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늦봄에 쓴 글로 United Scrap Air Force - 미 공군이 급속히 늙어간다가 있습니다.
여전히 세계 최대규모, 현대전 경험 최다, 그리고 장비도 인력도 세계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미 공군이라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며, 특히 전투용 항공기에서 세대교체가 많이 늦어져서 장비의 노후화가 급속해지는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소련 해체 후 군비 지출이 낭비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되면서 군비투자 자체가 크게 줄었고 장비의 신규도입이나 유지보수 또한 크게 좌절당하거나 심지어는 아예 없던 것이 되어 버려서 그때의 현명한 판단이 지금에 와서는 어리석은 판단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에 특히 눈여겨볼 것은 세계최강의 스텔스전투기 F-22가 입은 피해.
결국 바로 실전투입가능한 기체는 도입규모의 절반 규모를 겨우 상회할 레벨인데, 이래서는 제공권의 확보가 항상 지켜질지 솔직히 의심스럽습니다. 게다가 이달에는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주 소재 틴달 공군기지(Tyndall AFB)가 피해를 입어, 격납고가 파손되는 바람에 중정비가 필요한 F-22 전투기 22대 중 17대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어 수리가 불가피한데다 활주로 등 여러 시설 또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미 공군의 F-15, F-22, F-35 교육훈련의 거점 하나가 장기간 마비상태에 빠져 있게 됩니다. 17대는 현재 F-22 전력의 9%를 넘는 수치라서, 결코 가볍게 여길 수도 없습니다. 381대 도입을 주장한 미 공군이, 끝끝내 그 요구를 묵살한 오바마 정권을 원망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무기라도 그 하나가 종횡무진 활약할 수도 없고, 게다가 수적 우세, 충분한 수량과 꾸준한 보급이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진리이다 보니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와서 역사를 바꿀 수도 없는 것이지만 이번의 사태는 단지 F-22 전투기의 파손문제에만 국한된 게 아닌, 한때의 "현명한" 판단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독소로 작용할 수 있고 그 해악을 극복하는 데에 소요되는 비용이 오히려 원안의 총비용보다 더 커져 그때의 판단이 하지하책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기를 번번이 딛고 일어서 온 미국이지만, 그래도 완벽하지는 않고, 당분간은 이것에 의한 불경제를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악영향이 크거나 오래 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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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마키
2018-10-20 02:31:43
본문을 읽다보니 문득 전함 무츠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해군 군축 조약이 결성되면서 막 건조가 끝난 나가토는 보유가 인정되었지만 완성 직전이라 아슬아슬하게 조약 기준에서 탈락한 무츠를 살리기위해 일본은 미국과 영국이 16인치 주포 탑재 전함을 2척씩 추가로 더 보유하는걸 허락하는 조건으로 무츠의 생존을 인정 받는 도박을 감행하죠.
단기적으로 본다면 무츠 자체는 이미 취역 해도 무방할 정도로 완성되어서 일본은 나가토급 2척을 바로 실전에 투입시킬 수 있는 반면 영국은 설계도부터 새로 짜야 했고(후의 넬슨급), 미국도 이미 보유가 허락된 메릴렌드를 제외한 콜로라도급 2척을 건조중단 상태에서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나가토급의 카탈로그 스펙상 충분히 우위를 점할거라 예상했고 당시로서는 크게 틀린 판단은 아니었죠.
다만 그렇게 살려낸 무츠는 1943년에 원인 불명의 이유(가학행동을 견디다못한 수병의 행적이라는게 거의 정설인듯 합니다만)에 의한 주포 탄약고 유폭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항구에서 굉침해버렸는데, 단기적인 판단 하에 전함 1척을 추가로 보유하는 우위를 점하겠다는 이유만으로 훗날의 적들에게 나가토급과 동급의 전함 4척을 거저 줘버렸다는 점과 그렇게 살려낸 전함이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고철이 되버렸다는 점 때문에 현재에 들어선 일본 본토에서도 너무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가 내려진다고 하죠.
SiteOwner
2018-10-20 17:32:44
현재의 F-22 안쪽의 문제와 거의 같은 게 20세기 전반에도 있었다니, 정말 놀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잠시 잊었습니다.
일본의 전함 무츠가 바로 이 사례였군요. 당시 전함의 위상은 오늘날의 핵무기 정도 되는 전략자산이었으니 당시 일본의 결정은 틀린 건 아니었는데, 항공기의 급속한 발전이 게임체인저가 되어 버린데다 결국 전함이 아무것도 못하고 그렇게 고철더미가 되어버렸으니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판단이 되었고, 안그래도 부족한 일본의 군사력을 더욱 낭비해 버린 형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현재의 F-22 문제도 그렇습니다. 이것은 21세기, 미국, 항공무기로 배경과 대상이 바뀌어 버렸습니다만, 당시의 현명한 판단이 나중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으로 성격이 바뀐데다 고집을 부린 결과가 최악의 시나리오의 현실화가 된 점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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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2 23:06:09
[2020년 7월 22일 추가]
미 공군의 전투비행대용 F-22 부족문제가 꽤나 심각해서, 전환교육용으로 사용해왔던 F-22 기체 일부분을 전투비행대에 재할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체의 부족 문제도 있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누적운용시간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엔진의 부족 문제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록히드 마틴의 F-22 생산라인은 폐쇄되고 재개 또한 결실을 맺지 못했는데다 엔진제작사 프랫&휘트니에 엔진의 신규제조를 의뢰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합니다.
아래의 보도를 참조해 보셔도 좋습니다.
JUST IN: Air Force Considering Reconfiguring F-22 Trainers for Combat (2020년 6월 22일 National Defense, 영어)
SiteOwner
2020-12-16 20:01:44
[2020년 12월 16일 추가]
일본의 차기전투기의 개발에 국제협력선으로서 미국의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이 선정되었습니다.
이전에도 록히드 마틴이 일본 항공자위대에 F-22와 F-35의 하이브리드를 제안한 바가 있었고, 또한 일본은 넓은 공역을 커버할 수 있는 쌍발 대형전투기가 필요한 입장이다 보니 F-22의 기술이 어떻게든 반영될 전망이 커집니다.
아래에 관련보도를 소개합니다.
Japan's Next Stealth Fighter: An F-22 & F-35 Combination? (2020년 12월 11일 The National Interest, 영어)
Japan Plans To Spend $48 Billion To Field F-X Stealth Fighters By 2035 That Would Outperform F-35 And Chinese Fighters (2020년 12월 15일 Forbes,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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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19:59:40
[2021년 2월 16일 추가]
미 공군이 운용중인 F-22 스텔스전투기에 대한 현대화개수가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135대의 F-22에 대한 각종 구조보강, 개조, 스텔스도료 재도장 및 각종 손상수리 프로그램이 실시완료되어, 운용수명이 다시 8000시간 증가하였습니다.
참고한 보도를 하단에 소개합니다.
F-22 Raptor gets major upgrades (2021년 1월 26일 미 공군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 공식뉴스,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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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9 17:50:11
[2021년 5월 9일 추가]
미국의 중공업기업인 하니웰(Honeywell)이 벌인 일로 인해 여러모로 안보환경에 위협이 가해질 것 같습니다.
하니웰은 각종 군장비의 부품도면 유출의 건에 대해서 13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납부하기로 동의했습니다만, 문제의 유출된 군장비 부품도면에는 현행의 F-22 스텔스전투기, F-35 스텔스전투기, B-1 전략폭격기, AH-64 공격헬리콥터, A-10 근접지원공격기, M1A1 주력전차, CH-47의 엔진인 T55 터보샤프트엔진의 부품의 것도 포함되어 있는데다 그 도면들이 흘러간 국가에는 중국도 있다 보니 저 금액 납부로 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렇게 F-22에 또 수난이 가해집니다.
이하의 보도에서 자세한 사안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Honeywell Fined Millions Over Exporting Sensitive Info On F-22, F-35, And More To China (Updated) (2021년 5월 3일 The Drive,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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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4 18:51:25
[2021년 5월 24일 추가]
미 공군에서 F-22의 조기퇴역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187대 도입으로 끝난 F-22는 당분간 미 공군의 전투기전력으로 존재하겠지만, 차기공중지배기(Next Generation Air Domimance) 프로그램에의 예산분배를 늘림에 따라 조기퇴역의 운명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F-22가 퇴역하면 그 뒤는 예의 프로그램 및 현재 추진중인 F-35 등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하는데, 아직 문제의 프로그램이 어떤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에 소개된 기사를 참조해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Retiring Undefeated? The US Air Force is Considering Replacing the F-22 Raptor (2021년 5월 19일 RUSI.org, 영어)SiteOwner
2021-11-11 21:29:43
[2021년 11월 11일 추가]
미 공군이 F-22 현대화개수를 결정하였고 제작사 록히드 마틴이 109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Advanced Raptor Enhancement and Sustainment, 약칭 ARES로 10년간 수행되어 각종 장비의 현대화는 물론 부품류의 물류체계 개선에까지 걸쳐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수행되어 2031년 10월 31일까지 완수될 것입니다.
이하의 기사를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Lockheed wins $10.9B contract to modernize F-22 (2021년 11월 6일 DefenseNews, 영어)
SiteOwner
2022-01-01 20:41:15
[2022년 1월 1일 추가]
미 공군 내에서 F-22의 신규 추가생산으로 F-22 운용규모를 배증하자는 논의가 나왔지만 결국은 무산되었다는 것이 2017년에 미 공군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명확히 드러났음이 작년 말에 구체적으로 공개되었습니다.
F-22의 생산라인을 재설치하여 현재의 운용규모를 배증할 경우 총사업비는 400억 달러에서 420억 달러 사이의 규모가 될 것이고 대략 단가는 2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이것은 확실히 F-35의 단가보다는 크게 높습니다. 게디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재생산된 첫 기체의 취역은 2020년대 중엽이나 끝자락 쯤에야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랐습니다.
상세한 것에 대해서는 이하의 기사를 참조해 보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ven the U.S. Air Force Argued Against Building New F-22 Raptors (2021년 12월 18일 National Interest,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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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3 22:43:28
[2022년 4월 3일 추가]
F-22의 초기생산분에 대한 퇴역의 가이드라인이 나왔습니다.
2023회계연도중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F-22 퇴역프로그램의 대상은 36대의 블록 20 기종 중 33대. 이렇게 되면 F-22의 배치수량은 186대에서 153대로 줄어들게 됩니다. 해당 기체를 업그레이드할 비용을 보다 근래에 생산된 F-22의 업그레이드 및 계속 생산중인 F-35의 성능향상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좋다는 미 공군의 판단이 이렇게 서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하의 기사에서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Air Force wants to send Tyndall’s F-22 jets to the boneyard (2022년 3월 29일 AirForce Times, 영어)
SiteOwner
2022-05-07 21:08:01
[2022년 5월 7일 추가]
F-22가 업그레이드되면 현재 많은 사항이 비공개로 추진되고 있는 전술공대공미사일인 AIM-260 JATM이 통합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F-22에 전자전 포드나 적외선 수색 및 추적(IRST) 시스템이 장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라도 F-22의 높은 스텔스 성능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의 개발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 AIM-260에 대한것은 분명치는 않지만, 200km에 달하는 사거리, F-35, F/A-18E/F 등의 미군의 다양한 항공기에서의 운용능력 등이 부여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다 많은것을 이하의 기사에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Coming Soon: A ‘New’ F-22 Raptor Stealth Fighter? (Pictures) (2022년 5월 7일 1945, 영어)
SiteOwner
2022-12-25 17:32:18
[2022년 12월 25일 추가]
미 공군의 F-22 1대가 퇴역하여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1998년 6월 29일에 첫 비행한 91-4002 기체인 올드 릴라이어블(Old Reliable)은 비행시험용으로 운용되다 2006년부터는 지상훈련용으로 전환된 후 2022년 초에 퇴역했습니다, 이것은 미국 플로리다주 틴달 공군기지의 제325비행단에 있었다가 퇴역 후 복원작업을 거친 후에 유타주 힐 공군기지 병설의 힐 항공우주박물관(Hill Aerospace Museum)의 확장된 신영역으로 이관될 예정입니다. 해당 영역은 2023년 가을중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하의 기사를 참조하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Hill Aerospace Museum receives a Raptor (2022년 12월 21일 Edwards Air Force Base, 영어)
SiteOwner
2023-04-23 00:46:39
[2023년 4월 23일 추가]
미 공군의 F-22의 초기버전인 블록 20이 퇴역할 것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일단 공군 측의 입장은 문제의 32대에 대해 의회에서 2024년 예산안에서 예산을 빼 주기를 바라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상태도 그리 좋지 않은 듯합니다. 통신능력도 최신무기 운용능력도 전자전능력도 현대전에 대응되지 않는 것이 리차드 무어 공군중장(Lt. Gen. Richard Moore)의 입장입니다. 그리고 그 기체들을 퇴역시키게 되면 연간 4억 8500만 달러의 절감 및 향후 5년동안 25억 달러의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장입니다.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은 이에 대한 대답을 거부했습니다.
참조한 기사를 하단에 소개합니다.
F-22s Marked for Retirement Will Never Be Combat Worthy, General Says (2023년 4월 6일 Defense One, 영어)
SiteOwner
2023-06-29 20:12:41
[2023년 6월 29일 추가]
미국 상원에서는 A-10 근접지원공격기를 42대 퇴역시킬 의향을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지만 F-22의 초기생산분 33대에 대해서는 미 공군의 조기퇴역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해당 33대는 전투능력에 대응되어 있지 않아서 교육훈련에만 사용되는 기체입니다. 또한 미 공군이 퇴역시키기를 원하는 RQ-4 블록40 드론에 대해서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 확실할 듯합니다.
심층보도를 하단에 소개합니다.
Senate Panel Says It Will Allow A-10 Retirements, But F-22s Appear Safe (2023년 6월 23일 Air & Space Forces Magazine,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