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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참조하는 외신에서 접한 엉뚱한 뉴스

SiteOwner, 2019-08-11 20:10:10

조회 수
164

저는 업무적 이유에서든 개인적 필요에서든 일상생활에서 여러 나라의 외신을 접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 등의 영어권이나 일본의 외신은 물론, 필요하면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의 언론을 접하면서, 지구촌이니 글로벌 시대니 하면서 세계가 좁은 것 같은데도 의외로 세계가 넓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정말 엉뚱한 뉴스를 2편 접했기에 일단 오늘은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하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약칭 NATO)국가인 독일에서 중공군이 단기간 체재하며 Combined Aid 2019 의료훈련을 수행했던 것. 비록 그 훈련이 야전의료훈련이라고 해도, 일단 나토의 최대 위협인 공산권 국가의 군대가 이렇게 참여했다는 것은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관련 기사로서 2019년 7월 10일 밀리터리 타임즈(영어) 및 2019년 7월 12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독일판(독일어)를 소개합니다.


또 하나는, 러시아 북서부의 북극해안의 군사거점도시 아르한겔스크(Архангельск)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사고.

대도시도 아니고 게다가 동북아시아에서는 아주 멀어서 별로 관심이 갈 일도 없겠습니다만, 여기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사고는 일단 통상적인 로켓엔진의 연소시험에서 일어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독립언론 모스크바 타임즈가 8월 10일에 발표한 기사(영어)에 따르면, 사고 피해자들이 방사성 동위원소가 방출한 방사능에 피폭되었다는데, 이것은 러시아가 실험하고는 있다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원자력추진 순항미사일의 개발프로젝트의 일부분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르한겔스크 및 서쪽 40km 이내에 있는 군사도시 세베로드빈스크(Северодвинск)가 러시아 유수의 원자력연구 거점인데다 원자력잠수함의 운용기지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보니 그 폭발사고가 그러한 지역사정과 무관하다고 단언할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렇게 일어나는 엉뚱한 사건보도가 그냥 이것만으로 끝날 것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이런 일에 대해 직접 영향은 끼치지는 못하더라도, 간과할 수만은 없겠습니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쟁은 당신에 관심이 있다." 라는 러시아식 유머의 섬찟함을 상기하며...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19-08-11 21:48:45

아르한겔스크의 폭발사고에 대해선 폭심지에서 순간적으로 기준치의 3배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되었다고 하던데, 실질적으로 러시아 쯤 되는 체급의 나라라면 설사 미국이 제동을 건다 한들 들을리가 만무한 나라다보니까 겉으로 나가는 뉴스에서는 대충 아무 소리나 붙여서 내놓는걸로 적당히 수습하고 내부적으로는 사고 수습에 전념하고 있을 모습이 훤히 그려지다보니 섬칫하네요.



드라마 체르노빌에서도 묘사된 바로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공표화되고 나서 소련 정부는 그래도 자존심을 지킨다고 "우리는 2천 뢴트겐을 버티는 로봇이 필요하다"고 해서 독일에서 로봇을 수입해왔는데, 문제는 사고 초기 직접 사람을 원자로 코앞까지 대려가서 측정해 나온 결과가 무려 1만 5천 뢴트겐. 로봇이 버틸 수 있는 허용 수치의 7배를 상회하고, 사람은 방호복을 입혀놔도 길어봐야 몇시간 만에 과다 피폭으로 죽어버릴 수준의 살인적인 수치였죠.


상황이 이쯤되자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직접 체르노빌에 파견한 관료인 보리스 세르비나 조차도 사상 최악의 재난이 발생한 시국에서도 자존심을 챙긴다고 허위 보고를 일삼는 정부의 모습에 기어이 분노를 참다못해 전화기를 부숴버리고는 고르바초프에게 욕을 퍼붓는 모습이 그려지죠.

SiteOwner

2019-08-12 21:58:39

확실히 러시아는 사회전반이 불투명한데다, 냉전시대의 소련에 비해서 국력이 크게 축소되었다고는 하더라도 국제법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의지를 관철해 오고 있는 통제불능 국가이다 보니, 대체 아르한겔스크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 수 없어서 그것 자체가 끔찍합니다. 처음에는 로켓엔진의 연소시험이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사고가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Росатом/ROSATOM) 시설이라고 하다가, 대체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전에 동생이 포럼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부유식 원자로인 아카데믹 로모노소프에 관한 뉴스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습니다(The Maritime Executive 2019년 8월 6일 기사, 영어). 이것 또한 위험을 크게 가중시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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