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뭔가 참 모순되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ualeast, 2016-07-19 18:55:43

조회 수
174

다름이 아니라 저는 소위 랜덤박스나 뽑기 같이 확률에 의존하는 것을 정말 혐오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게임도 대부분 하지 않은지 오래고, 모바일 게임도 하지 않죠. 편견 같지만 보면 그런 게임이 많아서 꼴도 보기 싫어서 말입니다. 또한 가벼운 내기 같은 것도 확률이 들어간다 싶으면 좀 꺼립니다. 


그런데 이게 참 모순된다고 느낀 건 바로 제가 평소에 즐기는 게임인 TCG는 카드 입수에서 게임 진행까지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겁니다. 확률이 들어간 것을 그렇게 꺼려하면서 정작 매주 유희왕 카드 팩을 구매하고 사람들과 즐겁게 게임하는 걸 생각하면 뭔가 참 모순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TCG에도 실력이 필요하지만 결국 운이 많이 작용하고, 제가 주로 사용하는 덱은 그 중에서도 운을 정말 많이 타는 원턴킬 덱이라는 걸 생각하면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Dualeast

음악 소설 애니 만화 게임 다 좋아하는 듀얼리스트입니다.

10 댓글

Papillon

2016-07-19 19:18:34

말씀하신 랜덤박스와 TCG는 확률에 의존한다는 것은 같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면에서 차이점이 있어요. 확률이 어디에 적용되는가 하는 점이죠.


랜덤 박스의 경우, 보상에 확률이 도입되는 경우입니다. 랜덤 박스는 게임 회사에 돈을 내고 구입하거나 적을 쓰러트리고 전리품으로 받아내는 것이죠. 어떤 형태로든 본인이 한 행동의 대가를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줘야 하는 대가에 확률을 개입해서 누군가는 좋은 것을 주고 누군가는 나쁜 것을 주죠. 이러니 기분이 나빠지기 마련입니다. 일부가 비유한 것처럼 월급 날 월급을 주는데 제비뽑기를 해서 서로 다른 월급을 준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이와는 반대로 TCG나 각종 게임의 확률은 게임 진행 도중에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확률입니다. 이것은 현재 어떤 게임(심지어 스포츠조차도)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더러 게임을 어느 정도 공정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지요. 예를 들어, 확률이 비교적 적은 영향을 주는 게임으로는 각종 대전격투게임과 슈팅게임, 리듬 액션 등이 있습니다. 이런 류의 게임은 그 날의 몸 상태나 기기의 상태, 당시 주변 환경 등을 제외하면 확률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 편이죠. 하지만 그 대가로 이 게임은 소위 고수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초보들은 무슨 짓을 해도 고수를 이길 수 없었거든요. 확률이 어느 정도 개입되는 것으로 게임의 룰은 공정해집니다. 아무리 가위바위보 천재라도 상대를 이길 가능성은 여전히 1/3이니까요. 

Dualeast

2016-07-19 19:41:41

알겠습니다.

사실 잘 생각해보니 TCG는 랜덤박스보다는 사정이 좀 낫기는 하니까요.

Papillon

2016-07-19 19:34:34

입수의 경우, 사실 어느 정도 랜덤박스랑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전 랜덤박스에서도 어느 정도 급이 나누어져 있다고 보는 지라 TCG의 카드입수에는 조금 관대한 편이에요. 자세한 사항을 설명하려면 아예 게시글을 써야해서 이 이상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Dualeast

2016-07-19 19:26:29

말씀하신 것에 공감합니다. 확실히 확률의 종류가 다르니까 그런 것 같군요. 그나저나 한가지, 게임 진행에 있어서는 하신 말씀이 옳다고 보지만 본문에도 적어놓았는데 TCG도 카드 입수에 있어서는 랜덤박스처럼 보상에 확률이 도입되는데 그 부분은 혹시 깜빡 지나치신 건지...?

파스큘라

2016-07-22 11:59:01

미소녀 카드 몇장 갖겠다고 부스터팩 1만원 어치(100장) 사서 뜯었다가 딱 한 장 손에 넣은 흑역사가 있지만 사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때는 미소녀 카드 자체보다는 그걸 손에 넣기위해 부스터팩을 사서 나올까 궁금해하며 뜯어보던 그 순간이 제일 재밌었던것 같아요.


솔직히 확률 놀음으로 아무것도 안나올수 있는 랜덤박스 같은 것보다 차라리 5장이 확실하게 손에 쥐어지고 그 중에 운 좋게 레어 등급 카드가 섞일수 있는 TCG나 유희왕은 차라리 양심적이죠

Dualeast

2016-07-24 23:04:27

음... 그럴지도 모르죠. 확실히 부스터 팩 뜯는 재미도 있고...

마드리갈

2016-07-26 14:16:35

인간의 사고방식은 반드시 합리성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건 아니니 이해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러기에 인간은 인간인 것이구요, 그렇지 않을까요?


완전히 확률이 동일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행동이 정반대로 달라질 수 있어요. 노면전차의 운전수가 차륜에 이상이 있는 점을 발견했는데 그 순간 달리는 구간에서 총격테러가 일어나고 있어요. 이 상황에서 전차를 세워야 하는지 그러지 않아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할 경우를 가정해 볼까요? 만일 세울 경우 탑승자 100명 중에 50명은 테러리스트가 쏜 총에 맞아서 죽게 되고, 세우지 않을 경우 탈선하게 이 경우도 인명사고가 나서 50명만 생존하게 되어요. 과연 어느 상황을 선택해야 할까요? 사실 탑승자의 1/2이 죽는다는 사실에는 전혀 변함이 없지만 어느 한 선택지를 확실히 관철하기는 매우 어려워요. 이런 경우조차도 선택은 어려운데, 말씀하신 것같이 확률이 다른 상황에 적용되는 것에서 일관된 행동을 하기 쉬울까요?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편의가 논리적 일관성을 앞서게 되죠. 그러니 별로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빠삐용님의 말씀대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개입되어야 게임의 룰이 공정해지죠. 그러지 않으면 그건 결과가 정해진 것인데 진입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어지니까요.

Dualeast

2016-07-27 16:16:10

확실히 스스로의 편의가 논리적 일관성을 앞서게 되는 거죠... 그리고 솔직히 불확실성이 있어야 게임이 공정해진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SiteOwner

2016-07-30 19:30:55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원래 그런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보니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한 마음이 인지상정이라는 것이면서도 또한 의사결정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점도 있으니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담론이 나오고, 각종 방법이 강구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도박사들이 승률을 높이기 위해 궁리하면서 확률론이 발전했고, 또한 국정을 위해서 통계학이 발전하고 이 다른 것들이 합류한 것을 보면 인지상정과 현실 모두를 잘 돌보기 위해 인류가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잘 보입니다.

게다가 인생의 여러 일이 확률 관련의 이야기. 딱히 자괴감을 안 가지셔도 될 듯합니다.

Dualeast

2016-08-02 12:56:16

말씀 감사합니다. 다만 자괴감이라기 보다는 의아함이 컸는지라...

Board Menu

목록

Page 170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2516

드리는 말씀 및 근황

10
SiteOwner 2016-07-25 251
2515

모리오초의 유령스팟+살인마 등장!

6
탈다림알라라크 2016-07-24 165
2514

절필(切筆)을 고려해보는 중입니다.

9
  • file
조커 2016-07-23 205
2513

프로 창작자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

24
Papillon 2016-07-22 349
2512

환빠와 창조론자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4
팔라이올로고스 2016-07-21 138
2511

간만의 근황보고

7
조커 2016-07-21 160
2510

마음에 참드는데 잘안보여서 슬픈 아이스크림.

5
팔라이올로고스 2016-07-20 142
2509

SNS와 블로그와 표현의 자유

10
Papillon 2016-07-20 258
2508

몇 가지 신변 이야기

6
Papillon 2016-07-20 162
2507

이런저런 근황들

4
OBiN 2016-07-20 128
2506

뭔가 참 모순되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
Dualeast 2016-07-19 174
2505

자신의 최애캐가 조롱당하는것만큼 기분나쁜것도 없군요.

16
팔라이올로고스 2016-07-19 229
2504

창작물 속 캐릭터가 미형인 것에 대한 생각

9
Dualeast 2016-07-18 173
2503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 잠시만요 프랑스형 이건 아니잖아요...

4
팔라이올로고스 2016-07-17 146
2502

쥐를 잡자!+전대 주인공의 굴욕?

6
  • file
탈다림알라라크 2016-07-17 185
2501

나이가 들면서 생긴 변화

4
Papillon 2016-07-16 139
2500

팔라이올로고스의 기묘한 모험-공지

6
팔라이올로고스 2016-07-15 131
2499

성우들의 재미난(?) 일화들

6
파스큘라 2016-07-14 178
2498

다윈의 식탁-1장,적응의 힘은 어느정도인가?

1
팔라이올로고스 2016-07-14 119
2497

이성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성우들

2
마드리갈 2016-07-14 171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