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윤동주를 토착왜구로 만든 어느 소설가의 발언

SiteOwner, 2020-10-12 21:01:22

조회 수
126

국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인 윤동주(尹東柱, 1917-1945)의 마지막 4년간은 일본 생활이었습니다.
1942년 도쿄의 릿쿄대학(立?大?)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그는 자퇴 후 같은 해에 교토의 도시샤대학(同志社大?)으로 진학했습니다만, 그의 인생은 그 다음해에 갑자기 비극 속에 빠지고 맙니다. 귀향을 앞두고 사상범으로 체포된 윤동주는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후쿠오카형무소에 수감도중 1945년 2월 16일에 옥사하는 것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러한 윤동주는 문학작품 그 자체로도, 또한 비극적인 삶으로도 잊을 수 없는 존재.

그런데, 오늘 어느 소설가가 "일본유학 다녀오면 친일파 돼" 운운하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의 말로는, "토착 왜구라고 부르는 일본 유학파.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 민족 반역자가 된다" 라고 합니다. 윤동주가 일본유학의 경력이 있나 보니 그 소설가의 논리대로라면 윤동주도 토착왜구이고 친일파이고 민족반역자랍니다. 게다가 윤동주는 히라누마(平沼)라는 일본식 성씨를 강요당해서 창씨개명했던 전력도 있습니다.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간주되어 일본 경찰의 추적을 받고 체포된 끝에 사상범으로 몰려 유죄판결을 받고 투옥중에 죽은 사람을 토착왜구 친일파로 둔갑시키다니, 역시 소설가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저는 이런 실력은 추호지말도 없어서 그렇게는 못 바꾸겠습니다만...

이 발언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는 평가는 섣불리 못하겠습니다만,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겠습니다.
1919년 2월 8일 도쿄에서 발표된 2.8 독립선언도 그 독립선언을 계승한 3.1 운동도 아무 가치가 없어질 것이고, 일본내에서 생활하면서 진학하여 취업하는 재일교포들은 반쪽바리 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혐오발언.

역시 누군가의 속성을 말 몇 마디로 뒤집는 재주는 아무나 못 부립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기사를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79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55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5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0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4271

[작가수업] 사건 중심의 사고, 인물 중심의 사고

4
Lester 2020-10-12 155
4270

윤동주를 토착왜구로 만든 어느 소설가의 발언

SiteOwner 2020-10-12 126
4269

요즘 교육을 듣고 있습니다. (그 외)

4
국내산라이츄 2020-10-11 137
4268

우연의 산물은 나쁜 것인가를 비판해 봤어요

마드리갈 2020-10-11 141
4267

인간에게 꼬리가 달렸다면...

SiteOwner 2020-10-10 134
4266

외래어와 사어에 대해 의외로 간과되는 논점

마드리갈 2020-10-09 138
4265

13년 전의 말 한마디, 올해의 말 한 마디

2
SiteOwner 2020-10-08 136
4264

여성만의 첫 과학분야 노벨상 공동수상자 탄생

마드리갈 2020-10-07 130
4263

최근에 초저녁에 졸리게 된 이유 및 여러 생각

2
마드리갈 2020-10-06 141
4262

10월 들어서 처음으로 왔습니다

4
SiteOwner 2020-10-05 152
4261

영화 <올드보이> 짧은 감상 후기.

4
시어하트어택 2020-10-04 176
4260

특이한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6
Papillon 2020-10-03 175
4259

오랜만에 근황입니다

2
Papillon 2020-10-02 148
4258

이것저것 준비중...

4
  • file
마키 2020-10-01 155
4257

교토 애니메이션 공지사항을 읽으면서 써 본 개선안

마드리갈 2020-09-30 164
4256

"부모님의 유골함을 깨트렸다" 라는 사기

2
마드리갈 2020-09-29 148
4255

[작가수업] 스트레스와 패러디와 죄책감

4
Lester 2020-09-28 145
4254

포그와 파스파르투처럼 언제나 함께, 새 차 환영식

2
B777-300ER 2020-09-27 129
4253

북한이라는 마법

5
마드리갈 2020-09-26 150
4252

[음악이야기] Justice Ray 연대기

3
조커 2020-09-25 153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