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철도를 아주 좋아하고, 그래서 장거리 여행에서는 철도를 최우선의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철도관련 취미 덕분에 철도의 운행계통을 파악하기도 쉽고, 효과적으로 철도를 이용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긴 한데, 반면 철도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여러 부분에서 마음을 다치거나 더 이상 다치고 싶지 않고 혼자 다쳐봤자 손해가 되니 상당히 냉소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이게 어떤 때에는 꽤 씁쓸하게 여겨지기도 하네요.
앞으로도 철도취미는 계속 유지할 것이고 그래서 철도관련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지기는 할 것이지만 국내의 철도사정같이 개선될 여지는 별로 안 보이고 정치논리로 투자우선순위가 역전되어 고비용 저효율이 지속될 것이 훤히 보이는 상황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그게 걸리기도 하네요. 흔히 하는 말로 포기하면 편한 건가...
10여년 넘게 철도취미를 유지하면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이거예요.
철도취미를 통해 즐거움만을 추구하지 않을 것.
그리고 빠르든 늦든 철도취미를 가지다 보면 철도에 명암이 보이기 마련.
이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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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키
2018-11-10 01:11:08
일본에서도 소위 말하는 철도 오타쿠는 거의 사회적 민폐로 취급되는 모양이더군요.
열차 사진 하나 찍는다고 난리친다던지 뭐 특정 기념 티켓이나 그런거 산다고 우루루 몰려든다던지 하는 식으로 민폐만 끼친다니...
마드리갈
2018-11-10 01:16:14
그런 점도 철도취미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는 것 중의 하나예요.
그래서, 포럼같은 공간이 아니면, 대외적으로는 철도취미를 가졌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지네요.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동류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쓸만큼의 여유는 없으니...
무언가를 즐기는 데에 정답은 없다지만, 일본의 어떤 철도 오타쿠들의 민폐행각은 명백한 오답이 맞아요.
앨매리
2018-11-10 13:10:25
기차 타고 다니는 건 낭만적이라고 느껴져서 좋아하지만, 철도 동호인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 끼친 이야기를 보다보면 대체 뭐 때문에 저렇게까지 하는 건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어느 분야든 상관없이 극성맞은 사람들 때문에 매너를 지키며 즐기는 사람들한테도 피해가 가서 짜증이 나네요. 그런 사람들은 무조건 의무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매너와 상식에 대해 가르쳐주는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드리갈
2018-11-11 02:37:46
그렇죠. 그렇게까지 더럽게 행동해서 대체 얻는 게 뭔지 궁금할 따름인데...
예전에 이 문제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무례의 일상화 - 악질 팬덤 그리고 정치인들의 공통점 제하로. 벌써 3년도 더 지났지만, 이 기간 동안 문제가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게, 정말 세계가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감이 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