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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가로쉬의 (사실상 유언인) '스랄!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의 패러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새로운 영웅인 가로쉬 헬스크림이 새로 공개되었습니다. 가로쉬 헬스크림은 이름난 오크인 그롬마쉬 헬스크림의 아들로, 오크들이 악마의 피를 마시고 아제로스로 원정을 나갈때 '붉은 천연두'라는 병에 걸려 원정에 참여하지 못했고, 이때문에 악마의 피를 마시지 않아 피를 마신 녹색피부가 아닌, 갈색피부의 오크가 되었습니다. (악마의 피를 마시지 않고 녹색피부가 된 경우도 있는데, 이경우에는 흑마법의 영향을 받아 된 경우. 가로쉬의 경우엔 흑마법과 사실상 유리된 환경에서 성장했기에 끝까지 갈색피부로 남았습니다.)
이후 오크들의 고향인 드레노어가 인간과 오크의 대전쟁에 휘말려 완전히 붕괴해 아웃랜드가 된뒤, 가로쉬는 일부 악마의 피를 마시지 않은 오크를 이끌고 '마그하르'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이후, 아웃랜드에 호드의 대족장인 듀로탄의 아들 스랄이 찾아왔고, 그에게 아버지 그롬마쉬의 도끼인 피의 울음소리를 주면서 그에게 오크로써의 자부심을 일깨웁니다.(이것은 후에 수많은 일을 낳습니다만...후술.)
스랄에게서 피의 울음소리를 받으면서 '오크로써의 자부심'을 일깨운 가로쉬는 이후 스랄 휘하에서 종군하면서 오크 내부의 대표적인 강경파로 남았고, 오크내 젊은 층들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사실, 스랄은 가로쉬가 너무 극단적으로 강경하다면서 그대신 역시 아웃랜드에서 영립한 인재인 '드라노쉬 사울팽'을 차기 후계자로 정했지만....그가 분노의 관문 전투에서 전사해버리면서 결국 차기 후계자로 가로쉬를 정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대재앙을 낳게 됩니다.
이후 '대격변'이후 스랄 주술사로써 아제로스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족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가로쉬는 호드의 대족장 자리에 올랐고,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펼치면서 얼라이언스와 대립했고, 이러한 정책은 결국 칼림도어 대륙의 얼라이언스 소속 대도시인 테라모어에 대량 살상무기(작중 묘사를 보면 거의 핵무기에 가깝게 묘사됩니다. 사람들은 그대로 잿더미가 되버리고...도시는 폐허가 되버립니다.)를 투하해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고, 이로 인해 얼라이언스의 대표적인 주화파였던 테라모어의 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공주가 오크들의 수도인 오그리마에 해일을 일으켜 쑥대밭으로 만들려다가(제이나는 마법사입니다. 그것도 작중에서 아주 강력하다고 묘사됀.) 용 칼렉고스의 간곡한 요청덕분에 겨우겨우 오그리마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가로쉬는 새로 발견된 대륙인 판다리아에 꾸준히 관심을 들이며 판다리아 대륙의 지배를 원했고, 그러한 결과로 마법사들의 자유도시인 달라란이 보호 하고 있던 고대유물인 '천상의 종'을 내부의 배신자를 이용해 훔친다던가,(이로 인해 달라란 내부의 호드 세력인 '선리버'가 달라란에서 추방되기까지 합니다.) 판다리아의 '백호사'에 봉인되어 있던 위험한 유물인 고대의 아제로스 행성의 지배자인 고대신 '이샤라즈'의 심장을 강탈하는등....수많은 악행을 저지르다가 결국 호드 내부의 반란군과, 얼라이언스군대의 연합공격으로 인해 오그리마가 함락되고, 가로쉬는 이샤라즈의 힘까지 쓰면서 발악하지만, 결국 제압되고 '전쟁범죄자'로써 판다리아에 이송됩니다.
그러나 가로쉬는 결국 협력자를 얻어내서 탈옥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가로쉬는 이번엔 평행세계의 드레노어로 도망쳐 '악마의 피에 오염되지 않은' 진정한 호드를 만들려 했고, 그런 가로쉬를 막으려하는 스랄과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가로쉬는 스랄과 오크들의 결투의식인 '막고라'를 하게되고..... 결국 전술했던 대사를 하면서 스랄에 맞서지만, 스랄은 주술의 힘으로 가로쉬를 바위에 가둬버리고, 그상태로 전기로 지져버려서 그대로 가로쉬를 죽게 만듭니다...
....까지가 캐릭터로써의 '가로쉬'의 일대기지만, '밈'적으로도 가로쉬는 굉장히 재밌는 캐릭터입니다. 뼛속까지 오크우월주의자라 망가뜨리면서 놀기도 좋고, 최후가 여러모로 굴욕적인지라(...) '양념통닭'취급을 받으면서 '겉은 바삭하며 속은 촉촉한'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죠. ...뭐 어찌됬든 가로쉬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낼까 굉장히 궁금하기도 합니다.
도시가 무너져 가는데, 나는 여전히 살아있구나!-1453, 콘스탄티노플에서. 유언.
https://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XI_Palaiologos-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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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17-07-24 18:35:40
제목에서 스랄이라는 이름이 보이니까 워크래프트3을 했던 게 생각나고 있어요. 요즘은 게임에 손댈 여유가 없다 보니 워크래프트3을 해본 게 꽤 오래전 기억이지만...
가로쉬라는 캐릭터는 여러모로 사건을 크게 키우네요. 그리고 강경파가 득세할 경우에 생기는 부작용을 많이 보여주고 있고, 처절한 투쟁양상이 가득한 생애를 보여주는 동시에 비판의 여지 또한 많이 낳는 점에서도 여러모로 관점이 분분할것 같아요. 어제 일본 근대사 쪽을 읽다가 본 서남전쟁의 양상 및 정부군에 저항한 사이고 타카모리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러해요.
콘스탄티노스XI
2017-07-25 13:25:13
뭐...가로쉬라는 캐릭터가 여러모로 '투쟁'이라는 대사가 잘어울리는 캐릭터이죠.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오크를 상징하는 말이 '록타르 오가르!'(승리가 아니면 죽음을!)인데, 그말에 여러모로 잘어울리는 인물이긴 합니다.
SiteOwner
2017-07-26 21:31:27
가로쉬의 일대기를 보니 묘하게 로베스피에르가 생각나고 있습니다.
높은 이상을 지니고 고결함을 유지하려 했으나 정작 그의 실상은 수십만명을 체포하고 1만여명 이상을 사형장으로 보낸 공포정치의 수괴. 결국은 적이 아니라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나서 그의 일생도 비극으로 끝나고 만 그 로베스피에르가 가로쉬에 겹쳐 보이는 게 꽤 복잡미묘합니다. 특히 로베스피에르가 체포된 뒤에 파리코뮌 세력이 주도한 구출작전이 있었지만 테르미도르파에 분쇄되어 다시 잡힌 것과, 가로쉬가 협력자들의 도움으로 탈옥했다가 스랄과 다시 만나서 최후의 결전을 벌이다가 패하는 것도 많이 겹쳐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