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특정인의 이름처럼 줄인 약어, 문제는 없을까

마드리갈, 2021-06-07 12:18:33

조회 수
152

어떤 사안의 속성을 줄여서 약어로 부르는 자체는 이상하지는 않지만, 의문이 안 갈 수 없는 게 좀 있어요. 이를테면 한때 유행했던 고소영, 강부자, 그리고 요즘 잘 쓰이는 김부선이 있어요.

고소영은 고려대-소망교회-영남을 줄인 말. 그리고 강부자는 강남 부동산 부자를 줄인 말이라고 했죠. 이것은 주로 이명박 정부 때 잘 쓰였던 말이고, 요즘에는 김포-부천 신설철도를 줄인 김부선이라는 말이 잘 쓰이고 있어요. 세 사례 모두 들으면 바로 연상되는 것이 유명 연예인의 이름. 타인의 성명권을 해치는 방식으로 이렇게 약어를 만들어도 되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약어를 즐겨 써온 정치권과 언론에 어떠한 반성이 있었는지, 적어도 저는 그런 사례는 본 적이 없어요.

사실 인권이란 거창한 데에 있지 않아요.
특정의 세력이 정권을 획득하면 그게 인권의 보호나 침해 등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죠.
새로이 만드는 말이 타인의 성명권을 침해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고 최대한 그런 것을 피하는 것.
특히 이름이란 자신의 것이되 자신은 거의 부르지 않고 주로 남이 부르는 것이니까요.

끔찍한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게 무분별한 약어를 만든 사람의 이름이 똑같이, 아니면 그 이상으로 세상에서 지탄받는 대상으로 전락해야 그때에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지...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대왕고래

2021-06-09 00:07:03

귀에 바로 들어오기 좋으라고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무도 안 쓰는 어휘를 굳이 쓴다는 거죠.

억지 유행어 만드는 건데, 재밌기는 커녕 뭐하는 짓인지 싶은 경우가 많아요.

마드리갈

2021-06-09 00:30:35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는 철학의 가르침 따위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하죠.

세계를 향해 열린 창구인 언론이 정말 이래서야 어쩌자는 건지...그러니 무책임이 횡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거예요. 사람에게도 이런데 사람의 소산인 언어에 다할 정성은 처음부터 기대하는 게 무리일지도...


여기저기서 개혁을 말하는데, 이런 데에만큼은 아무런 목소리도 없네요. 그래서 더욱 씁쓸해져요.

Lester

2021-06-09 18:32:03

편의성도 없는 약어를 계속 만들고 쓴다는 건 그냥 '특별해지고 싶다'는 심리가 전부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들이 모르는 걸 알고 있다는 데에서 나오는 쓸데없는 자부심도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리 이유를 붙이더라도 결국 '쓸데없다'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지만요.

마드리갈

2021-06-09 18:52:58

그런 심리에 기반하는 약어 남발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욱 위험하고 또한 심각하게 질나쁜 거네요...

정말 끔찍하네요. 어디까지 마음이 병들어야 그런 발상이 가능한 것인지...

저도 동의해요. 무슨 수식어로도 "쓸데없다" 자체를 바꿀 수 없고, 또한, 인간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보는 사고방식도 여전하고...이러니 저런 약어의 남발에 문제의식조차 없는 게 아닐까 싶네요.

Board Menu

목록

Page 69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4536

돌죽에서 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이야기

2
대왕고래 2021-06-09 141
4535

타이레놀 품귀와 간접광고 규제의 역설

2
마드리갈 2021-06-08 150
4534

특정인의 이름처럼 줄인 약어, 문제는 없을까

4
마드리갈 2021-06-07 152
4533

지뢰탐지의 영웅 쥐 "마가와" 의 은퇴

3
  • file
마드리갈 2021-06-06 125
4532

글로벌 스탠다드의 덫

4
SiteOwner 2021-06-05 140
4531

청소년의 정당가입이 우려되는 3가지 쟁점

7
SiteOwner 2021-06-04 194
4530

인터넷 익스플로러 지원은 2022년 6월 15일까지

6
마드리갈 2021-06-03 145
4529

역시 동물의 돌발행동은 난감하다 할까...

4
마드리갈 2021-06-02 158
4528

[SL이야기] 어느 국가 대사의 비참한 최후

4
  • file
마키 2021-06-01 164
4527

5월의 끝, 그리고 여름을 앞두고 여러 생각

2
SiteOwner 2021-05-31 125
4526

몇 가지 근황 이야기.

4
  • file
시어하트어택 2021-05-30 147
4525

그간 근황

6
국내산라이츄 2021-05-29 160
4524

작중에서 풀네임이 알려지지 않은 주요 캐릭터 1

2
마드리갈 2021-05-29 158
4523

예전에 들었던 이해불가의 주장 몇 가지.

2
SiteOwner 2021-05-28 129
4522

사카이 이즈미(坂井泉水) 14주기에 맞춰 공개된 사진들

2
  • file
마드리갈 2021-05-27 138
4521

돌아오는 길에 봤던 풍경에 감춰졌던 일상

2
SiteOwner 2021-05-26 138
4520

벨라루스 대통령의 명령하에 자행된 여객기 강제착륙사건

5
  • file
마드리갈 2021-05-25 150
4519

"링링허우" 에 "존버", 이런 말을 쓰고도 언론인가

4
SiteOwner 2021-05-24 399
4518

시대가 달라져도 대학 구내는 음주의 장인가 싶습니다

2
SiteOwner 2021-05-23 121
4517

부모욕+지역비하+인종차별 3단콤보 그리고...

3
마드리갈 2021-05-22 133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