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18일에, 교토 애니메이션은 방화테러사건 1주기를 맞이했어요.
피해현장이었던 제1스튜디오 건물은 해체되었고, 현재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상태.
그리고 1주일을 맞기 이틀 전에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일본어 및 영어로 공지사항을 발표했는데, 여기에서 "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어요. 두 달이 넘은 지금 시점에, 두 언어 버전을 고쳐봤어요.
원문은 여기에서 열람할 수 있어요(원문링크, 일본어/영어).
우선 일본어 원문을 이하와 같이 고쳐 봤어요.
京都アニメーション第1スタジオ敷地、ならびに、敷地周辺についてのおねがい
令和2年(2020年)7月16日発行
京都アニメーション第1スタジオ敷地につきまして方針を発表致します。
敷地内には、弊社の事前許可のない限り、立ち入りをお断りさせていただきます。
敷地周辺の地域は住宅地で、住民のみなさまにとっては毎日の穏やかな生活が保たれる場所となっていますので、以下の事項に当たる恐れのある行為は避けてください。
- 花、食べ物、可燃性物質、ごみなどの置き去り
- あらゆる車両の駐停車
- 敷地周辺やご近所の中の長居または徘徊
- 撮影、ライブストリーミングなどの行為
- その他、無礼に見える、あるいは誤解を招きかねない一切の行動
何卒ご理解とご協力を賜りますよう、お願い申し上げます。
京都アニメーション 拝上
그 다음은 영어 번역문을 새로 써 봤어요.
Attention as of July 16, 2020
Subject: Policy for ex-First Studio Site and its peripheral area
We, Kyoto Animation, hereby declare a policy for ex-First Studio Site and its peripheral area.
Please do not attempt to enter the site, unless authorized in advance.
Around the realm sits a residential area, whose inhabitants keep their own lives unharmed.
So please keep in mind that activities shown below are not advised to conduct:
- Leaving things, such as flowers, food, flammable material, or trash.
- Stopping or parking vehicles, regardless of the type.
- Staying or hovering unnecessarily long.
- Photography, including video recording and live streaming
- Anything looking rude or misunderstood.
We deeply appreciate your understanding and cooperation.
With regards,
Kyoto Animation
이것을 다시 국문번역하면 이렇게 되어요.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및 주변지역에 대한 요청사항
레이와 2년(2020년) 7월 16일 발행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부지에 대해 방침을 발표하겠습니다.
폐사의 사전허가 없이는 부지내에 진입해서는 안됩니다.
부지주변지역은 모든 주민들의 매일의 평온한 생활이 보장되어야 할 주택지이기에 이하의 사항에 해당될 수 있는 행위는 삼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 꽃, 음식물, 가연성물질, 쓰레기 등의 방치
- 각종 차량의 주정차
- 부지주변지역에 대한 장시간 점거 또는 배회
- 사진, 영상 등의 촬영 또는 라이브 스트리밍
- 그 외, 무례하게 보이거나 오해받을 수 있는 일체의 행동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교토 애니메이션 배상
이렇게 고칠 때 반영한 것은 다음과 같아요.
첫째,
불필요한 동어반복 및 매끄럽지 않은 표현의 수정. 교토 애니메이션이 자사의 시설에 대해 말하니 제1스튜디오는 First
Studio라고 써 주면 되며, 또한 현재는 철거가 완료되고 부지만 남았으니까 ex-First Studio Site로 표기하는 게
가장 좋아요.
둘째, 허가없는 진입을 "사전허가 없이는" 이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해 둔 것. 민법상의 개념인 추인(追認), 즉 원래는 허가없이 한 행동이 이후에 승낙을 받아 인정되는 것을 처음부터 배제하기 위한 조치.
셋째,
진입금지의 표현을 "아예 시도하지도 말라" 라는 의미로, 동사를 enter 대신 attempt로 쓴 것. 누군가가 억지로
들어가려 했고 관계자가 그것을 막는 등의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안 들어갔잖아" 라는 면피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예요.
넷째, 명령하지 않고 명령하기. 원문의 요청을 어기게 되면 교토 애니메이션의 요청만 위반하지만, 고쳐진 요청을 어기게 되면 일반상식을 저버렸다는 결과가 만들어져요. 이것이 더욱 억제력이 크게 되니까요.
다섯째,
논리구조. 흔히 "주정차" 라고 쓰지만, 사실은 정차가 전제되는 개념으로, 스스로 달리면서 주차중인 차량은 없어요. 또한
이해가 먼저라야 협조라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법이죠. 게다가 규제의 범위를 넓히려면 접속어는 "그리고(and)" 대신
"또는(or)" 이 되어야 해요. 단, 해당행위의 4번째 항목에 대해서는 많은 것이 포함될수록 규제의 범위가 넓어지니까
including video recording and live streaming으로 작성되는 게 타당해요.
여섯째,
가치의 독점문제에서의 해방. 원문에서는 "일상의 매너 위반" 이라고 하지만 이것을 누가 판단하는가의 문제가 있어요. "누구
마음대로 판단하는데?" 라는 반발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는 가치의 독점이 없어야 하죠. 무엇을 말하는가의 문제 및
규제의 범위 문제는 가치의 독점이 없을 것이 전제되어야 해소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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