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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중심지≠최대도시인 사례들

시어하트어택, 2021-02-20 21:24:15

조회 수
129

우리가 자주 갖게 되는 편견들 중에 으레 '그 지역의 중심지는 그 지역의 최대도시일 것이다'라는 게 있죠. 아마도 서울이 우리나라의 최대도시를 넘어 '종주도시'다 보니 그런 편견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찾아봐도 거기에 반하는 사례는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도청소재지-최대도시 순으로 씁니다)


강원도 : 춘천시-원주시

충청남도 : 홍성군-천안시

전라남도 : 무안군-여수시

경상북도 : 안동시-포항시


물론 충청남도, 전라남도, 경상북도는 도청 이전을 위해 신도시를 만든 사례이기는 합니다만, 이들 신도시가 추후에 지금의 최대도시 못지 않게 성장하지 말란 법도 없죠. 지금은 어찌 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미국은 지역중심지≠최대도시인 사례가 차고 넘치죠. 여기는 지역중심지=최대도시 사례를 찾는 게 더 쉬울 지경입니다. 미국의 3대 도시만 해도 모두 이 사례에 들어가죠.


뉴욕주 : 올버니-뉴욕

캘리포니아주 : 새크라멘토-로스앤젤레스

일리노이주 : 스프링필드-시카고


그래도 이왕 쓴 거니까 한번 다 적어 보겠습니다. 굵은 글씨는 주도, 최대도시가 일치하는 곳입니다.


앨라배마 : 몽고메리-버밍엄

알래스카 : 주노-앵커리지

애리조나 : 피닉스

아칸소 : 리틀록

캘리포니아 : 새크라멘토-로스앤젤레스

콜로라도 : 덴버

코네티컷 : 하트퍼드-브리지포트

델라웨어 : 도버-윌밍턴

플로리다 : 탤러해시-잭슨빌

조지아 : 애틀랜타

하와이 : 호놀룰루

아이다호 : 보이시

일리노이 : 스프링필드-시카고

인디애나 : 인디애나폴리스

아이오와 : 디모인

캔자스 : 토피카-위치타

켄터키 : 프랭크퍼트-루이빌

루이지애나 : 배턴루지-뉴올리언스

메인 : 오거스타-포틀랜드

메릴랜드 : 아나폴리스-볼티모어

매사추세츠 : 보스턴

미시간 : 랜싱-디트로이트

미네소타 : 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

미시시피 : 잭슨

미주리 : 제퍼슨시티-캔자스시티

몬태나 : 헬레나-빌링스

네브래스카 : 링컨-오마하

네바다 : 카슨시티-라스베이거스

뉴햄프셔 : 콩코드-맨체스터

뉴저지 : 트렌턴-뉴어크

뉴멕시코 : 산타페-앨버커키

뉴욕 : 올버니-뉴욕

노스캐롤라이나 : 롤리-샬럿

노스다코타 : 비즈마크-파고

오하이오 : 콜럼버스

오클라호마 : 오클라호마시티

오리건 : 세일럼-포틀랜드

펜실베이니아 : 해리스버그-필라델피아

로드아일랜드 : 프로비던스

사우스캐롤라이나 : 컬럼비아-찰스턴

사우스다코타 : 피어-수폴스

테네시 : 내슈빌

텍사스 : 오스틴-휴스턴

유타 : 솔트레이크시티

버몬트 : 몬트필리어-벌링턴

버지니아 : 리치먼드-버지니아비치

워싱턴 : 올림피아-시애틀

웨스트버지니아 : 찰스턴

위스콘신 : 매디슨-밀워키

와이오밍 : 샤이엔


주도와 최대도시가 일치하는 곳 중에서도 좀 메이저한 도시라면 애틀랜타, 보스턴, 피닉스, 덴버 같은 곳이 있겠군요.


일본 같은 경우도 대체로 현청소재지와 최대도시가 일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몇 곳은 아니더군요.


후쿠시마현 : 후쿠시마시-이와키시

군마현 : 마에바시시-타카사키시

시즈오카현 : 시즈오카시-하마마츠시

미에현 : 츠시-욧카이치시

야마구치현 : 야마구치시-시모노세키시


다른 나라들도 써 보자면 많기는 합니다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또 많이 흥미롭군요.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6 댓글

마키

2021-02-21 09:45:14

오스트레일리아도 시드니로 유명하지만 실제 수도는 캔버라인데, 보통 호주-시드니로 이어버리다보니 수도로 착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상황이죠.


지명은 아니지만 흥인지문(동대문)도 원래 행정구역 정하던 당시엔 동대문구에 있었는데 나중에 행정구역을 재정비하던 때에 동대문이 속한 구역이 종로구로 분구되며 갈라졌죠.

마드리갈

2021-02-21 17:27:29

간만에 지리관련 글을 올려 주셨군요. 이런 화제를 간만에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독일의 경우에 이런 사례가 의외로 많이 포진해 있어요.

우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ordrhein-Westfalen)의 경우.

주도는 뒤셀도르프(D?sseldorf)인데 주내에서 유일하게 인구 100만명을 초과하는 최대의 도시는 쾰른(K?ln)이죠. 서독시대에는 서독의 수도가 본(Bonn)이었다 보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는 주도가 제2도시 뒤셀도르프이고 국가의 수도가 그 뒤셀도르프의 절반 규모인 본이었던 꽤나 기묘한 역사도 지니고 있어요.

헤센주(Hessen)도 그렇죠. 주도는 비스바덴(Wiesbaden)이지만 최대도시는 프랑크푸르트(Frankfurt)로, 특히 마인 강변에 있다 보니 프랑크 푸르트 암 마인(Frankfurt am Main)으로 잘 쓰죠. 게다가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경제, 문화, 국제교통의 거점으로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이 독일 최대의 국제교통허브로 정착해 있기도 해요.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주(Mecklenburg-Vorpommern)의 주도는 슈베린(Schwerin)이지만 최대도시는 로스톡(Rostock), 작센주(Sachsen)의 주도는 드레스덴(Dresden)이지만 최대도시는 라이프치히(Leipzig), 작센-안할트주(Sachsen-Anhalt)의 주도는 마그데부르크(Magdeburg)이지만 최대도시는 할레(Halle)로, 13주 및 3도시로 이루어진 16개 연방행정구역 중에서 6개가 이렇게 해당되고 있어요.


특기할만한 것이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광역권(Metropolregion Berlin/Brandenburg). 브란덴부르크주의 주도는 인구최다도시인 포츠담(Potsdam)이지만, 브란덴부르크 공국, 프로이센 왕국 및 독일제국의 역사를 통해 오랫동안 중심도시로 군림해 온 베를린이 독일 통일 이후에 브란덴부르크와는 별개의 특별행정구로 지정되면서 주도의 지위가 포츠담으로 승계된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 광역권에서는 여전히 베를린이 중심도시로 기능하고 있고 포츠담이 브란덴부르크주의 주도이자 제1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주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특이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어요.


영국도 비슷한 상황이 있어요.

스코틀랜드(Scotland)의 수도는 에딘버러(Edinburgh)이지만 역내 최대도시이자 중심기능수행을 하는 도시는 에딘버러 서부의 글래스고우(Glasgow)인 상태에 있어요.

SiteOwner

2021-02-26 00:53:43

우선 질문부터 하나 드리겠습니다.

본문에서 "전라남도 : 무안군-여숫시" 라고 쓰셨는데, "여숫시" 는 "여수시(麗水市)" 를 쓰시려던 것인지요? 운영진 권한으로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만, 회원의 게시물을 특단의 사정이 없는 한 동의없이 무단수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하기에 일단 질문부터 드려봅니다.


쓰고 싶은 내용이 좀 많다 보니 일단 분할해서 올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이것은 2월 28일부터 가능할 것 같으니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1-02-27 13:17:20

아 그렇군요... 수정했습니다.

SiteOwner

2021-03-13 18:13:25

지역중심과 최대도시가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일단 교통사정, 산업사정, 지역간의 대립 등의 변화를 보면 아무래도 그것들이 주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은 게 있습니다.


첫째는 교통사정.

보통 과거의 가장 효과적인 교통수단은 하천이라서 큰 하천변에 도시가 들어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의 신도시라면 반드시 큰 하천변에 도시가 발달할 필요는 없다 보니 지역의 중심지와 최대도시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당장 대구도, 낙동강이 서쪽을 흐르긴 하지만 대구시내를 흐르는 강은 낙동강의 지류인 금호강입니다.

게다가 오늘날의 도시발달을 견인하는 것은 철도. 그렇다 보니 전통적인 중심지와 새로운 중심지가 달라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예시하신 일본의 군마현도 그렇고, 사이타마현도 교통의 요지는 구 오오미야(大宮)입니다만 행정의 중심은 구 우라와(浦和)에 있어서 사이타마현청도 통합 사이타마시청도 과거의 우라와시였던 사이타마시 우라와구에 위치합니다.


둘째는 산업사정.

중세 이래로 유럽 섬유산업의 중심인 플랑드르 지역에서 안트베르펜(Antwerpen)은 여전히 벨기에 최대의 도시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섬유산업에서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무역항으로 번성하고 있는데다 석유화학 등으로 산업구조를 변경하면서 여전히 플랑드르의 중심입니다만, 기묘하게도 안트베르펜이 플랑드르 지역의 행정중심인 것은 아닙니다. 행정중심은 플랑드르의 하위행정구역인 브라방(Brabant)에 둘러싸인 수도 브뤼셀(Brussels)에 있습니다.


셋째는 지역간의 대립.

강원도 동해시를 통합하여 동해시청을 세울 때 구 묵호시와 구 북평시 주민들이 대립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동해시청의 위치는 묵호와 북평의 중간지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때 대립양상이 꽤나 기묘했는데, 묵호시 주민들은 북평시 주민들을 "신라 쌍놈", 북평시 주민들은 묵호시 주민들을 "고구려 쌍놈" 이라고 욕했다고 합니다.

시어하트어택

2021-03-14 23:19:57

그런 의미에서 '도시는 살아 움직인다'는 말은 참으로 맞는 것 같습니다. 좀 더디고, 느리게 느껴질지언정, 교통 사정, 경제 발전 등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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