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치병이 심한 사람을 만난 적이 많았는데, 이상하게 저를 보면 극우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그 이야기로 간단하게 써 볼까 싶습니다.
극우라고 부르는 이유를 정리해 보니 이 정도로 요약됩니다.
- 영남지역 출신
-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 운동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 한자어 사용
- 영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높음
- 민족주의적 사고방식이 옅음
- 선배들의 말에 대해서 의심하거나 반박하는 경우가 잦음
- 해외브랜드 제품 사용
- 사회규범 존중
이래서 극우라는데, 이렇게 보면 여기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군요.
대체 어떻게 정치병이 들면 이런 이유가 극우로 불릴까 싶은지 모를 일입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정리해 놓고 보니, 그렇게 정치병 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틀어쥐고 싶어하는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걸 하면 독재고 자신들이 그걸 하면 민주...
그러고 보니, 한때 있었던 실정법 안지키기 운동의 주도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싶습니다.
그런 신념은 실정법을 지키지 않음으로서 맞이할 고난을 견딜만큼 강하지 않았던 것 같군요. 그럴 것같으면 아예 주장하지도 말았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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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Lester
2018-08-01 03:26:20
2~4번은 그렇다쳐도 5번부터는 트집에 불과하네요. 더구나 7번은 오히려 진보(?)로 볼 수 있는 사유 아닌가요?
SiteOwner
2018-08-02 22:49:40
그렇습니다. 악질적인 생트집이죠.
싫으면 안 만나면 될 것을 억지로 접점을 만들어서 극우라고 욕하고, 하도 그 꼴이 가소롭다 보니 이렇게 대꾸한 적도 있습니다. "극과 극은 통하고 내가 극우니까 당신 극좌냐고?"
민족주의 편향은 한국의 특수성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자칭 진보세력은 "민족" 을 선점하면서 외세배격, 자주독립 등의 거대담론 제시의 정당성을 확보하였고, 그래서 민족 안에 있는 북한은 포용하면서 현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타국을 제국주의 침략자로 몰아가는 식으로 사고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 일각에서 준동하고 있는, 생물학적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고 그 이외의 누구도 배척하는 극단적 페미니즘이 횡포를 부리는 것 또한 이러한 프레이밍의 결과. 실제로 그 극단적 페미니즘의 중요 인물 중에 자칭 진보세력 출신자가 있다는 정황도 있고, 실제로 그 부류의 인사가 그러한 극단적 페미니즘 이론가로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단지 민족이 생물학적 여성으로 카테고리만 바뀐 것이지요.
앨매리
2018-08-01 13:08:03
알통 굵기로 진보냐 보수냐를 구분할 수 있다던 뉴스가 생각나는군요... 목록 중에서 저는 2, 6, 7, 8, 9, 10에 해당하니 저도 극우네요. 하하하하.
SiteOwner
2018-08-02 22:56:30
문제의 알통 굵기로 진보냐 보수냐 하던 그 이야기는 상당히 무서운 함의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1990년대 후반 대학가에는 그런 식의 진영논리가 꽤 횡행했습니다.
대한민국은 태어났어야 할 나라가 아니니까 대한민국의 법은 지킬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이른바 실정법 안지키기 운동이라든지, 제도교육의 입안자가 친미 친일 사대주의 엘리트니까 엘리트들의 사고 및 가치체계는 백해무익하다는 "민중적 사고방식 예찬" 이라는 반지성주의, 공산권이 대거 멸망한 충격에 대한 인지부조화 및 피해의식, 각종 근거없는 음모론 등,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니 닥치는 대로 편가르기를 하는 성향이 팽배했고, 그러한 사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당시의 대학생들이 사회인이 되고 방송계에 진출하자 그런 억지를 국민들에게 설파하려 들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성의 전당에서 이런 반지성적인 행태가 횡행했다는 게 그 시대의 슬픈 단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게 아직 극복된 것도 아니며, 아예 문제의식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