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저는 자주 음악을 듣습니다. 둘다 클래식이나 대중가요 등등에 관심이 거의 없어서 서브컬쳐계 노래를 주로 듣는 편인데..... 동생이 주로 듣는건 '죠죠의 기묘한 모험'관련 노래나, 'Fnaf'(Five night at fredy's)쪽 어레인지 노래고, 제가 주로 듣는 노래는 동방 프로젝트 어레인지 곡이나, '사랑은 혼돈의 노예', '돌아라! 설월화'등등 이죠.... 그래서 가끔 서로 산책을 하다가 노래를 듣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동생은 제가 애니쪽 곡을 들을때마다 꽤나 질색을 하더군요.
동생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그런 약빤 노래는 내귀를 썩게 하니깐 틀지마!'(가감없이 인용했습니다. 동생 개인 사견임을 양해부탁드립니다.)정도인데.... 제입장에서 걔가 평소에 듣는 노래를 보면 설득력이 없어보인다는게 문제(...) 뭐, 그래서 요즘은 동생앞에선 애니곡을 듣지는 않는 편입니다.
사실 이런게 처음은 아닙니다. 옛날에 일상에 푹빠졌을때 동생한테 '짜짜짝 짝사랑'등의 노래를 들려준적이 있었는데... 아주 질색을 하더군요. (뭐, 그이후로도 동생 놀려준다고 몇번 들려준적이 있죠. 이후로는 면역이 됬는지 별 반응안하더군요.)
뭐, 그냥 보면 사람마다 정치적이든, 종교적이든, 부먹,찍먹이든 성향차가 있듯이, 음악 성향차도 있는 거겠죠....
*오해하실까봐 후술하는데, http://www.polyphonic-world.com/forum/auditorium/123163 이글에서 보이듯 저와 동생은 애초에 서로 투탁이면서 친한 악우관계 정도지, 제가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관계는 전혀아닙니다(...) 애초에 동생도 저 놀리고 살아요...
도시가 무너져 가는데, 나는 여전히 살아있구나!-1453, 콘스탄티노플에서. 유언.
https://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XI_Palaiologos-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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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댓글
마키
2016-09-26 11:09:32
죠죠러가 약빤 운운하는데서 전혀 설득력이 없지만저는 원래 소녀시대(중에서 태연이랑 제시카) 팬이었는데(기실 제가 아는 K-POP은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다비치 등이 서로 아웅다웅하던 군웅할거의 시대) 제시카 탈퇴하면서 소녀시대 팬에서 하차하고 아이유로 갈아탔더니 이쪽도 제제니 지지니 뭐니로 시끄럽길래 진절머리나서 도로 하차, 그 와중에 환승했던 Perfume에 완전히 꽂혀서 신나게 Perfume 덕질중입니다.
앨범에 있는 가장 오래된 K-POP이 이문세 씨의 붉은 노을(정확히는 윤하의 나가수 리메이크판)이고, 가장 최신 노래는 어제 다운받은 밴드 고맙삼다의 태연이 부른 제주도의 푸른 밤. 그와중에 Perfume은 인디즈 싱글부터 최신 앨범 COSMIC EXPLORER까지 구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선 앨범과 싱글을 전부 갖춰두고 있죠.
콘스탄티누스XI
2016-09-26 23:39:13
음...전 아이돌자체에 관심이 없어가지고...기껏해야 아이돌 마스터 곡들을 듣는정도?(...)
마시멜로군
2016-09-26 23:18:56
저는 Nightwish라는 밴드의 노래를 좋아하지만 나이트코어로 리믹스 한 버전은 진짜 싫어하지요. 진짜 극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콘스탄티누스XI
2016-09-26 23:30:30
나이트코어 그거 호불호 많이 갈리더군요. 뭐, 전 그럭저럭 좋아합니다만.
Papillon
2016-09-27 02:13:51
음악 취향이라……. 전 음악보다는 가사에 의해 호불호가 갈려서 음악 취향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다음 조건들 중 최소 하나는 충족시키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1. 가사를 말하는 화자가 선명하게 보일 것(단순히 '예쁜 여자' 같은 식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라는 것이 보일 것)
2. 가사의 청자가 누구인지 보일 것(단순히 '여자' 같은 식이 아닌 '어떤 사람'이라는 것이 보일 것)
3. 해당 가사를 통해 화자가 청자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
이러다보니 가수들의 노래보다는 애니메이션이나 특촬 등의 노래를 더 좋아합니다. 최근 노래 중에서는 "오버로드"의 엔딩인 L.L.L.(영상/가사)이라든가, "가면라이더 가아무"의 키와미 암즈의 테마송인 난무 에스칼레이션(영상/가사)이 있네요.
콘스탄티누스XI
2016-09-27 09:14:04
확실히 애니나 특촬쪽 곡은 뭔가 전하려는 메세지나 대상이 확실하긴 하죠.
셰뜨랑피올랑
2016-09-27 09:30:43
전 예전에 아이돌 곡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나이 먹으면서 좀 더 좋아진거 같아요.
기본적으로 가사가 내용이 충실한 걸 선호하지만, 별 다른 의미 없이 짝짜꿍짝 하는 노래도 좋아한답니다.
조금 유행이 지난 K-POP이랑 애니송, 보컬로이드 위주로 듣고 있어요. K-POP은 90년대부터 3년전쯤의 노래들. 예전엔 카라를 무척 좋아했는데 지금은 현아 곡을 더자주 찾게 되네요. 애니송은 역시 러브라이브 위주로 듣고 있죠. 예전엔 사운드호라이즌 곡도 자주 들었는데 요즘은 거진 안 듣고있답니다.
즐겨 듣는 노래를 일일이 꼽긴 힘들고 개중 의외로 완전히 빠진 음악을 소개 해볼게요.
https://youtu.be/MvZGZ_UuE-M
프리티리듬이라는 아동용 아이돌 애니메이션의 삽입곡인데 가사도 충실하고, 곡도 좋아서 자주 듣고 부르고 있답니다. 나잇살 차고 나서는 명백히 '아동' 이 주 타깃으로 설계된 애니메이션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의외로 좋아하게 된 곡이죠.
콘스탄티누스XI
2016-09-27 09:51:47
링크하신 곡은 듣고 있는데 정말 좋은 곡이군요.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귀가 녹아내릴정도로 좋네요 이거..... 러브라이브 역시 명곡들 많죠. 스노하레는 정말로 명곡입니다. 그거말고도 bibi쪽 노래역시 좋은 곡들이 넘쳐나죠.....(다만 전 릴리화이트의 뽕짝스러움이 왠지 모르겠지만 더 좋더군요.)
마드리갈
2016-10-10 20:02:22
SiteOwner
2016-10-20 19:23:33
각인각색이라는 말이 달리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게 인지상정이고, 다양하기에 문화가 문화인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음악취향의 개인별 차이는 당연하고, 또한 권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음악취향을 되돌아보니 뭐랄까 꽤 변화가 많았군요.
국민학생 때는 라디오를 통해서 온갖 음악을 들었고, 중학생, 고등학생 때였던 1990년대 전반에는 영국 르네상스 및 바로크 음악의 열렬한 팬이었고 이 경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때에는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지의 비영어권 국가들의 팝 음악을 많이 들었고, 군복무 때에는 미국 및 중남미의 당시 최신음악을 들을 기회가 꽤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혼합되어 있다 보니 스스로도 종잡을 수 없을만큼 다변화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동생이 언급한 음악취향은 일단 기본적으로는 저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은 것인데 요즘 애니의 음악 등은 역으로 동생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