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_20161127_075200.JPG (335.9KB)
아침부터 프로필 사진 가지고 글을 올리나 싶기도 한데 가입한 지 3년을 써온, 로망오크님이 그려주셨던 그림을 본인의 그림으로 바꾸려 해서 말이죠.
뭐어, 그림의 퀄리티를 따지고 들자면 로망오크님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어설픕니다. 그나마 예전에 비하면 손에 좀 익긴 했지만 손에 익는 거랑 잘 그리는 건 별개의 사안이지요. 그래도 어설픈 그림이라도 스스로 그렸다는 것 하나만이라도 내세워 본인의 그림을 본인의 프로필 사진으로서 써보기로 했습니다. 언제까지고 다른 사람의 그림자 아래에서 숨어있을 순 없죠.
일단 테마는 비슷하긴 해도 최근의 취향이라던가 여러가지로 바뀐 게 있어서 앞서 말한데로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형태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작아서 잘 안보일 테니 원본 그림을 보여드리자면 이러합니다.
컴퓨터는 아니고 펜으로 그린 걸 사진으로 찍은 것에 보정을 먹인 것입니다. 수병복, 그러니까 세일러복을 입은 건 동일하지만 동구권 스타일로 일신하고 이것저것 많이 덧붙였지요. 장발이 단발이 되어버린 건 덤.
여튼 그러합니다. 캐릭터 자체는 제가 의뢰했던 것이었지만 그 동안의 사진은 엄연히 로망오크님의 작품이었죠. 본인의 작품을 이렇게 미숙한 회원 하나가 3년씩이나 이용할 수 있게 해주신데 대해서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바쁘신지 요즘 포럼에서는 모습이 안보이시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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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16-11-27 14:44:13
역시 이런 인물 그림은 각자의 개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장르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림이라... 그러고보니 올해는 아무것도 그려보긴 커녕, 포토샵으로 편집해 본 것도 포함해 아무것도 작업물이라고 할만한게 없네요.
픽시브에서 있었던 일이 조금 쇼크였던걸까...라기보단 그냥 제가 제 스스로의 재주를 가다듬을 노력 없이 실망만 하고 있어서겠네요.
HNRY
2016-11-27 22:01:41
뭐어, 흔히 꾸준히 그려야 한다 이렇게 말하곤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죠. 저도 장기간 슬럼프로 펜을 잡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마키님도 힘내시고 곧 극복하시리라 믿습니다.
콘스탄티노스XI
2016-11-27 21:03:54
프로필 사진의 인물과 동일인물인가요? 3년간의 세월동안 바뀐게 많군요... 설정도 이것저것 추가되고 바뀐게 많을것 같네요.
HNRY
2016-11-27 22:11:11
혹시 아직 인장에 로망오크님의 그림이 보이시나요? 뭐어, 이제 바꿨기 때문에 새로고침이나 캐시 삭제를 하시면 본문의 이미지로 바뀌겠지만....완전히 일신되었지요. 수병이란 걸 빼면 거의 다른 캐릭터라 봐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자세한 비교 및 변천사는 내일 퇴근하고 다뤄봐야겠네요.
마드리갈
2016-12-06 16:26:50
그러셨군요. 언젠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해야 할테니까요.
그림뿐만 아니라 글쓰기라든지 음악의 제작, 연주 등 여러 창작활동에서도 자신의 스타일이 무엇인가를 정립하는 것이 확실히 중요하니까요. 그 일보전진에 박수를 보낼께요.
크고 화려한 모자, 세일러복과 텔냐쉬카 등에서 확실히 동유럽 스타일이 잘 보여요.
이 음악이 잘 어울릴까요? 소련해군 행진곡을 소개해 드려요.
HNRY
2016-12-06 21:48:28
소련 해군 행진곡! 승리의 날 등의 행사에선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곡이죠. 사실 조금 더 긴 버전도 들어봤는데(링크)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멜로디와는 다른 느낌의 멜로디도 섞여있어 특이하다 느꼈습니다.
SiteOwner
2016-12-09 13:54:37
이전의 것이 꿈많고 발랄한 사관후보생의 이미지였다면, 이번에 바꾸신 이미지는 그 캐릭터가 성장하여 임관한, 능력을 인정받는 젊은 해군장교같이 보입니다. 그 동안의 역사가 축적되어 성숙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신만의 스타일 정립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음악을 소개해 드려야겠군요.
제정러시아 해군행진곡 및 바다의 폭풍. 모두 제정러시아 시대의 음악입니다.
HNRY
2016-12-09 23:18:29
장교라....사실 장교는 세일러복을 입지 않지요. 대체로 수병들처럼 세일러복을 입는 건 부사관이었죠.(한국도 과거엔 미국처럼 중사까진 세일러복을 입었었고.)
노래 감사합니다. 행진곡은 역시 예나 지금이나 웅장한 것이네요. 바다의 폭풍은 혹시나 해서 더 찾아봤는데 큰 반주는 없이 부르는 곡인가보네요?
SiteOwner
2017-08-01 20:07:23
아, 그렇군요...미처 확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해군복 관련으로는 별로 잘 알지 못해서 이런 실수를...지적 감사합니다.
소개해 드린 바다의 폭풍(원제 Буря море раздымает)은 칸트(Кант)라고 불리는 합창음악장르의 것입니다. 칸트라는 말 자체가 라틴어의 cantus에서 온 것으로, 17세기 이후 러시아에서 유행하던 세속 폴리포닉 성악입니다. 그리고 각종 행사 및 애국심을 고양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의 칸트 공연이 자주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