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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 잠에서 깼더니 오보라고 하네요

대왕고래 2023.05.31 08:18:27

자다가 갑자기 씨끄러운 경보음에 잠에서 깼어요.

삐이이이이이익 하는 경보음이었어요.

동생도 깼더라고요.

경보음은 핸드폰에서 나는 거였어요.

확인했죠.


Screenshot_20230531_080519_Messages 1.jpg
갑자기 경보라니. 뭔지도 말 안해주고 일단 대피하라고 하다니.

어디로 나가야 하는건지? 그리고 경보 보낼 상황이면서 바깥은 왜 이렇게 조용한지...

일단 옷 입고 몸만 나가자 생각했는데, 동생이 일단 뭐 때문에 경보가 난 건지도 모르니 뉴스부터 보자고 하네요.

봤는데, 북한에서 무슨 발사체를 쐈대요.

그런데 그냥 한번 말하고 넘어가네요.

뭐지? 저게 미사일이고 진짜 한국에 발사한 상황이면 그냥 평범한 뉴스로 다루는 건 많이 이상하지 않나? 하고 생각했어요.


발사체라고 하니까, 그러면 북한 미사일이라고 가정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북한 미사일이 어느 정도 속도인지 확인해야 지금 상황이 파악될 거 같다고 생각했죠.

32분에 경보 발령났으면 그 때 발사했겠죠. 그러면 지금 서울이 얼마나 위험한지, 진짜 위험한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구글은 언제나 답을 알려주죠.

속도.PNG

마하 10짜리를 발사한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마하 10? 확인해보니 초속 3km네요.

32분에 서울역으로 쐈다면 (당연히 서울역이겠죠) 벌써 미사일이 떨어진 후네요.

41분에 경보 문자를 보냈다면 - 이거 알아보니 서울에만 보낸 거라던데, 그 외 지역에는 보내지도 않았대요 -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상황이죠.

저 경보는 이상해도 많이 이상한 거에요.


그러더니 갑자기 또 경보가 삐이이이익 하고 울려요.

뭐지? 무슨 사건이 터진건가? 하고 봤어요.


Screenshot_20230531_080519_Messages 2.jpg

오발령이래요.

요즘은 오발령을 이렇게 심각하게 보내주네요.

무슨 사건 터진 줄 알았더니...


9분이나 늦게 보내고, 뭔지도 제대로 설명 안 해줘서 직접 찾게 만들고, 알고 보니 오보였고, 두번씩이나 씨끄럽게 하고...

서울 사람들 일찍 일어나라고 캠페인 하는건가 싶네요.

삐이이이이익 하는 소리는 잘 정했어요. 엔간한 모닝콜보다 더 효과있네요.


Screenshot_20230531_080526_Messages.jpg

결국엔 문자가 왔어요.

경계 해제래요.

아침부터 뭐하는건지.


배도 고프겠다 동생하고 같이 맥모닝 먹으러 서울역으로 갔어요. 서울역이 근처거든요.

갔더니 뭐... 평소하고 똑같네요. 기차타러 온 사람들만 잔뜩 있고, 아침 먹으러 온 사람들도 잔뜩 있고.

평소와 다른 건 딱 하나. 캐리어를 든 학생들이 많았어요. 자기들끼리 장난치면서 신이 났더라고요.

수학여행 하러 왔나봐요.


그렇게 맥모닝 먹고, 집에 들어왔어요.

나사빠진 경보 문자, 나사빠진 아침. 뭐 평온하니까 저는 그걸로 족해요.



+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 켜니까, 왼쪽 밑에 귀여운 수달이 한마리 있네요.


수달1.PNG


이렇게요.

클릭해봤더니...


수달2.png


오늘이 세계 수달의 날이래요.

귀여운 수달을 봐서 기분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