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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8월 20일에 발사된 보이저 2호는, 41년이 넘는 긴 여행을 거쳐 태양권(Heliosphere)을 벗어나 항성간 영역(Interstellar Space)에 진입했어요. 이 사실이 오늘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공식발표로 확정되었어요(공식 프레스릴리즈, 영어). 이로써, 인간이 만든 물체가, 1977년 9월 5일에 발사되어 보이저 1호에 이어 2012년 8월 25일에 태양계 밖으로 나간 이래 두번째로 태양권을 벗어나게 되었어요. 이 두 탐사선은 지금도 여전히 교신을 하면서 여정 동안의 기록을 전송하고 있고, 보이저 1호의 활동은 대략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있어요.
보이저 2호는 지구에서 대략 180억km 떨어져 있어요.
광속이 초속 30만km 수준이니까, 이론상으로는 관제센터가 보이저 2호에 내린 지령의 답이 돌아오는 데에만 2-3일은 걸리게 되어 있어요. 게다가 현재 동력원으로 쓰고 있는 원자력전지 또한 수명이 무한한 것은 아니니까, 탑재한 방사성물질이 모두 소진되면 더 이상 교신할 수 없게 되어요. 더욱 놀라운 것은, 태양계(Solar System)의 가장 바깥쪽 영역인 오르트의 구름(Oort's Cloud)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3만년, 아니, 그 이상이 걸릴지 정확히는 단언하지는 못할 정도. 그래서 이번 항성간 영역 진입이 완전한 태양계 탈출은 아니라는 것.
보이저 1호, 2호는 그렇게 긴 여정 동안 무엇을 접하고 봐 왔을까요.
알려진 주요 데이터만으로도 가슴 설레는데, 여정의 전체는 어땠을까를 상상해 보니 무슨 표현이 적합할지 찾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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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마키
2018-12-12 21:19:00
지금의 기술력으로는 휴대용 게임기보다도 단순한 컴퓨터라고는 하지만?그 단순한 구조의 컴퓨터가 보고?들으며 수집해온 수 많은 정보를 통해?인류는 태양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왔죠.
한편으론 (그때까지 알려진) 태양계를 떠나기 직전,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제안에 따라 보이저는 두번 다시 돌아볼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고향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보내왔는데 이에 대한 칼 세이건의 평가도 걸작이죠.
"저 점을 다시 보세요. 저 점이 바로 이곳,?우리의 고향이자 우리 자신인 셈이죠."
(Look again at that dot. That's here. That's home. That's us.)
마드리갈
2018-12-12 21:37:34
그 시대의 과학자, 엔지니어들은 정말 위대하다는 말도 부족할 정도였어요. 지금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수준의 장비로 사람을 유인우주선에 태워 외기권과 달에 보내고, 금성, 수성 등 태양에 가까운 쪽으로도 화성 등 태양에 먼 쪽으로도 탐사선을 보내고...경의가 들지 않을 수가 없죠.
칼 세이건의 그 평가에 울컥하고 있어요. 8일 뒤면, 그가 타계한 시점에서 정확히 22년이 되네요.
그는 천국 어딘가에서 보이저 1호에 이어 2호도 태양권을 벗어난 것을 들었을까요. 만일 들었다면 어떤 감회를 표현할까요. 이제는 그의 평을 더 이상 접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깝게만 느껴지고 있어요.
마드리갈
2023-08-05 17:31:18
2023년 8월 5일 업데이트
1977년에 발사된 우주탐사선 보이저 2호와 지구와의 교신에 이상이 발생했지만 일단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여요. 자체적으로 신호를 발신하고 있지만 그 발신에 답하더라도 보이저 2호와의 거리를 생각하자면 교신에 걸리는 시간은 최소 2일이다 보니 아직 교신이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죠. 그래도 우주탐사선 자체에 문제가 없는 것은 천만다행이죠. 이것의 원인은 보이저 2호에 내장된 안테나의 명령어세트가 안테나를 지구 방향에서 2도 벗어나게 만든 실수로 보이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NASA hears Voyager 2 'heartbeat' after losing touch with interstellar probe, 2023년 8월 3일 SPACE.com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3-11-13 23:37:04
2023년 11월 13일 업데이트
46년 전에 발사되어 여전히 우주탐험중인 보이저 1호 및 보이저 1호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추진되고 있어요. 현재 120억 마일(=193억km) 이상 떨어진 이 거리는 빛이나 전파의 속도로도 편도 20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거리이지만 교신이 지속되는 한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도 가능한 상태에 있어요. 이 업데이트를 적용하면 2022년부터 잘못된 데이터를 전송중인 보이저 1호의 현안 등을 수정할 수 있게 되어요.
이미 46년 전에 발사된 것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둔 엔지니어들의 긴 안목에 감탄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NASA's interstellar Voyager probes get software updates beamed from 12 billion miles away, 2023년 10월 24일 SPACE.com 기사, 영어
마드리갈
2024-06-07 23:47:47
[내용추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