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도 더 전부터, 개인용 컴퓨터는 노트북의 폼팩터의 것을 도입하여 쓰고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노트북 PC의 변화 또한 저의 삶과 함께 이루어져 왔어요. 지금까지 써 온 노트북이 4대이고, 각각의 기기마다 당대의 기술트렌드의 특징이 녹아 있는 게 보여요.
요즘의 노트북은 얇고 가벼운 게 최대의 특징. 그리고 예전의 제품에 비해 배터리 사용시간도 크게 늘어났고, 각 제작사들도 그것을 어필하고 있는데, 이것을 과연 혁신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 있어요.
쟁점은 크게 2가지.
첫째, 확장성이 처음부터 봉쇄된 구조는 혁신인가?
둘째, 확장베이를 없애고 그 내부공간에 배터리를 넣은 방식은 혁신으로 볼 수 있는가?
이것을 염두에 둘 때, 오늘날의 노트북 설계사상에는 회의가 많이 들어요.
일반소비자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Mobile Workstation)이나 러기드 랩탑(Rugged Laptop) 같은 카테고리에서도 이런 확장성 봉쇄와 유사혁신의 경향이 확산되는 점. IT 기자재에 대한 제 시각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지, 무비판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상책일지, 결론은 나지 않고 있어요. 그나마 썬더볼트(Thunderbolt)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각종 도킹스테이션이 나오는 것이 천만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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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앨매리
2018-10-27 13:43:31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들고 다니기 쉽게 가볍고 얇다는 점이 아무래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죠. 저도 노트북 들고 다니는 일이 종종 있는데 부피가 꽤 크고 무거워서 얇고 가벼운 노트북 쓰는 사람들 보면 부럽더라구요.
그렇지만 컴퓨터 관련 전문가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줄어드는 달갑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가성비와 성능을 동시에 잡기 위해 데스크톱 PC처럼 조립해서 자기만의 노트북을 만들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든 셈이니까요.
마드리갈
2018-10-28 17:22:04
대체로 일반사용자의 경우에는 광학식드라이브 베이, PCMCIA 또는 Expresscard 슬롯 등을 쓰는 일이 거의 없을 거예요. 일단 광학식드라이브의 경우에는 CD, DVD, 블루레이 등의 물리적인 미디어를 많이 취급하는 경우 이외에는 용도가 크게 감소했고, PCMCIA, Expresscard 등의 기능확장카드 또한 본체에 기능을 탑재하는 경향 및 다양한 인터페이스의 통합으로 인해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최근의 노트북의 설계경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예요. 그런데 가정용 제품군이든 각종 업무용 제품군이든 가리지 않고 일원화되는 데에는 문제가 확실히 있어요. 기존의 기자재 활용 등이 봉쇄되거나 하는 문제가 당장 벌어지는데다 인터페이스 단자가 줄어들면서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일이 크게 줄어드는 문제 또한 있으니까요. 그래서 파나소닉의 일본국내 라인업인 Let's Note는 계속 광학식드라이브 탑재모델을 내놓고 있고, 거친 환경에서도 운용가능한 러기드 랩탑의 경우 충실하게 다양한 단자를 갖추고 있거나 확장베이를 구비해 두는 등의 배려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델이나 HP 등은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서조차도 선택지 자체를 봉쇄하고 있고...그래서 여러 모로 우려가 안 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