싶을 정도입니다.
역시 유희왕 팬덤에서도 썩 좋은 말은 안 나오는 건가 봅니다.
HNRY
2016-05-11 01:11:31
배경이 저러하긴 해도 실제로 완전히 사망처리된 사람들은 없습니다. 위에서 듀얼리스트님이 언급한 것이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닌 카드화시켜버리는 것이고 실제 작중에서도 이런 카드가 된 사람들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 거란 암시가 주어졌지요.
뭐랄까, 유희왕에 대해서는 단순히 설정만 읽어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전통적으로 유희왕 시리즈는 일종의 줄타기를 하는 작품들이었는데 설정은 암울할지언정 결코 극중 연출이나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그런 걸 최대한 드러내지 않습니다. 당연하지만 그랬다간 심의에 걸리니까요. 폭력묘사가 많아 보여도 결국엔 솔리드 비전이라는 가상의 기술을 이용한 것이기에 현실에선 물리적으로 재현이 불가능하니 허용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설정과 별개로 극중에서 1~2화 정도 경고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육체적인 폭력이 묘사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이건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지요. 어쨌건 심야 애니메이션이 아니기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키고 있습니다. 설정이 어떠하든 결국 전개는 권선징악 및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런 걸 애들한테 보여줘도 되나? 라고 묻는다면 애들에게 보여줘도 되니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게 아니냐고 반박할 수 있지요.(그게 아니라면 진작에 방송중단으로 이어지거나 진짜 심야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렸겠죠......)
오너님이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너님이 주어진 정보만으로 이 작품을 막장 드라마라는 표현을 통해 불건전한 것으로 "확정"해서 받아들이신 것 같아서 이 작품.....아니, 유희왕 프랜차이즈를 10년 이상 바라봐 온 올드팬의 입장에서 뭔가 작품에 대한 이미지가 왜곡되어 전달된 것 같아 불편함을 느꼈었습니다. 물론 운영진 남매분들의 취향에 이런 카드 게임 애니메이션은 취향이 아니신 것 같아 굳이 보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심야 애니라고 불리는 작품이 10년이 넘게 저녁시간대에 방영될 수 있어왔다는 점에서 이것이 정말로 불건전한 작품인 것인지 아닌지 한 번만 더 재고를 해주셨으면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저 역시 제 의견을 제대로 전달드리지 못한 점울 다시 한 번 사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Dualeast
2016-05-11 01:54:43
제 서술이 부족해서 오해를 하시게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HNRY 님의 말씀대로 유희왕의 설정은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심야 애니를 연상할 만큼 어두운데, 어디까지나 어린이 대상 애니로서의 심의를 준수하고, 그래도 마지막에는 어린이 애니다운 꿈과 희망이 있어 여전히 방송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설명 없이 설정만을 나열해서 오해를 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제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과 함께 사과드립니다. 해당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
SiteOwner
2016-05-11 00:10:36
그러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것인지요? 일단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정보를 알 수 없는 저로서는 일단 문리적 해석을 하는 게 우선이라서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제 발언이 유희왕 시리즈를 모독했다는 의미입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지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HNRY
2016-05-10 23:59:19
아뇨, 팬덤의 이야기도 다 농담으로 하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설정이 저렇긴 해도 막장드라마에 비교하는 건 ARC-V....아니, 유희왕 시리즈 전체에 대한 모독입니다.
SiteOwner
2016-05-11 23:33:48
HNRY님과 Dueleast님을 위한 해명을 별도의 댓글로 작성해 두겠습니다.
"설정이 어지간한 막장드라마 저리가라 할 정도로 어둡고 처참" 하다고 표현한 것은 Dueleast님께서 올려주신 유희왕 애니메이션의 현행판인 ARC-V의 설정 그 자체인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 소년병, 비참한 사회상, 강제교육 등에 대한 판단이었습니다. 저는 유희왕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없고 그래서 구체적인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는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내용까지 불건전한지에 대해서는 아예 처음부터 판단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설정의 명암과 내용의 건전성 여부는 독립적인 것이라서 설령 판단을 했더라도 불건전하다고 단정할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유희왕 시리즈 및 팬에 대한 모독의 의도 또한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팬덤의 반응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저것이 어떠한지를 모르는 저로서는 일단 Dueleast님의 언급해 주신 내용을 신뢰하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HNRY님의 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혼란이 많이 왔습니다.
이렇게 해명을 드려야겠습니다.
하지만 HNRY님도 Dueleast님도 사과하실 것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제가 쓴 용어에서 갈등의 소지가 다분히 많았고 그게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제가 사과를 드려야 할 일입니다.
이렇게 포럼에 올라오는 다양한 컨텐츠에 대해서 운영진이 모든 분야에 정통한 것도 아니니 분명 잘못 판단하거나 표현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운영진의 할 일입니다. 그러니 죄송한 마음은 거두어 주시기 바라오며, 이러한 컨텐츠에 대한 의사표현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도 듣고 싶습니다.
HNRY
2016-05-12 00:20:21
그랬었군요. 이제야 이해했습니다. 물론 오너님 역시 평범한 사람이시니 분명 모든 것에 정통하시진 못하실테고 개개인의 취향이란 것이 있으니 따로 찾아보려고 하시진 않으셨겠지요. 취향이란 건 강요할 수 없는 것이고 취향에 맞지 않는 걸 억지로 보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에서 한 번 언급한 것처럼 작품을 직접 봐야만 한다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제가 바라던 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마침표"로 끝내시는 것이 아니라 "물음표"로 끝내주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침표는 말 그대로 말을 마칠 때 쓰는 것이죠. 어두운 설정, 그리고 팬들의 반응,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대로 저녁시간대에 편성. 이상하거나 모순적인 부분이지요. 이 부분에서 마침표로 끝내는 걸 봄으로써 저는 오너님이 이런 부분에 더 이상의 관심 없이 작품에 대해 좋지 않은 것이라 "단정"지으셨다 생각하여 그에 대한 반발심이 들어버린 것이었습니다. 만약 여기서 물음표로 끝내셨다면 저는 오너님이 판단을 하시기에 정보가 부족하다고, 혹은 주어진 정보간에 이상하거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생각하신 걸 인지하고 거기에 대해 부가적으로 설명을 드릴 수도 있었습니다. 제가 관심있거나 좋아하는 것, 흥미를 느끼는 주제 등에 대해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제가 아는 또는 대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답변을 드릴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좀 더 누군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