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모로 화제인 전기자동차 화재에 대해서 전기차 반대론과 옹호론이 맞서고 있어요. 옹호론 또한 만만치 않은데, 그 이유로서 통계자료가 제시되는데, 얼마나 그 통계가 정당한지는 비용문제로 간단하게 반박이 가능해져요.
오늘 올라온 기고문이 있어서 읽어봤는데, 여기서는 어땠든 전기차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어요.
전기차가 정말 위험하지 않다는 근거로서 내연기관차량과 전기차의 자동차 1만대당 화재발생건수를 비교한 결과 2023년 차량 10,000대당 화재발생건수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1.9대인데 전기차의 경우 1.3대니까 전기차가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고 있어요. 그러나 비용문제는 일부러 생략했는지 몰라서 간과했는지는 몰라도 결국 나오지 않아서 이 분석은 결과적으로 오도(誤導)된 결론이라고밖에 할 수 없어요. 그 이유는 3가지로 정리가능해요.
첫째. 화재의 건수만 나와 있지 피해규모가 나와 있지 않아서 손실비용을 산정할 수 없다.
둘째, 대응비용 문제에는 완전히 침묵하고 있다.
셋째. 이 결론대로라면 답은 배터리전기차(Battery Electric Vehicle, BEV)가 아닌 하이브리드카가 된다.
첫째 이유부터 볼께요.
차량화재가 나서 1대가 불타든 100대가 불타든 한 시점에 한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1건. 그러해요. 즉 예의 자료에서 인용된 통계는 이 점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이 차량화재가 균질하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것이고, 실제로 차량화재는 이번에 화제가 된 지하주차장 화재처럼 100여대 이상을 불태우고 지하주차장 내부구조까지 위험에 빠트렸어요. 그러면 이렇게 화재규모를 모두 취합해서 분석하면 그래도 전기차가 더 위험하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둘째 이유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으니 제가 좀 언급해야겠네요.
화재진압은 각 차량 운용자가 휴행중인 소화기나 119 신고로 출동하는 소방차로 가능한데, 문제는 전기차의 경우 차내에 비치된 소화기로도 대응이 안되고 소방차가 대응하려면 물을 수톤 내지는 수십톤 탑재한 수조를 운반할 차량과 자동차를 들어올려서 그 수조에 집어넣을 크레인차도 필요하게 되어요. 그런데 전기차의 친환경성 운운하면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는 민관이 앞다투어 말하지만 전기차 화재비용의 추가비용부담에 대해서는 일제히 침묵하네요. 누구도 지불할 생각이 없는 이 청구서는 언제부터 그냥 버려도 되는 것이었을까요?
셋째 이유는 이 언론보도 하나로 논박이 되어요.
화재발생비율이 낮으니까 안전하다는 논리로 하면, 내연차 0.02%, 전기차 0.01% 및 하이브리드카 0.003%라는 기사의 내용에 따라 하이브리드의 승리. 논의고 뭐고 끝났네요. 그럼 하이브리드카로 가야 정답이잖아요?
그리고, 처음에 인용된 기고문의 기술에 대한 몰이해를 지적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이것 하나만 언급해 둘께요.
그럼, 그렇게 효율이 좋은 전기차가 왜 항속거리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짧은 걸까요? 먼저 그것부터 설명이 필요할텐데.