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수입에 여유가 생긴 김에(=월급날) 앨범만 한 12만원 어치 정도 질렀습니다.
메인은 물론 2월 14일 발매된 Perfume의 최신 신곡 TOKYO GIRL입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초회한정반과 통상반 세트로 구매. 이제부터 Perfume 노래들은 앨범이건 싱글이건 나오는대로 나오는 족족 입수할 계획. 유튜브 같은데서 PV를 들어보니 이번에도 꽤나 취향에 제대로 꽂힌듯합니다.
Perfume 이외에는 요근래 최고의 열풍을 불러 일으키는 Radwimps의 너의 이름은. OST와 1000피스 퍼즐을 구매. 너의 이름은. OST는 오프닝 테마 '꿈의 등불夢?籠', 주제곡 '스파클スパ?クル', 메인 테마(?)격인 '전전전세前前前世', 엔딩곡 '아무것도 아니야なんでもないや' 등을 비롯해 극중에 삽입된 OST 22곡까지 묶은 앨범입니다. 듣고있자니 또 아련하게 내용들이 떠오르더군요. 극장에서 봤을때는 과연 신카이 답게 각 노래마다 화면 배분이나 가사의 호흡 등을 절묘하게 배치해 놓은 편집이 일품.
그리고 1000피스 퍼즐은 예의 그 포스터 그림이지만 대원씨아이 정식 수입품 답게 퍼즐 자체는 물론 유액과 밀대, 그리고 조립하기 편하라고 1:1 포스터와 A/S 용지까지 갖춰둔 친절한 구성이 좋습니다. 맞출 시간도 없고 그럴 정신도 없어서 손도 못대고 있지만......
이번달의 메인이라고 할 만한건 역시 SEKAI NO OWARI 같네요. 여기서도 아시는 분들은 이름 정도는 아실테지만 알라딘에서 팔고 있길래 입수. '世界の終わり' 명의로 낸 인디 앨범 'EARTH(앨범 아트의 재밌는 점이 앨범의 글자에서 무지개색으로 칠해진 글자만 모으면 NO WAR)', 정식으로 메이저 데뷔 이후 현재의 'SEKAI NO OWARI' 명의로 낸 정규앨범 'ENTERTAINMENT'와 'TREE'입니다.
EARTH는 '인스턴트 라디오インスタントラジオ', ENTERTAINMENT는 '불사조不死鳥' 정도가 가장 취향. 그래도 다른 수록곡들도 대부분 제 취향에 맞는 노래들이고 TREE는 현재 들어보는 중입니다. 이렇게 또 생각지도 않게 새로운 그룹의 새로운 팬이 되었네요.
그리고 나이를 먹으니 확실히 취향이 변해가긴 하는게 최신 신곡이니 유행이니 하는 곡들하곤 거의 인연이 없다 생각했는데 요즘은 총 근무시간인 45시간 내내 취향에도 안맞는 노래들을 억지로 듣고 있으니 억지로 세뇌되더군요(...). 앗 하고 정신차리니 레드벨벳이니 I.B.I.니 볼 빨간 사춘기 노래들 음원을 사다가 폰에 넣고 듣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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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aleast
2017-02-20 19:46:32
제목을 보니 왠지 My Soul, Your Beats!가 떠오르는군요.
따로 언급을 안 하신 걸 봐서 의도하신 건 아닌 것 같지만.
너의 이름은. OST... 확실히 좋은 노래가 많죠. 사실 노래가 미묘하게 어려워서 夢?籠 말고는 아직 못 외웠지만 말입니다.
세카이 노 오와리... 왜 Fate OST 중 Yume No Owari가 먼저 떠오르는건지...
불사조라는 제목은 순간적으로 불사도라고 잘못 봤습니다. 불사도가 뭐지...? 싶었어요.
마키
2017-02-21 01:19:02
뭐 저는 그냥 '음악을 좋아한다' 정도의 관용어구로 알고 있어서요. 그게 떠오르긴 했습니다만.
본지 한참 지났는데 OST 앨범 들으니 다시 내용이 희미하게 되살아나더군요. 엄청 재밌게 보긴 한 모양...
저도 사실 앨범 사기 전 까지는 이름 정도만 아는 밴드였습니다. 결성 당시의 이야기도 대충이나마 보긴 했구요.
마드리갈
2017-02-21 10:50:29
음악이란 참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어요.
그리고 그 음악이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 속하거나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것이라면 그 신비한 힘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예요. 그래서 인간은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는 건가 싶어요.
그러고 보니 저도 음악취향이 좀 변하기는 했어요.
이전보다 목관악기를 더욱 좋아하게 되네요. 특히 바순이나 잉글리시호른같은 저음의 더블리드 목관악기의 잔잔한 울림이 보다 좋아지고 있어요. 한 곡 소개해 드릴께요. 프랑스의 바로크 시대 작곡가 부아모르티에(Joseph Bodin de Boismortier, 1689-1755)의 바순과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2번.
SiteOwner
2017-05-10 20:16:11
저도 한때 음반수집을 많이 했다 보니 마키님의 심정을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같은 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다행입니다. 제 경우는 좋아하는 가수 중 존 덴버는 1997년에, ZARD는 2007년에 타계했고, 클래식 분야에서 그나마 같은 시대를 살아온 정격음악 선구자 1세대 지휘자 중 구스타프 레온하르트가 2012년,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와 프란츠 브뤼헨이 2014년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2016년에 타계하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수집한 음반을 꺼내서 들을 때마다 매번 느끼기도 하지요. 이 때 이 아티스트는 나와 동시대인이었는데 지금은 아니구나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