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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RY의 카 스토리 - 한국 자동차계의 떡밥

HNRY, 2013-05-03 22:55:18

조회 수
537

File:03-05 Hyundai Tiburon.jpg


그것은 바로 현대 투스카니는 스포츠카인가 아닌가입니다.


분명히 잘 빠졌고 날렵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떡밥이 생기는 이유는 일반적인 스포츠카와는 살짝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었죠.


아반떼에 스포츠카 껍데기만 씌운 차라는 평이 있는데 사실인 것이 이 차는 아반떼 XD 플랫폼이 베이스이고 또 그 이전에 아반떼 J2 베이스의 현대 티뷰론의 후속차량이니 어찌 보면 맞는 말이었지요.


게다가 스포츠카 하면 고마력의 후륜구동을 흔히 생각하는데 투스카니는 겉보기와 달리 전륜구동이고 또 마력도 스포츠카 기준에 맞지 않게 떨어지는 편이었죠.(물론, 최고 트림인 2.7 ELISA 트림의 순수 마력은 175애 배기량도 2000이상으로 꽤 준수한 편이었습니다만…;;)


하지만 티뷰론 시절부터 스포츠카라고 부를만한 게 딱히 없던 그 시절에는 티뷰론부터 투스카니까지 쭉 어느정도 스포츠카 취급을 받았습니다만 현대가 제네시스 쿠페를 내면서 결국 투스카니 떡밥은 많이 잠잠해졌죠.


제네시스 쿠페는 이름처럼 제네시스의 가지치기 모델이고 해서 아반떼 베이스의 투스카니의 후속으로 취급되진 않고 있죠. 굳이 후속이라 부를 만한 차량이 있다면 올해에 출시된 아반떼 쿠페 정도일까요?(물론, 국내의 아반떼 쿠페는 투스카니와 달리 고배기량/고마력 트림은 없죠. 브라질 수출판엔 세타 엔진을 얹은 트림이 있긴 하지만….)


자, 그럼 여기서 저는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과연 티뷰론~투스카니와 비슷한 형태의 차는 없을까 하는 점이죠.


그래서 찾아봤는데 이것이 가장 유사하더군요.



File:4th-Mitsubishi-Eclipse-convertible.jpg


이 차는 무엇일까요? 바로 미쓰비시 이클립스입니다.


사진에 있는 건 이클립스 4세대로 미쓰비시 갤랑과 같은 차체(미쓰비시 PS 플랫폼)를 쓰고 있지만 그 이전 세대까진 미쓰비시가 아닌 크라이슬러 쪽의 차체를 쓰고 있었죠.(1세대=크라이슬러 D 플랫폼, 2세대=크라이슬러 PJ 플랫폼, 3세대=크라이슬러 ST-22 플랫폼)


이클립스는 국내에도 잠깐 수입된 적이 있던 차이기도 한데 어찌보면 투스카니와 유사하기도 하지만 이쪽은 V열 6기통의 트림도 있는 등 진짜 고마력 엔진을 얹어놓은 트림이 존재했답니다. 하지만 그것 빼면 투스카니와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데요.


그렇다면 미쓰비시의 이클립스란 선례가 있지만 투스카니가 제대로 스포츠카로 인정받지 못한 건 엔진 외에 또 다른 요소가 있었을까요? 궁금해지는군요.



이상 HNRY의 카 스토리였습니다.

HNRY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14 댓글

마드리갈

2013-05-03 23:17:18

FF의 쿠페형 차량은 20세기 후반 일본에서는 스페셜티카라는 타이틀을 달고 많이 나왔어요.

캠리의 파생차종인 캠리 솔라라같은 차종이 대표적이었고, 2000년대 초에는 북미에도 판매되고 있었어요.


어떤 차종이 스포츠카로 인정을 받으려면 문이 2개일 필요도 없고, 뒷바퀴굴림일 필요도 없고, 엔진이 커야 할 필요도 없어요. 달리는 즐거움을 얼마나 선사해 주고, 뛰어난 조종안정성을 발휘하는가가 더 중요해요. 마츠다 로드스터같은 차종은 엔진도 작고, 주행성능도 그냥 고만고만하지만, 달리는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해요. 상당히 민감한 스티어링과 견고한 서스펜션 등으로 타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니까요.

HNRY

2013-05-03 23:39:45

그러니까 말이에요. 그리고 그 때도 그렇지만 제네시스 쿠페가 나온 이후에 투스카니도 스포츠카라고 하면 매도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 참 씁쓸하답니다.;;

마드리갈

2013-05-03 23:37:42

고작 그거였어요? 그게 다예요?

무슨 차종이 스포츠카이니 아니니 하는 논의가, 겨우 그런 것에만 집착하고 있다니 정말 어이가 없어요. 영양가가 그렇게 없는 논쟁은 해 봤자 아무런 실익이 없는데 뭐하자는 걸까요.

HNRY

2013-05-03 23:34:33

본문에도 적혀 있지만 요약해서 투스카니는 스포츠카의 껍데기만 씌운 아반떼일 뿐이다란 것이 주요 골자였죠.

마드리갈

2013-05-03 23:30:23

주로 어떤 논쟁이 일어났나요?

혹시 어떤 것인지 정리를 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HNRY

2013-05-03 23:21:51

흠, 그렇군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커뮤니티에서 이에 관해 불이 붙었던 것은 어째서였을까요?

마드리갈

2013-05-03 23:51:56

새로 댓글을 쓸게요.

기존 차량의 플랫폼을 유용했다고 스포츠카가 아니라면 아주 웃긴 결론이 나와요.

이를테면 메르체데스-벤츠의 AMG판 세단/왜건, BMW M3, M5, 골프 GTI, R32, 스바루 STI, 미츠비시 랜서 에볼루션 같은 차량들은 일반적인 차량과 플랫폼을 공유하니까 절대 스포츠카여서는 안 되어요. 이런 모순이 어디에 있어요?

그런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일삼는 자의 논리대로 할 것 같으면 스포츠카로 인정받는 자동차가 세계에 얼마나 존재할까요?

HNRY

2013-05-04 00:08:50

그러니 고정관념을 타파할 필요가 있죠. 사실 SUV의 S가 Sport의 약자라는 것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걸 생각하면……


아직 자동차 회사 뿐만이 아니라 오너들도 성숙할 필요가 있다는 소리지요.

마드리갈

2013-05-04 00:04:58

만일 스포츠카는 FR이어야 한다면 포르쉐 911도 당장 버스 취급을 받을걸요?

포르쉐 911은 RR이고, 버스의 구동방식도 RR이 주류다 보니 포르쉐 911은 스포츠카가 아니고 버스와 마찬가지라는 헛소리가 통용되어도 어쩔 수 없어요.

게다가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이 내놓은 수많은 MR 차종도 FR이 아니라는 이유로 스포츠카가 아니게 되고, 픽업트럭은 FR이니까 스포츠카가 되어 버리는 웃기는 결과가 탄생해요.

HNRY

2013-05-03 23:57:52

그렇지요. 그런데 편견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웃지 못할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는게 투스카니 출시 직전에 엔진룸의 모습이 마치 세로배치로 보여 FR일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FF라는 일종의 배신감도 어느정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사실 스포츠카니까 무작정 FR일거라고 기대한 것 부터가 좀……)


기아 엘란이라는 선례가 있는데도 스포츠카니 무조건 FR이라고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죠.

HNRY

2013-05-04 00:01:23

그런 셈이지요. 그런 만큼 스포츠카의 정의도 어느정도 주관적인 개념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마드리갈

2013-05-04 00:27:03

그럼요. 스피드레이싱, 오픈에어링, 기민함, 탁월한 험지돌파 등 어느 하나만을 만족하더라도 스포츠카라고 부를 수 있어요. 사실 주행성능도 필요없는 게,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할 능력이 되어도 광의의 스포츠카로 정의가능해요. 이를테면 직접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데에 쓰지 않고 레저용 자전거나 모터사이클을 적재하거나, 보트나 캠핑카 등을 견인할 수 있는 픽업트럭도 훌륭한 스포츠카가 되는 거니까요.

처진방망이

2013-05-03 23:57:57

정리하자면, 스포츠카란 꼭 정해진 공식 없이 운전자에게 운전하는 재미를 주게끔 제작된 자동차네요.

SiteOwner

2014-03-18 22:10:20

사실 자동차의 바디 형태나 구동방식 그 자체로 스포츠카이다 아니다 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스포츠카에 고성능차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성능차가 스포츠카의 필요조건인 것도 결코 아니기에 무슨 차가 스포츠카다 아니다 하는 논쟁은 별로 유의미하지 않습니다.


동생이 앞서 말한 대로입니다. 폴크스바겐 GTI, 마츠다스피드 3 같은 핫해치가 바디나 구동방식을 이유로 스포츠카가 아니라면 대체 어떤 차가 스포츠카가 되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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