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유유자적하면서 주말을 즐기고 있는 저녁이었습니다만....갑자기 초인종이 울려서 "이 시간엔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라고 투덜거리면서 나가보니 왠 꼬마애들이 할로윈 분장을 형형색색으로 하고는 트릭 오어 트릿! 을 외치는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잘못 안게 아니라면 할로윈은 말일인데 어째서 벌써 온건가...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어린이집에서 가끔 할로윈을 이런식으로 애들이 즐기도록 하게 하는데 이렇게 시일을 앞당겨서 빨리 찾아오긴 처음이군요.
뭐 저로선 굉장히 당황스럽고 마침 반바지에 런닝 차림이라 애들이 이상하게 안볼까 하고 허둥댔습니다.
아무튼 그렇다고 애들이 왔는데 "할로윈은 오늘 아니니까 집에들 가라" 할수도 없고 할로윈 데이때 가끔들 찾아오니까 그 전날에 준비를 하긴 합니다만 이번엔 준비를 하지 못해서 가끔 제가 간식으로 먹으려고 마트에서 많이 사다둔 쿠키와 아이스크림을 있는것 전부를 줘서 보냈습니다.
갑작스런 애들의 기습때문에 제 유일한 낙이었을지도 모르는 간식들은 아이들의 손에 쥐어졌고....저는 다음 월급날까진 군것질을 줄여야겠구나 생각하고 한숨을 푸욱 내쉬면서 저녁을 보내는 중입니다.
좀 있다 시골에 가셨다가 어머니께서 다시 돌아오시니까 저녁으로 냉동실에 넣어둔 우족탕을 녹여서 끓여드려야겠습니다.
크윽...내 간식...ㅠㅠ 내 과자....내 아이스크림 ㅠㅠ
TO PROVE A POINT. Here's to CRIME.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53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64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2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56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58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995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67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1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0 | |
3025 |
어제 오랜만에 하루 쉬었지요.2 |
2017-10-29 | 125 | |
3024 |
할로윈 데이를 앞당긴거냐!!!6 |
2017-10-28 | 207 | |
3023 |
생일입니다!9 |
2017-10-27 | 219 | |
3022 |
탄막과 전쟁으로의 귀환12
|
2017-10-26 | 268 | |
3021 |
오래간만에 방문하여, 창작에 대한 이런저런 번뇌4 |
2017-10-26 | 155 | |
3020 |
괴담수사대 연재처를 이전합니다.4 |
2017-10-25 | 142 | |
3019 |
빛바랜 추억 속에서4
|
2017-10-24 | 178 | |
3018 |
[유로파유니버설리스4] 에티오피아 플레이중인데....4 |
2017-10-23 | 154 | |
3017 |
학원물 애니 속 권력구조 외전2 |
2017-10-23 | 152 | |
3016 |
퇴사까지 한달여를 남기고 있습니다.2 |
2017-10-22 | 131 | |
3015 |
조물주: 나는 너에게 사냥을 허락하지 않았다!5
|
2017-10-22 | 191 | |
3014 |
어제 시험을 보고 왔죠.2 |
2017-10-22 | 124 | |
3013 |
본격 야생의 라이츄가 오사카에 강림 한 이야기3 |
2017-10-21 | 138 | |
3012 |
연속되는 불청객에 깨진 평온4 |
2017-10-20 | 150 | |
3011 |
석정고효의 이야기.4 |
2017-10-19 | 146 | |
3010 |
오랜만의 근황.4 |
2017-10-19 | 151 | |
3009 |
이직을 고려중입니다.3 |
2017-10-18 | 147 | |
3008 |
요즘, 목관악기가 특히 좋아지네요2 |
2017-10-17 | 162 | |
3007 |
고양이와의 달라진 관계2 |
2017-10-16 | 139 | |
3006 |
다니던 유희왕 매장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6 |
2017-10-15 | 152 |
6 댓글
SiteOwner
2017-10-28 20:41:31
앞당겨진 할로윈데이 행사...그러고 보니 올해 10월 31일은 평일이죠. 그래서 주말을 기해서 이렇게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간식거리가 조기소진된 것에는 애도를...
그러고 보니 벌써 1년 전이군요, 동생과 간 가을 일본여행. 그날은 두 도시에서 할로윈을 앞둔 행사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사세보에 있는 유명 관광지인 네덜란드풍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 혈흔이 가득한 옷, 괴질에 걸린 것같이 심하게 얽은 피부의 10대, 20대들이 많아서 뭔가 싶었는데 아주 건강하게 잘 다니길래 사고나 질병을 겪은 게 아니라 각종 기괴한 분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후쿠오카 시내. 여기에서는 아예 나이트클럽에서 기괴한 분장 컨테스트를 개최하고 있었습니다. 별별 분장이 다 있더군요. 붕대로 만든 원피스를 입은 좀비 분장의 여성, 턱시도를 입은 좀비 분장의 남성과 피투성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의 커플, 매끈하고 아름다운 근육을 자랑하는 짧은 가죽옷을 입은 남성 등 개성넘치는 캐릭터 분장이 많아서 축제 분위기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왕고래
2017-10-28 21:00:22
Trick or Treat랬는데 할로윈이 너무 빨리 찾아오는 Trick을 치고 말았네요...
아이들이 자주 찾아보시는가봐요. 여기는 긱사인데다가 주변에 어떻게 된 게 가정집도 별로 없는지라 애들이 찾아올 일은 없지만, 그만큼 너무 조용하다는 게 문제네요...??
마키
2017-10-29 01:10:30
그래도 갑자기 불쑥 찾아온 애들에게 기꺼이 간식을 나눠주시는 조커님의 대양과도 같은 인심이 부럽기 그지없네요.
할로윈 하니 언제부턴가 저는 할로윈 때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크리스마스 때는 그것과 폴라 익스프레스를 시청하는걸 규칙으로 정해두고 있어요. 다른떼에 봐도 재밌지만 역시 그때 그걸 봐야 가장 재밌게 느껴지는 느낌.
마드리갈
2017-10-29 19:25:04
어떤 상황이었는지가 눈앞에 그려지고 있어요.
꼬맹이들이 강아지나 고양이같이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면서 Trick or treat을 외치는 모습, 보고 싶어져요. 그런데 여기는 그런 건 없다 보니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요. 게다가 불청객 문제로 요즘 많이 긴장하다 보니 일단 그 할로윈 풍경은 로망으로만 남아 있긴 하네요.
위에서 오빠가 언급한 일본에서의 할로윈 관련 행사, 벌써 1년 전의 추억이네요.
콘스탄티노스XI
2017-10-29 19:48:56
제가 어렸을땐 그런걸 안했고(그땐 할로윈이 뭔지도 몰랐...) 자란뒤에 동네애들이 그런걸 한걸 본적도 없어서 조커님의 사례가 부럽기도 하네요...애들을 좋아하는 편이라(콤플렉스적 의미가 아닌 그냥 귀여워하는정도로;;) 제 집앞에 그런 경우가 생기면 저 초롱초롱한 악동들을 어쩔까 고민하면서 즐거워할 제모습이 절로 눈에 떠올라지네요...
Dualeast
2017-10-30 10:33:41
그저께 아는 서점에서 하는 할로윈 데이 행사에 갔는데 어떤 분이 과자를 주시길래 Trick or treat 외치고 받아갔었죠. 간식은... 희생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