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야, 너 몇살이야?" 에 대답하다

SiteOwner, 2019-04-22 18:57:50

조회 수
169

이상할 정도로 나이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간혹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젊어 보이니까 대뜸 반말부터 하는 무례한 사람들이 있는데, 부당한 요구를 했다가 반박당하거나 거부당하면 대뜸 "야, 너 몇살이야?" 라고 화를 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꺾어진 70이니 어쩌니 저쩌니 하는데...

입을 열었습니다.
"유신 시대에 살아 있었고, 취학 전에 막 나왔던 칼라TV를 집에 들였고, 국민학생 때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겪었고, 중학생 때 독일이 통일되고 소련이 망했고, 고등학교 때 교련 교육을 받았고, 대학 때 유고내전, 군복무 때 제1연평해전이 일어났습니다만?"
그리고, 주민등록증을 보여줬습니다.

태도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조금 전까지는 몰라봤다면서 아주 공손해집니다.
그렇게 겉보기 나이로 기고만장하던 사람이 실제 나이 앞에서는 이렇게 달라지다니, 기묘합니다.
예전에 즐겨 듣던 노래 한 곡을 다시 들어보면서 후렴구를 따라 부릅니다. How bizarre.

뉴질랜드의 밴드 OMC의 1995년 발표곡 How bizarre를 소개해 드립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시어하트어택

2019-04-22 23:06:09

나이밖에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이 저렇게 나이를 따지더군요.

자기가 뭔가를 이루어냈다거나 자랑스러워하는 게 있으면 굳이 나이를 안 내세워도 되는데....

SiteOwner

2019-04-22 23:23:57

그런데 그 "나이밖에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이 제가 연장자인 것을 알았으니...

이제 그가 후회해도 늦었습니다. 앞으로는 그가 대가를 치를 것만 남아 있으니 저에게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만 남아 있습니다.


사실, 타인을 대할 때는 먼저 예를 갖춰서 대하는 게 좋습니다. 최소한 손해볼 일은 없습니다.

앨매리

2019-04-23 23:28:28

저는 나이를 잘 따지지 않는 문화권에서 살다 와서, 나이를 일일이 따져대는 문화가 공감되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에 다녔을 당시에는 같은 학년인데도 만 나이에 따라 2~3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어서, 나이를 따지는게 무의미할 때가 많았거든요. 거기다 존댓말과 반댓말의 구분이 한국어처럼 빡빡하지 않은 영어를 주로 쓴 것도 한 몫 했었죠.

이와 별개로, 제가 나이보다 좀 어려보이다 보니 얕잡아 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아르바이트 할때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았죠...

SiteOwner

2019-04-24 19:37:57

앨매리님께서 해외에서 경험하신, 연령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그런 것이 좋은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생각도 납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제도적인 연령차별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경우는 아직 제도적인 연령차별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서 추가적인 발전을 봉인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IT시대에서 유독 일본기업이 혁신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본문에서 말했던 그 사람은 저에게 공개사과를 했고 공개경고도 받았습니다만, 저에게만 앞으로 조심하고 다른 곳에서 또는 다른 사람에게는 또 같은 언행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때는 험한 꼴을 봐도 정상참작은 일절 해 주지 않겠지만요.

Board Menu

목록

Page 108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47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5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0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3691

몇 가지 이야기.

5
시어하트어택 2019-05-05 142
3690

갑자기 더워진 주말 및 다른 이야기 몇 가지.

2
마드리갈 2019-05-05 119
3689

소설을 한 번 연재해볼까 고민중입니다.

6
앨매리 2019-05-04 158
3688

오늘 또 증명된 북한의 일관성

2
SiteOwner 2019-05-04 146
3687

달리아 라비의 노래 한 곡과 함께하는 5월 3일

4
마드리갈 2019-05-03 163
3686

간만에 꿈 이야기로 이것저것

4
마드리갈 2019-05-02 134
3685

교수님께 일본어를 여쭤봤습니다.

9
YANA 2019-05-01 195
3684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해체복원 준공

4
  • file
SiteOwner 2019-04-30 133
3683

근(별)황 입니다

4
국내산라이츄 2019-04-29 151
3682

"현금 없는 사회" 는 바람직하기만 할까

7
마드리갈 2019-04-29 196
3681

새로운 소설을 병행할까 생각중입니다.

10
Lester 2019-04-28 214
3680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 7주년

10
SiteOwner 2019-04-27 252
3679

[황금의 바람] Arrivederci, Risotto. Grazie, Abbacchio.

4
  • file
시어하트어택 2019-04-27 185
3678

잇츠 어 스몰 월드

6
  • file
마키 2019-04-27 152
3677

홍길동전에 대한 상식은 달라지는가

4
마드리갈 2019-04-26 139
3676

경제정책에서의 편견의 정당화에의 우려

4
SiteOwner 2019-04-25 154
3675

폴 롭슨이 꿈꾸고 노래했던 소련

4
마드리갈 2019-04-24 166
3674

일본의 기묘한 대학사정

2
마드리갈 2019-04-23 234
3673

간단한 이야기

6
콘스탄티노스XI 2019-04-22 144
3672

"야, 너 몇살이야?" 에 대답하다

4
SiteOwner 2019-04-22 169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