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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고 치열했던 KBO 17시즌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콘스탄티노스XI, 2017-10-12 10:44:25

조회 수
152

정말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던 시즌이었습니다....9월 시작때만해도 6경기정도 차이가 나 무난하게 기아가 우승확정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우승확정은 마지막 경기때서야 가능한 시즌이었네요.... 본래는 포스트시즌 시작전에 글을 쓰려고 했으나...이것저것 사정때문에 준플레이오프 진행중에서야 겨우 쓰게 된점, 깊이 사과드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 관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SK는...여러모로 아쉽더군요. 전반부때만 해도 3위던 순위가 무너져내려 5위가 된건 그렇다치더라도.... 팀홈런 1위에 팀 장타율 2위(1위 기아랑 겨우 4리 차이입니다...0.469-0.465)에 빛나는 타선이었지만, 정작 와일드카드전때 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타자인 최정이 와일드카드전에서 침묵하는등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정진기가 연타석 홈런을 치는등 나름 5점을 내는등 선전한 편이긴 했습니다.)사실 와일드카드전때 패했던 가장큰 이유는 믿었던 에이스인 켈리가 엔씨타선한테 8실점을 해버린게 컸지만요/ 그래도 김용희 감독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중-하위권을 오가던 상황에서 한때 3위 자리를 차지하며 2위 엔씨의 자리를 넘보는등, 상당히 선전한 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NC는 이번시즌이 여러모로 뼈아팠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공동 1위까지 차지하는등 당연히 2위를 할것이고, 어쩌면 1위를 차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팀이 어느새 4위로 떨어져 와일드카드전을 할정도가 되버렸으니...김경문 감독의 잦은 불펜 혹사가 큰 비판을 받더군요...그거랑 별개로 김경문감독의 혹사야 상당히 자주 비판을 받지만, 지속적인 포시경험으로 인한 단기전에서의 경험은 정말이지 무시할 수가 없더군요... 난전이 될거라 생각했던 SK를 5:10으로 제압해버리고, 이번 시즌 가장 큰 돌풍을 보여줬던 롯데와도 어느새 2승을 먼저 점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다만 김경문의 유명한 징크스인 꼭 한국시리즈에서 미끄러지는 것때문인지 한편으로는 어떻게 될까 싶기도 합니다(...)


롯데는 이번시즌 큰 돌풍을 보여준 팀입니다. 시즌 후반기 시작때만 해도 LG,두산과 함께 중위권을 다투던 팀이었고, 와일드카드가 한계일거라 생각한 사람이 많았었지만, 결국 8월 중순부터 무서운 돌풍을 보여주면서 치고 오르더니 어느새 3위로써 NC와 맞서게 되었네요....강력한 투수진과 한편으로는 분위기를 타면 한번에 불타오르는 타선은 정말이지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돌아와 3할 30홈런 100타점을 여전히 기록하는 이대호 역시 상당히 무섭다고 보고요....다만 타선 자체는 장타율 7위와 출루율 5위로 크게 강력하진 않습니다. 다만 분위기를 한번 타면....


두산은....정말이지 알수가 없는 팀입니다. 분명 전반기때 순식간에 3위로 올라오긴 했지만, 이후 SK한테 밀려서 중위권에 있었는데....결국 '올라올 팀은 올라온다'고, 2위를 해버렸군요.... 올해 두산은 솔직히 말하자면....약점이 없습니다. 타선도 탄탄하고, 불펜역시 막강합니다. 그나마 약점이 선발이긴 한데....니퍼트말곤 전체적으로 타팀만큼의 강력한 에이스가 그다지 없긴 합니다만...다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약한거도 아니고.... 약점이 없는 팀이라 오히려 기아가 미리 승차를 벌려둔게 기아팬으로써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아는 09년 이후로 8년만에 정규 시즌 1위로써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되었습니다. 양현종-헥터는 85삼성 이후 두번째로 한팀에서 공동으로 선발 20승라인을 달성했고, 기타 3,4선발인 팻딘과 임기영 역시 무시할 선발이 못됩니다. 이렇게 강력한 선발진과,(정규시즌때는 5선발감이 없었다는게 단점으로 지적됬지만, 타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데다가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니....) 리그 최강급 타선은 기아의 가장큰 장점입니다. 팀타율 1위에 팀홈런 3위, 팀 득점 1위에 팀장타율 1위등 상당한 힘과 폭발력을 자랑합니다. 심지어 8월달에 8경기연속으로 10득점이상을 기록한 적도 있죠...심지어 10점차 이상 차이난 경기를 뒤집어서 연장까지 간적도 있습니다....(결국졌지만....) 문제는....기아는 정말 불펜이 약합니다. 필승조라 할만한건 심동섭, 한승혁,김윤동, 홍건희 정도인데....그나마 이중에서 덜 흔들리는게 김윤동 정도이고, 이 김윤동도 감독이 너무 굴렸다가 결국 구위가 완전히 가버렸습니다.... 마무리는 김세현, 임창용정도인데.... 솔직히 둘다 크게 믿을 수 있지는 못합니다. 임창용은 불을 상당히 엄청 지른 편이고... 김세현도 그다지 믿을만하지는...그래도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이정도로 강력한 선발과 타선을 가지고 있으니 역시나 강력하다고 생각은 합니다...불펜이 문제지....


작성자가 기아팬이다보니 기아관련 얘기가 지나치게 많아지긴 했지만...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콘스탄티노스XI

도시가 무너져 가는데, 나는 여전히 살아있구나!-1453, 콘스탄티노플에서. 유언.

https://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XI_Palaiologos-이미지

3 댓글

마드리갈

2017-10-16 15:35:26

올해는 국내 프로야구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콘스탄티노스XI님의 글을 읽어보니까 2017년이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확실히 격동의 한 해였다는 게 확연히 보이고 있어요.


야구를 보는 데에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죠. 특정 팀의 팬일 수도 있고, 특정 선수의 팬일 수도 있고, 두 경우가 중첩될 수도 있고, 이도 저도 아닌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고, 그러니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기아팬인 콘스탄티노스XI님에게는, 올해 기아의 활약상이 특히나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을 거예요.

SiteOwner

2017-10-16 19:17:33

개별 선수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해봐야겠군요.


일단은 투수부터. 양현종과 헥터의 한 시즌 20승라인 도달은 기념비적인 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야구에서 투수 관련 스탯은 묘하게 2와 관련이 많은데, 특급투수의 요건이라면 한 시즌 200이닝, 20승, 200탈삼진, 2점대 방어율 달성이 되겠지요. 그나마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 팀당 경기수가 162경기인데 반해 국내 프로야구는 이게 144경기라서 달성에 벽이 좀 있습니다.

타자의 경우는, 최형우가 확실히 잘 이적했다 싶습니다. 기아 소속으로서의 한국시리즈에서의 대활약을 기대해야겠습니다.


여기서는 어느 팀의 팬이라고 해서 극렬히 찬양하거나 무자비하게 매도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편하게, 좋아하시는 팀 위주로 이야기를 하시면 됩니다. 즐기기 위한 스포츠이니까요.

콘스탄티노스XI

2017-10-18 20:49:28

헥터는 200이닝을 달성했고, 양현종 역시 191이닝을 달성했죠. 여러모로 이 두선수에겐 고마울 따름입니다....(헥터는 약물복용 전과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요....저도 비판에서 피할 수는 없을거라 생각하긴 합니다.) 근데 최형우는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에 비해 강력하진 못하단 얘기가 있어서...살짝 못미덥더군요.


마드리갈님이랑 사이트오너님의 격려는 감사드립니다. 특정팀을 지나치게 찬양하거나 매도한것도 아닌데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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